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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

[시] 아들입니다, 딸입니다

by 전선에서 2019. 11. 3.

 

 

[시] 아들입니다, 딸입니다

- 재일조선학생중앙예술작품경연대회 감상

 

권말선

 

지금 무대에서 노래하는 저 학생은 제 귀한 아들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한평생 고향산천을 그리워했지만

자기에겐 <우리학교>가 바로 고향이라며

맑은 소리로 노래하는 우리 아들의 손을 좀 보세요

얼마나 정성스레 고향을 노래하는지

얼마나 우리학교를 소중히 여기는지

부드럽고도 단단히 말아쥔 작은 주먹이 말해줍니다

 

지금 무대에서 군무를 펼치는 저 학생들은 제 소중한 딸들입니다

아이들이 추는 춤은 그저 자기를 빛내이기 위함이 아니라

손짓 하나, 총총이는 발걸음 하나, 휘감은 옷자락에도

자기를 보살피고 가르쳐주신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과 선생님의 노고에 대한 보답의 몸짓

기어이 우리학교를 지켜나가겠다는 다짐의 몸짓

언제나 든든히 자기를 지켜주는 조국을 빛내이려는 몸짓입니다

 

저기 무대에서 춤추며 노래하는

곱디고운 아이들은 제 아들딸이 아닙니다

저만의 아이들이 아닙니다

차별과 탄압을 맞받아 헤쳐나가며

기적과도 같이 민족교육을 이어가는

재일동포 모두의 아들딸,

남북해외가 함께 아끼고 지켜내야할

온 겨레의 아들딸입니다

온 겨레의 보물입니다

 

우리학교를 다니는 것만으로도

‘조선학교차별’에 맞서 싸우고 있는

우리학교를 다니는 것만으로도

이미 ‘승리’인 우리 아이들은

아아, 눈굽을 가득채우는 뜨거운 긍지입니다

어디에나 막 자랑하고픈 기쁨입니다

벅차오르는 감동입니다

환호이며 그리움이며 보배로움입니다

지켜내고 또 닮아야할 미래의 희망입니다

 

<우리학교> 우리아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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