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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

[시] 海になり (바다가 되여)/허옥녀

by 전선에서 2019. 12. 19.


바다가 되여


                            허옥녀

     

사진과 글로만 찾던 그대를
꿈처럼 마주한 순간
저도모르게 와락 껴안았구나

수십년을 함께 지낸 친구인들
이처럼 반가울수 있으랴
이처럼 그리울수 있으랴

누가 먼저 손을 잡았는지
별빛이 총총한 서울골목길을
어린애마냥 손잡고 우린 걸었지

고소한 련잎밥을 나누어 먹으며
시원한 막걸리 한잔 들이키니
자꾸만 가슴이 뭉클해졌거늘

신보에서 처음 본 그대의 시
김태일렬사는 죽지 않았다고
조선의 말과 민족의 얼로 되살아나
우리 가슴속에 살아있다고 노래한 그

여느때는 백두산에 가고싶다고
가슴에 천지를 품고 살고싶다고
뜨겁게 노래한 그대의 진심이
내 가슴을 울리였음을 그대는 아는가


다시 초불 들고 광화문에 달려가
홰불이 되여 폭도들을 몰아내고
용광로가 되여 외세를 몰아내자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호소한 그대여


태여나 자란곳은 서로 달라도
그대의 시는 대하처럼 흐르고흘러
바다가 되여 내 가슴에 와닿았구나


나이를 물어 무엇하랴
하나를 위하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하여!
오직 그 마음으로 이어진 우리


떨어져 산들 어떠랴
오늘도 래일도 모레도
꿈아닌 현실을 함께 싸우는
소중한 시우여




海になり


             許玉汝

写真と文字だけで知っていたあなたに
夢のように会えた瞬間
思わずギュッと抱きしめてしまった

何十年を共にした友であろうと
こんなにも嬉しいだろうか
こんなにも恋しいだろうか

どちらが先に手を差し出したのか
星明りの冴えるソウルの路地裏を
子どものように手をつなぎ歩いたね

香ばしい 蓮の葉ご飯を分かち合い
さっぱりした濁り酒を一杯飲み干すと
しきりに胸があつくなってきた

新報で初めて見たあなたの詩
金太一烈士は決して死ななかった
朝鮮の言葉と民族の魂に生まれ変わり
私たちの胸の中に生きていると詠ったあなた

ある時は白頭山に登りたいと
胸に天池を抱き生きていきたいと
熱く詠ったあなたの真心が
私の胸に響いたことを知っているだろうか

再びロウソクを掲げ光化門に駆けつけ
松明になり暴徒たちを追い出し
溶鉱炉になって外勢を追い出そうと
血を吐く思いで呼びかけた雄々しいあなたよ

生まれ育った場所は違えども
あなたの詩は川の水のように流れ流れて
海になり私の胸にせまる

歳を聞いて何になろう
ひとつのために!
子どもたちの未来のために!
唯一その想いで繫がった私たち

たとえ離れて暮らそうと
今日も明日もあさっても
夢ではない現実を共にたたかう
大切な詩友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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