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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가끔 힘들어하고 우울해하는 그대에게(첫번째 시집)104

'오래된 시' 이 게시판은 2000년 무렵부터 2011년 시집을 낼 때 까지의 시들을 모아 둔 게시판입니다. -권말선 2014. 3. 19.
황길경을 생각하며 황길경을 생각하며 - 국가보안법 유감 권말선 2000년 6월의 감격적인 6.15공동선언, 민족의 평화통일 곧 오리라 희망에 들떠 행복했던 우리들, 그 중 하나였던 평범한 그를 따사롭던 평화의 기운 약아빠진 '악의 축' 발언에 무참히 식어져 가고 미군만행 치떨리게 날뛰던 때에 분연히 떨치고 일어선 그를 불타는 조국애 그 하나로 미군은 이 땅에서 사라지라고 친일파는 기어이 반성하라고 진정한 평화통일 이룩하자고 우리민족끼리 사랑으로 뭉쳐보자고 민족애의 뜨거운 심장 불 태운 그를 지금도 가둬 둔 채 입 막고 발 묶은, 그대 누구인가! 그대 진정 조국의 평화통일 원하는가! 친미친일 부여잡고 떨고 있진 않은가! 통일을 막고 선 그대 때문에 이 땅이 슬픔에 눈물 흘린다 2014. 3. 19.
아버지 아버지 권말선 아버지, 또 다시 기차에 오르시어 먼 길 가신다는 소식을 듣고 기차가 떠나가는 그 순간부터 내 마음도 함께 기차에 실려 아버지 가시는 길 따라갔어요 들판을 지나고 숲길도 지나 낯설은 마을에 닿으셨을 때 마중 나온 사람들 환호성, 노래로 음식으로 꽃으로 기꺼이 반기는 그 모습에 아버지 빛나는 얼굴 우러르며 감격에 겨운 내 눈굽도 뜨거웠어요 드넓은 호수를 바라보실 땐 오래된 그리움에 잠기셨을까 깊고도 투명한 호수가에서 아버지 마음도 저 물과 같겠지 가만히 웃으시는 모습 속에는 지나간 시절 눈물겨운 이야기, 시린 날들의 뼈아픈 사연도 다 흘려 보낸 듯 온화한 표정 아버지, 이제야 비로소 알겠습니다 사랑도 기쁨도 평화로움도 세상의 모든 좋은 것들이 진정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타지의 장터며 멋진 .. 2014. 3. 19.
부루단군 부루단군 권말선 2011년 7월 더듬더듬 찾아보는 숨겨진 우리 역사에서 부루단군을 알현하다 어려서부터 학문을 깊이 닦아 남달리 지혜로우셨고 장차 이끌어갈 온 땅을 두루 다니시며 견문을 넓히셨다 아직 태자이던 시절에 하나라의 우에게 오행치수법을 가르치시어 9년 대홍수에서 해방되게 하셨고 조선의 영토를 감히 넘보지 않겠다 약속 받으시며 당당히 제후국의 존경을 한 몸에 받으셨다 BC2240년 단군임금이 되신 후 백성들에게 활과 글, 춤과 노래를 가르치시고 정치, 문화, 경제, 교육의 질서를 잡으시어 수십제후국을 거느린 실로 강성한 대국의 번영을 이루시었다 단군왕검께서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신지 4344년, 단군의 후손임을 가물가물 잊고 살아오던 나는 이제사 부루단군을 뵙는 경이로움에 찬 환상에 사로잡혀 그의 .. 2014. 3. 19.
철령의 철쭉 철령의 철쭉 철령의 철쭉 2 권말선 따사로운 태양, 햇살 눈부신 날 철령의 철쭉 꽃 향기로운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보고 싶소 부드럽게 손 흔들며 맞아주는 꽃길에서 작은 아가의 손을 잡듯 더없는 정다움으로 송이송이 꽃송이 가만히 보듬고 싶소 아흔아홉 굽이 그 어디쯤에서 바람의 전설, 구름의 전설, 햇살의 전설, 그 보다 뜨거운 태양의 전설을 꽃들에게 들어 보고 싶소 걸음을 멈추고 한 열흘쯤 눈 감고 귀 기울여 듣다 보면 전쟁에서 승리한 어느 장군의 이야기에 가슴 울리는 뜨거움도 느끼게 되리이다 가파로운 철령의 벼랑길, 봄이면 철쭉꽃으로 붉게 물드는 길, 새들도 안개도 힘겹게 넘는다지만 장군과 병사들 하나 되어 넘었던 전설을 곱씹으며 따사로운 태양, 햇살 온 몸에 두르고 철령의 철쭉 꽃 향기로운 그 .. 2014. 3. 19.
어화둥둥 어화둥둥 권말선 어스름 달빛아래 그리운 이 잠시보고 돌아서는 발걸음에 풀잎소리 서걱서걱 이슬젖은 산새 울음 님 가는 길 동무하면 먼 별인 듯 희미하게 고운 그대 멀어지네 어화둥둥 어화둥둥 머뭇대는 달빛뒤로 두고 가는 맘 아파라 별 지고 달은 져도 밝은 태양 떠오르면 푸른 들판 저 끝에서 손짓하며 날 부르는 내일은 그대곁에 아주 갈 수 있으리라 어화둥둥 어화둥둥 우리 둘이 만날 날엔 별도 달도 다시 웃고 강산들엔 향기가득 바람결도 눈부시리 내 숨 네 숨 하나되면 만 년 전도 먼 훗날도 하나였던 그 전설을 가슴깊이 새기리라 어화둥둥 어화둥둥 어화둥둥 어화둥둥 * 어화둥둥 ; 감탄사 노랫가락을 겸하여 아기를 어를 때 내는 소리. [비슷한 말] 어둥둥ㆍ어허둥둥. (어화둥둥 우리 아기. 울지 말고 잘 자라) 2014. 3. 19.
그림자 밟기 그림자 밟기 권말선 돌아서 가려는 사람아 네 그림자 가장 길어지는 떠나려거든 해질녘에 떠나렴 너는 천천히 멀어져 가는데 나는 마치 네가 뛰어 가버리는 듯 가슴이 쿵쾅쿵쾅 울려 맘 못 잡겠다 네가 사라져 간 길에 망연히 서 있다 되돌아오면 스북스북 바래다 주는 네 느린 발자국 소리 나를 놓칠까 조금 더 천천히 걷다가도 네가 더는 따라오지 않을까 두려워 차마 뒤 못 돌아보겠다 돌아서 가는 사람아 가려거든 해 진 후에 떠나렴 달도 흐린 밤 네 그림자 사라져버려 이제 더는 밟지 못하게 (20110509) 2014. 3. 19.
가끔 힘들어하고 우울해 하는 그대에게 가끔 힘들어하고 우울해 하는 그대에게 권말선 설령 내가 그대의 가장 친한 친구는 아니라 하더라도, 내 비록 어리고 모자라 그대 슬픔을 다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그대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어서 힘들고 아플 때 곁에서 손잡아 주고 부르면 달려가 안아줄 수 없다 하여도, 무료하고 한가한 시간에 만나 함께 커피를 마시고 극장엘 가고 산책을 하는 따스한 일상을 나누지도 못하고, 우연히 동전이 남은 공중전화를 발견했을 때 얼른 달려가 그대에게 전화를 할 수는 없어도 내 맘 속 아름다운 그사람이여... 혼자있는 시간 혹시 외로움을 느끼신다면 가만히 나를 불러 주세요 내 마음 가득히 띄워 그대곁을 떠도는 공기로 바람으로 노래로 머무를께요. 부디 혼자 아파하지 말고 혼자 외로워하지 말고 혼자 울지 않기를 이렇게 바래요. 2014. 3. 19.
자줏빛 꿈 자줏빛 꿈 권말선 꿈에도 못 잊을 그리운 님을 찬 강바람 맞으며 기다립니다 언제고 오셔요, 꼭 오셔요 혼자 오도커니 서 있으면 님 나 못 보시고 그냥 지나치실까 동무들 함께 나와 기다립니다 님 그리운 마음, 마음들 꽃잎마다 짙게 머금고 햇살 반짝이는 물결, 그 위로 띄워봅니다 오셔요 그리운 님, 꼭 오셔요 설레며 기다리는 자줏빛 꿈 2014. 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