시::권말선457 [시] 전쟁이 나더라도, 수천 명이 죽더라도 여기 아닌 그곳 <미국>에서 죽을 것 효순.미선사건때 시청광장 찢어진 성조기(프레시안에서 펌) 전쟁이 나더라도, 수천 명이 죽더라도 여기 아닌 그곳 에서 죽을 것- 눈꼽만큼도 친애하지 않는 트럼프에게 권말선 그곳에서 전쟁 나면 어디 수천 명만 죽는다더냐수십 만, 수백 만 그 얼마가 죽을지 상상이나 해 봤더냐죽기만 하랴, 줄줄이 터지고 파괴되고 무너지겠지널브러진 엄마 시신 옆에서 어린 아가는 앙앙 울고 있겠지시체가 산처럼 쌓이고 그 곁에서 산 사람은 넋을 잃겠지어디서 많이 본 장면 아니던가, 모르쇠하진 않겠지그 많던 외국인들 자기 나라로 부랴부랴 떠나버리고아마 당분간은 누구도 그곳에서 살고 싶지 않을 테지 주변 나라에서 승냥이떼처럼 몰려와먼 나라에서도 초고속으로 몰려와그간의 억압, 세계 앞에 고하며 한 몫 챙길 텐데남북으로 동서로 갈라먹고 도.. 2017. 8. 6. [시] 철 없는 마눌 철 없는 마눌 권말선 일요일만 돈벌이 하는 남편비 오면 空치는 벼룩시장 난전에서비 젖은 空日피는 바짝바짝 말라라 그늘막 한쪽에 쪼그리고 앉아들락날락하는 비에 화풀이하며탁배기 한 사발 따라놓고 담뱃불 막 붙이려는 찰나어슬렁 지나는 저 손님 앗, 마수걸이 해 볼까 엉덩이 들썩이는데 비 오니 고만 집에 오라고여그 비 철철 오는데 거그 비 안 오는가며 수시로 전화에 문자에 카톡으로 잔소리질 비와서 장사 못하면담배며 술값은 뭐... 마누라 살살 꼬드긴대도물건 값이며 차비는 어쩌나 싶은데 철없는 저 마눌 그런 사정 안중에도 없이고만 접고 막걸리에 파전이나 먹자며문자는 왜 또 씹냐며 성질만 바락바락 에라, 비 핑계대며 집에 갈까내가 장가는 잘 갔어 돈 안 벌어도 좋으니 집에 오라네탁배기 한 사발에 취했부렀는가허허, .. 2017. 8. 6. [시] 거미줄처럼 거미줄처럼 권말선 억센 제주 바닷바람 고스란히 다 맞으며펄럭펄럭 나부끼는 저것은깃발의 함성도나뭇잎의 숙명도옷깃의 그리움도 아닌 거미줄 한허리 쉬었다 불지도아침참은 잠잠하지도 한밤엔 자는 것도 아닌사철 무시로 불어와*올오롯이 맞을 걸 알면서왜 거기다 지었을까 거미는 목이 좋아 몇 놈쯤이야 쉬 건질 수 있어서인가하마 못 잊을 반려와절절한 언약의 그 곳인가출렁임은 탄성彈性만이 아닌저만 아는 탄성歎聲 있는 걸까 아으아흐아둥-두둥 둥실한 배 속 전설을 풀어긴 다리 두렁두렁 넘어가며 피아노 혹은 거문고 아쟁현의 선율 중 고운 것만 따다 너만 아는 접착의 끈으로너만의 궁을 지었겠지 그러련다, 오늘부터 나도바람에 거미줄 출렁이듯두렴 없이 나의 시 나의 혼이리저리 술술 날려 보내그대를 불러보련다인연을 엮어볼란다 숭덩숭덩.. 2017. 8. 6. [시]백두산에 가고 싶다 백두산에 가고 싶다 권말선 너는 산이다백두산이다백두에 피어난 꽃이다 풀이다천지의 맑은 물 머금은백두산 사람이다 어린아이로학생으로청년으로어른으로모이고 모여가정도 마을도 만들고마침내 큰가정 이루듯 애어린 풀씨로푸른 땅 딛고 자라 너보다 큰 꽃나무그 보다 더 우쭐한 그 보다 더 쑥자란우람한 나무 만나비로소 높은 산백두산 되었구나 너는 백두산 사람천지의 맑은 물에 몸 담그고천지의 맑은 기운 가슴에 품고백두의 우렁한 호흡에아침해 맞는너는 백두밀림 속 풀이다 꽃이다 나무다 가끔 생각해 본다삶이 나른함에 젖어들고머리가 혼란에 빠질 때심장이 오염되려 할 때천지에 나를 담그면한사발 마시고 나면맑아질 수 있을까 깨끗해질 수 있을까 아, 백두에 오르고 싶다가면서 널 만나고 싶다백두의 풀 백두의 나무백두의 전설 새긴 숲길한 .. 2017. 7. 16. [시] ‘우리학교’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학교’ 우리 아이들에게 권말선 녹슬은 축구골대 망가졌다고아이야 속상해 말아라교장선생님 전화 한 통이면달려와 고쳐주는 삼촌 있잖니 네트 없는 배구 수업에도아이야 부끄러 말아라번듯한 체육관 지어주마마음 모으는 이모삼촌들 있으니 네가 선물로 준 휴대전화 고리햇살 속에 빛나던 웃음처럼움직일 때마다 짤랑거려사랑스레 쓰다듬어 본단다 ‘우리학교’ 우리 아이들아,자그만 얼굴 자그마한 발로가장 큰 산 넘는구나힘들 땐 옆을 돌아보렴사랑하는 동무 고마운 언니아플 땐 또 뒤를 돌아보렴든든한 어머니 아버지손잡고 함께 씩씩하게 걷자구나 아이야, 너도 알고 있겠지모두들 너희를 위해 기쁘게 오늘을 산다는 걸아이야, 너는 우리의 희망세상 가장 밝은 웃음 네가 다 가지려무나세상 가장 큰 힘이 너를 지켜 줄 거야 참 귀하다 ‘우리학.. 2017. 7. 13. [시] 당신을 만났습니다! ::4.24교육투쟁 김태일 열사와 우리학교 아오야마의 에서 무명전사들과 김태일 열사를 만났습니다. 는 1948년 4.24교육투쟁 당시 총에 맞아 희생된 당시 14세였던 김태일 열사(아래 사진중 묘지석앞 왼쪽액자)와 잡혀가 고문당했다 석방된 그 다음날 숨진 박주범 선생님 포함 100명의 희생자들의 영령이 깃든 곳입니다. 아래는 4.24한신교육투쟁에 대해 설명해 주신 선생님의 말씀(요약)입니다. "옛말에 귀한 손님이 찾아오면 조상들도 달려온다는 그런 말이 있다고 합니다. 추위와 눈비, 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탄핵이라는 승리를 쟁취한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우리는 일본에서 영상을 보며 함께 분노하고 함께 노래하고 함께 구호를 외치고 함께 촛불들고 행진했습니다. 우리의 뜻이 전해지길 바라면서요. 그런 투쟁의 승리를.. 2017. 7. 3. [시] 사드는 침략이다 (사진 : 분노한 사람들의 SNS에서 펌) 사드는 침략이다 권말선 야심한 밤, 성주 소성리에 사드가 들어왔다는 뉴스우리 땅 어디에도 절대 안 된다고 했건만 쓴물이 올라와 입이 자꾸 쓰다머리인지 내장인지 아니 어쩌면 심장인지뼈 마디마디 세포 곳곳쓴물은 어디에 고였다 올라오는지입이 계속 쓰다 도둑같이 몰래 왔다지야밤에 도로를 다 막으며강도같이 쳐들어왔다지할퀴고 짓밟고 긴장시키며폭도처럼 마구잡이로 왔다지팔다리를 부러뜨리며 기어이 저것들이 오고 말았구나군용헬기로 무언가 실어 나를 때깃발과 호미와 노래가 무기인 우리하늘 길 어떻게 막나 걱정했는데앞잡이들이 터주는 대로를 따라웃으며, 낄낄 웃으며 왔구나 부르르 떨며꽈아악 깨물며꿈뻑꿈뻑 삼키며벌렁벌렁 요동치며밟히고 찢기고 빼앗기고유린, 농락, 멸시, 천대언제나 당하기.. 2017. 4. 27. [시] 늙은 호박처럼 늙은 호박처럼 권말선 붉은 가시덤불 뒤엉킨동굴 같은 늙은 호박 속일지언정뿌리내리고 떡잎 틔워새싹으로 자라난 호박씨를 보며 아, 나도 저 늙은 호박처럼 제 몸의 터, 물기, 양분다 내어주는 호박으로껍질의 속박 두려워않고뿌리 뻗는 용감한 씨앗으로 언젠가 만나게 될햇살 가득한 땅그 위에 만발할 꽃 열매 꿈꾸며 다 바쳐야지, 용기를 내야지 - 시집 '그이의 환한 미소'(서시) 2017. 4. 23. [시] 벌, 쏘아라 (사진 : 미군공사차량 기습반입, 유튜브캡쳐) 벌, 쏘아라 권말선 성주 소성리벚꽃 흐드러진 진밭교붕붕 날며 꿀 따던 벌들아이제 네 꼭 해야 할 일 하나 더 있으니 쏘아라 사드 끌고 오는사드 실어 나르는저 미제놈들 뒷목에숨겨둔 비장의 무기날랜 침 한 방 쏘아라 성주 김천 또 각지 사람들 온 몸으로 군용트럭 막아선바로 그 곳, 네 꿀밭으로사드괴물더 이상 들어오지 못하게무릎 꿇고 쓰러져버리게 네 꿀 지키려내 봄 지키려놈의 명줄 깊숙이모두들 두려워 떠는결정적 그 한 방 쏘아라 2017. 4. 23.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5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