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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457

만나고 싶다 만나고 싶다 권말선 그리운 얼굴 만나고 싶다 영상 속에서만 볼 수 있는 나처럼 생긴 사람들 학교가고 율동하고 연주하고 조잘대고 쳐다보고 길을 걷는 아이들 낚시하고 농사짓고 식사하고 상점에서 공장에서 일하는 어른들 주택건설 언제건설 행진하고 보초서고 훈련하는 듬직한 군인들 같은 말로 인사 할 수 있는 정다운 얼굴인데 말없이 그저 바라만 봐야 한다. 혼자 웃고, 감탄하고, 감동하며 인터넷을 의지해 그리움을 전한다 그리운 그 곳 가보고 싶다. 통일되면 갈 수 있는 지금은 절대로 못 간다는 고향의 옛풍경이 그대로 남아 있고 놀라운 절경이 아름답다 칭찬듣는 새빨간 사과 과즙 얼마나 달콤한지 알아준다는 식당은 맛이 정말 기막힌지 대단한 건축물도, 역사의 유적지도 민족정기 살아 있는 백두산 천지에도 내 눈으로 보고 .. 2014. 3. 19.
류경호텔 류경호텔 권말선 심장의 고동소리 얼마나 뜨거웠나 그대를 위한 열정 그대를 향한 사랑 말하라 류경이여 하많은 시간 침묵은 눈물로 진주를 엮는 인고의 날이었음을 하늘향해 솟아난 늠름한 그대는 지상의 별이요, 등대요, 표상이니 빛나라 류경이여 태양빛 가득 품고 밤에도 낮에도 밝은 빛 비추어라 나그네여 어서오라 바람이 이끄는 곳 강물이 반기는 곳 햇살이 눈부신 곳 노래하라 류경이여 만인의 소리모아 하나의 울림으로 하늘땅 우주끝까지 아름다운 발자욱 그대, 류경이여! 이제는 함께 웃고 춤추며 얼싸안자 반짝이는 이 곳에서 우리도 빛이되자 층층마다 어려있는 숱한 애착, 그 정성을 그냥은 볼 수 없어 눈물로 우러른다 거룩한 별! 2011-12-04 ******************* 위키백과 류경호텔 : http://k.. 2014. 3. 19.
순녀에게 순녀에게 권말선 너는 잊었니 같이 갈 수 없어 이별해야 하니 후에 안동 어느 거리의 '에덴' 꽃가게를 찾아 오라던 꼭 나를 찾아 와 달라던 막연했던 약속 고향 떠나고 에덴도 떠나왔지만 아직 기억해 다시 만나자던 다짐 열일곱 같은 나이라도 언니처럼 든든했던 너 막 시작한 공장 생활 졸음과 싸우던 날들 하루의 노동 끝내고 야학가는 버스에서 기대 잠들던 네 어깨는 어쩌면 그리도 포근했는지 아무 준 것도 없는 내가 떠나올 때 너는 왜 눈물로 아파했었니 친구야, 잊지 말아 줘 짧았던 몇 달 순했던 우리 우정 언젠가 다시 만나 여전히 네 어깨 따스한지 기대어도 보고 이제는 내 어깨도 내어줘야지 커다란 네 눈, 하얀 네 웃음 지금도 똑 같겠지 보고싶은 내 친구 순녀야! 2011-12-04 2014. 3. 19.
재산리, 시인의 마을 재산리, 시인의 마을 권말선 철새들 잊지 않고 해마다 찾아 온다는 운무가 눈 앞을 흐르는 해발 700미터 강원도 평창군 재산리, 정설교 시인 댁에 벗들이 모여 왁자하니 웃음꽃이 피는데 모두들 한 마디씩 나도 여기서 살고 싶소! 하길래 나도 마음 속으로 아, 나도 이런 곳에서 살았으면 그런데 애통하게도 눈 부릅 뜬 거인같은 송전탑 무리들 철새 도래지를 무참히 짓밟아 떨어져 죽은 새들이 너무 많다고 새 박사님도 농사 짓는 시인도 마을을 지키는 사람들도 하나같이 이래선 안된다, 사람도 못 산다 절규하는데 어쩌자고 언덕 위 작은 마을을 철탑은 싸늘한 발자국 찌르고 섰는지 따뜻한 땅의 기운으로 농사지으며 아름다운 고향을 노래하는 시인에게 광우병쇠고기반대 촛불시위, 철탑소송, FTA반대투쟁, 보안법재판, 남는 것 .. 2014. 3. 19.
단풍 단풍 권말선 곧 가마던 약속 아직은 지킬 수 없어 먼저 보낸 따뜻한 바람이 산 넘고 바다를 건너는 동안 찬바람되어 도착했습니다 찬바람이 왔다는 얘기에 안쓰러워 입김을 호 불어주었지만 그마저도 서리로 내려 앉았네요 그래도 나는 춥지 않아, 눈을 감으면 당신이 옆에 있는 것 같아 혼자 배시시 웃곤 하지요 웃다가 살그머니 두 볼이 빨개질 땐 내가 무슨 생각을 하였는지 당신은 아마 모르실거예요 어쩌면 당신도 모르실걸요 당신의 나뭇잎에도 붉은 그리움, 함뿍! 물들었나요 2011/10/29 2014. 3. 19.
'오래된 시' 이 게시판은 2000년 무렵부터 2011년 시집을 낼 때 까지의 시들을 모아 둔 게시판입니다. -권말선 2014. 3. 19.
여성 노동자들의 미소 띤 얼굴을 보며 여성 노동자들의 미소 띤 얼굴을 보며 1 나이 스물 몇 살 되어 보이는 젊은 여성들 커다란 방직기계앞에서 일하는 모습 깔끔한 작업장, 단정한 옷차림, 당당한 표정. 사진 속 그녀들 얼굴 어찌 그리 환한지 한참을 가만히 들여다 보는데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것은 오래된 지난 날 그녀보다 더 어린 열일곱 나이에 가난한 집안에 일반고등학교는 사치라고 친구따라 대구 언저리에서 시작한 공순이 생활 끼니마다 먹어도 허기졌던 식판 위의 찐 밥, 친구어깨 베개삼아 졸음과 싸우던 일, 먼지나는 공장과 어둡고 우울하던 기숙사, '꾸리'라는 기다란 막대에 실을 감아 꽂아주면 어린가슴 삼켜버리려 달려드는 무쇠 손아귀 무지막지 철커덕대며 돌아가던 괴물같던 기계, 나중에라도 꼭 만나자던 어깨를 내어준 순녀와의 약속도 한때나마 가졌을.. 2014. 3. 19.
황길경을 생각하며 황길경을 생각하며 - 국가보안법 유감 권말선 2000년 6월의 감격적인 6.15공동선언, 민족의 평화통일 곧 오리라 희망에 들떠 행복했던 우리들, 그 중 하나였던 평범한 그를 따사롭던 평화의 기운 약아빠진 '악의 축' 발언에 무참히 식어져 가고 미군만행 치떨리게 날뛰던 때에 분연히 떨치고 일어선 그를 불타는 조국애 그 하나로 미군은 이 땅에서 사라지라고 친일파는 기어이 반성하라고 진정한 평화통일 이룩하자고 우리민족끼리 사랑으로 뭉쳐보자고 민족애의 뜨거운 심장 불 태운 그를 지금도 가둬 둔 채 입 막고 발 묶은, 그대 누구인가! 그대 진정 조국의 평화통일 원하는가! 친미친일 부여잡고 떨고 있진 않은가! 통일을 막고 선 그대 때문에 이 땅이 슬픔에 눈물 흘린다 2014. 3. 19.
아버지 아버지 권말선 아버지, 또 다시 기차에 오르시어 먼 길 가신다는 소식을 듣고 기차가 떠나가는 그 순간부터 내 마음도 함께 기차에 실려 아버지 가시는 길 따라갔어요 들판을 지나고 숲길도 지나 낯설은 마을에 닿으셨을 때 마중 나온 사람들 환호성, 노래로 음식으로 꽃으로 기꺼이 반기는 그 모습에 아버지 빛나는 얼굴 우러르며 감격에 겨운 내 눈굽도 뜨거웠어요 드넓은 호수를 바라보실 땐 오래된 그리움에 잠기셨을까 깊고도 투명한 호수가에서 아버지 마음도 저 물과 같겠지 가만히 웃으시는 모습 속에는 지나간 시절 눈물겨운 이야기, 시린 날들의 뼈아픈 사연도 다 흘려 보낸 듯 온화한 표정 아버지, 이제야 비로소 알겠습니다 사랑도 기쁨도 평화로움도 세상의 모든 좋은 것들이 진정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타지의 장터며 멋진 .. 2014.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