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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457

[시] 어머니, 당신이 옳습니다! 어머니, 당신이 옳습니다! 어머니! 주말이면 기숙사에 찾아와젖은 베갯잇만 남기고 가셔야 했던당신의 그 아픈 눈물을 기억합니다. 어머니! 꼭두새벽의 도시락,한낮의 긴 노동,늦은 밤의 쪽잠 덕분에 우리학교 우리 아이들은 승리만을 굳게 믿으며 민족의 꽃송이 민족의 보물로 자라납니다. 어머니! 차별과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우리학교를 지키고 민족의 말과 글, 얼을 이어 준 당신이 바로 소중한 우리 역사입니다. 어머니! 분단의 설움 다 끝내고 우리 민족 앞에환한 태양 솟구칠 때기쁨에 찬 당신의 눈물을 가장 먼저 안아드리겠습니다. 어머니! 어제도, 오늘도우리학교와 함께 한 당신이 옳았습니다. 내일도 당신과 손잡고 승리를 향해달려가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사랑합니다! 남녁동포들의 마음을 대신하여글 우리학교시민모임 권말선.. 2020. 1. 14.
[시] 한겨울 파밭에서 사진출처 http://erickim24.egloos.com/1624854 한겨울 파밭에서 권말선 겨울도 한겨울인 파밭쪼끄맣게 늘어선 대파는 누렇게 쳐진 잎 다 재우고한 잎의 초록만 밀어 올려태양을 향해 발돋움합니다아가손 뻗어한 줌씩 햇살 따다뿌리에게 전해줍니다추울수록 더 향긋하자고모자랄수록 더 달큰하자고어두울수록 더 뽀얗게 웃자고 한 잎의 초록으로태양과 교신하며한 줌의 햇살도 허투루 쓰지 않고겨울을 버텨내는파, 그처럼 우리도봄을 향한 발걸음차곡차곡 내 딛으며두려워 말자고야물게 먹은 마음 느슨해지지 말자고태양을 바라며다짐합니다 붉은 저 태양의 다른 이름은사랑!감히 짐작 다 못할 따사로움과거와 미래울음과 웃음땅속과 우주모두 품어 줄 넉넉한 사랑어디까지나 닿을 수 있을언제까지나 모자람 없을사랑, 사랑입니다 겨.. 2020. 1. 14.
[시] 추도(追悼)의 시 추도(追悼)의 시- 한 해를 돌아보며 생을 달리하신 이웃들에게 바침 권말선 노래를 불러주고 싶었네시 한 조각 띄워주고 싶었네눈물 한 방울이라도그대 뒷모습에 실어주고 싶었네떠나기 전 그대는고개를 숙였던가희미하게 웃었던가꼭 그러안았던가뒤를 돌아보았던가통곡을 하였던가 얼굴을 알지 못함으로 하여이름을 알지 못함으로 하여사는 곳을 알지 못함으로 하여사연을 알지 못함으로 하여내 이웃이 아니라고 생각하며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며아무렇게나 무심하였던나를 책망해보네그 절망의 구렁텅이에나만 빠지지 않으면 된다고나만 다독이며 살았던 나를 미워하네가난으로 하여절망으로 하여인정 없음으로 하여더 이상 그대 떠나지 않도록나만 다독이지 말며이웃도 다독이는우리들의 삶이길그대 뒷모습에 빌어보네 촛불을 들고통일노래를 부르며조금만 견디면조.. 2019. 12. 31.
[시] 海になり (바다가 되여)/허옥녀 바다가 되여 허옥녀 사진과 글로만 찾던 그대를 꿈처럼 마주한 순간 저도모르게 와락 껴안았구나 수십년을 함께 지낸 친구인들 이처럼 반가울수 있으랴 이처럼 그리울수 있으랴 누가 먼저 손을 잡았는지 별빛이 총총한 서울골목길을 어린애마냥 손잡고 우린 걸었지 고소한 련잎밥을 나누어 먹으며 시원한 막걸리 한잔 들이키니 자꾸만 가슴이 뭉클해졌거늘 신보에서 처음 본 그대의 시 김태일렬사는 죽지 않았다고 조선의 말과 민족의 얼로 되살아나 우리 가슴속에 살아있다고 노래한 그 여느때는 백두산에 가고싶다고 가슴에 천지를 품고 살고싶다고 뜨겁게 노래한 그대의 진심이 내 가슴을 울리였음을 그대는 아는가 다시 초불 들고 광화문에 달려가 홰불이 되여 폭도들을 몰아내고 용광로가 되여 외세를 몰아내자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호소한 그대.. 2019. 12. 19.
[시] 백두산대학 백두산대학 권말선 언젠가는 가리라, 꼭 가 보리라 다짐하며 꿈꾸었던 백두밀림 그곳은아, ! 나는 들어보리라밀림 속 오래된 나무들과타닥타닥 튀는 우등불꽃과밤하늘에 뿌려진 뭇별들과풀 향기 싣고 흐르는 샘물에게서시련도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았던항일투사들 살아 숨 쉬는 전설을 발걸음걸음 잡아채는 눈벌판몸을 눕히는 칼바람 맞으며스스로에게 물어보리라너라면 그리할 수 있었겠는가고일제에 맞서 총칼 그러쥔 채오로지 애국의 한길 투쟁의 한길걸을 수 있었겠는가, 너라면 대답대신 길을 나서리라광화문촛불로 적폐청산을주한미군철수로 민족자주를그리하여 오오, 마침내는사랑스런 통일을 안아올영광스런 애국의 길, 투쟁의 길 교정에 잇닿은 길로 언젠가 가리라, 꼭 가리라먼발치 서서 가슴에 담아보는아, ! 2019. 12. 18.
[시] 미국 넘어 새로운 길 미국 넘어 새로운 길 권말선 썩은 진흙탕에몸이 빠져 허우적거리며절호의 때를 잡을지절명으로 사그라질지사나운 갈피갈피그 한가운데 놓여 있다 눈 앞엔 온통 가시무지 뿐이라도맨살 찢겨가며 길을 만들어내야제 두 발로 걷는 기쁨 누릴테지만두려워 나아가길 포기한다면진흙탕 속에서 썩어없어지겠지생명도 없이 미래도 없이 예속과 굴종은 천형이라며이대로 주저앉고 말지제 팔다리의 힘으로진흙탕 뚫고 나와앞으로 나아갈지고비에 섰다 강도같은 저 미국을 버려야무덤같은 저 미국을 넘어야새로운 길 만들 수 있고길 끝에서 손 흔들며 기다리는우리 형제자매와 붙안고통일의 길 가꿀 수 있다 누구에게 손 내밀지 말고누구에게 기대지도 말고우리 스스로의 힘으로만들고 걸어가야 할아아, 새로운 길새로운 길 2019. 11. 23.
[시] 세상이 다 알게 될거야 [시] 세상이 다 알게 될거야⁃ 오사카 조선제4초급학교, 이따미초급학교, 아마가사키초중급학교 방문에 부쳐 권말선 아이야, 고향의 노래를 부르는 너는초급반 어린 학생이 아니라이미 훌륭한 음악가 같구나노래가락에 실은 몸의 흔들림에도온 정성을 다하고 있는 너는 아이들아, 민족악기를 연주하는 너희들은풋풋한 중급반 학생이 아니라오케스트라의 번듯한 연주자같구나섬세한 손끝에서 악기는 춤을 추며곱디고운 꿈길을 환히 펼쳐내고 있으니 아이들아, 민족의 전통춤을 추는너희의 치마저고리에서 반짝이는 것은너희의 쪽두리에서 빛나는 것은그저 하나의 장식품이 아니라너희가 가꾸어나갈 조국의 모습같구나 차별과 탄압을 뚫고 가는 이 길오늘은 아프게 아프게 걷지만할아버지 할머님이 가르쳐 주신 노래어머니 아버지가 물려주신 민족얼내일은 너희 앞.. 2019. 11. 3.
[시] 아들입니다, 딸입니다 [시] 아들입니다, 딸입니다 - 재일조선학생중앙예술작품경연대회 감상 권말선 지금 무대에서 노래하는 저 학생은 제 귀한 아들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한평생 고향산천을 그리워했지만 자기에겐 가 바로 고향이라며 맑은 소리로 노래하는 우리 아들의 손을 좀 보세요 얼마나 정성스레 고향을 노래하는지 얼마나 우리학교를 소중히 여기는지 부드럽고도 단단히 말아쥔 작은 주먹이 말해줍니다 지금 무대에서 군무를 펼치는 저 학생들은 제 소중한 딸들입니다 아이들이 추는 춤은 그저 자기를 빛내이기 위함이 아니라 손짓 하나, 총총이는 발걸음 하나, 휘감은 옷자락에도 자기를 보살피고 가르쳐주신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과 선생님의 노고에 대한 보답의 몸짓 기어이 우리학교를 지켜나가겠다는 다짐의 몸짓 언제나 든든히 자기를 지켜주는 조국을.. 2019. 11. 3.
[시] 호랑이, 고양이를 잡다 호랑이, 고양이를 잡다 권말선 민주를 회복하고 민생을 살리겠다고 통일만이 우리의 살길, 평화를 가져오겠다고 주권은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겠노라고 눈에 보이지 않는 철창속에서 맹렬히 싸우던 청년들 팔이 비틀리고 수갑이 채워진 채 철창속에 갇혔지만 저 용감하고 정의로운 투쟁, 항일의 후손다운 항미의 전사여 빛나고 빛난다 우리 청년들 장하다, 멋지구나 날강도 미국의 담장을 넘고야 말았구나! 총부리 흔들며 쳐들어와 안방을 차지하고는 온갖 간섭과 약탈 패악질을 해대던 놈들이라 언제고 쫓아내야지 이를 갈며 벼르고 있었기에 백두산 호랑이 기개는 새삼 더욱 아름다워라 담장을 짓밟히고서 놀란 가슴 쓸어내렸을 주한미대사 해리스여, 어디 말해보아라 네가 튼 둥지는 그렇게나 대단한 것이냐 감히 담쟁이 한 줄기도 뻗을 수 없는.. 2019.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