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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그이의 환한 미소(두번째 시집)165

닭을 쏘는 물대포 (사진 : 페이스북 펌, 홍신화) 닭을 쏘는 물대포 권말선 대포대포 물대포닭이 쏘는 물대포 타들어가는 논바닥을고압의 물줄기로 파헤치며살려고 버둥대는 어린 모아예 죽으라 뭉개는닭이 쏘는 막가포 싸늘한 바다에 처박은세월호로는 모자랐나진실을 요구하는 이들마저아스팔트에 수장시키는광기어린 발악포 20년 전 쌀값으론 못 살겠다는 농민에게쌀값올리겠단 약속 대신20초 넘게 쏴댄 물대포군홧발 못지 않은 살인포 쓰러져 누운 사람에게환자 실은 구급차에게끝까지 쫓아가는 미친포지금은 좋아라 쏴대지만결국 제 명줄 끊는 자살포 대포대포 물대포 닭을 쏘는 물대포 2015. 11. 29.
흡혈의 역사책을 걷어치워라 흡혈의 역사책을 걷어치워라 권말선 아서라, 그런 책 내밀지 마라 책장을 열면썩어가던 관두껑도 같이 열리고군화발 떨그럭대며함부로 총질해대던검은 안경 쓴 망령도 되살아나겠지 살아생전 독립군 때려잡고일제에 빌붙어미제에 빌붙어권력을 쥐고 흔들며사람 피 빨던 흡혈귀 아니더냐 친일은 정당했다며수탈 아닌 수출이었다며위안부는 자진해서 돈벌이했다며일본과 미국을 우러르자며영원히 분단으로 살자며뇌를 좀먹을영혼을 좀먹을사악한 책 아니더냐 아서라, 저리 치워라 피칠한 아비의 유령을 깨워음습한 지옥의 문을 여는저 흡혈의 책을 내밀지만피로 얼룩진 더러운 손으로제 얼굴을 닦는 것일 뿐그런다고 깨끗해진다더냐더러운 너희 죄가 씻긴다더냐 우리는 우리 책을 쓰련다군화발에 질려 옴짝달싹 못 하고돌 틈에 꽃무덤 아래고목의 뿌리 속에 숨죽인그 .. 2015. 11. 2.
서울간다 아잉교 서울간다 아잉교 권말선 할매, 허리가 어예 그리 마이 굽었능교, 자석들 키우기 힘들었는갑쏘? 어데, 자석들이야 다 지 알아서 뻔듯하게 컸쟤 그라믄 농사지서 먹고 살기가 어려벘는갑쏘? 아이라, 풀떼기만 먹고 살았지만서도 굶지는 아했쟤 그람 뭔 고생을 많이 혀서 허리도 꼬부라지고 흰머리도 이래 퍼슬퍼슬하고 글쏘? 내가 쎄빠지게 농사져노믄 홀랑 뺏아가서 지 배 채우는 놈들땀시 글치 심들게 농사 진 쌀 헐값에 사서 지가 비싸게 팔아묵고 아, 그것도 모잘라서 미국거튼디서 쌀 수입해다 또 팔아 묵고 지 애비가 일정때부텀 떵떵거렸다드마, 허는 짓이 꼭 지 애비를 닮았는가베 그기 다 알고보믄 우리겉은 농부덜 피 빨아묵는기지 얼마나 뺏아 쳐뭇으믄 배때지 띵띵한기 기름기 쟐쟐 흐르쟎여 그 놈들 보믄 억장이 무너져! 거머리.. 2015. 10. 22.
불꽃같은 100일 불꽃같은 100일- 100일간의 1인시위를 바라보며 권말선 몸짓이었을 것이다세월호, 학살임을 알리는 처절한외침이었을 것이다아직 세월호에 9명 있다는 절박한기도였을 것이다세월호 진실을 인양할 간절한다짐이었을 것이다다시는 이런 죽임 당하지 말자는 결연한 간간이 건네주는눈인사를 믿고힘내라 응원하는손길을 믿고 함께 하자는발길을 믿고 몸은 망부석이었을지언정마음은 천갈래로 뛰어다녔을영경, 그대의 100일은 동지 앞에서세월호 가족 앞에서불꽃처럼 뜨겁게 살겠노라 했던 어쩌면, 약속을 지키는 일이었을 것이다 2015. 10. 19.
가자, 민중총궐기 가자, 민중총궐기 권말선 뒤집자, 뒤집어 쏟아내자부자의 안주머니에 숨긴 보물권력의 뒷주머니에 감춘 정의그들이 움켜 쥔 세상뒤집어 우리 것으로 만들자 열심히 일했으나착하게 살았으나우리는 아래로만 가라앉고공들여 쌓은 탑 위엔저놈들이 올라앉았다 뒤집자, 거꾸로 뒤집어 버리자우리 눈물을 짜내고우리 땀을 짜내고우리 심장을 움켜 쥔 저놈들참회의 바다에 처박아 버리자 농민이여 낫을 들자노동자여 망치를 들자손에 손에 몽둥이를 들고 일어나자뿌리깊이 박힌 암을 도려내듯빼내자, 부자와 권력의 탐욕을 그 날, 목을 비틀어 버리자평화와 평등 인권과 민생정의와 민주는 짓밟은 채사대에 찌들고 권력에 눈 먼유신공주와 새누리당을 그 날, 기어이 내쫓아 버리자탄저균을 강요하고TPP, 사드를 강요하고한미일 군사동맹을 강요하고민족의 공멸을.. 2015. 10. 19.
똑같다 똑같다 권말선 붉고 뜨거운청년의 모습그대로다 자신을 다 바치는 넓고 깊은 사랑그대로다 사과나무들도 들썩들썩 외친다'만세, 만세, 만세!' 2015. 10. 15.
광화문 새벽 광화문 새벽 - 10월, 광화문 당직을 서며 권말선 장군님은 어둠에 기대 아직 주무시고 '조선일보'만 귀신처럼 둥둥 떠 있는 꼴을 보초 선 별 몇 개 힘주어 꼬라보고 있습니다 긴 긴 굴 속 같은 밤 어둠 새벽 어둠 장군님 큰 칼 움켜쥐며 으르렁 호령하고 '조선일보' 흉물처럼 낭떠러지에 매달린 꼴을 동 트면 보리라 지상의 보초도 서성입니다 이제 곧 아침해 뜨면 이제 곧 환해집니다 따르릉 신호가 오면 어슴프레 신호가 오면 별들과 손잡고 해마중 가렵니다 두근두근 기다리는 광화문 새벽 2015. 10. 11.
보아라, 니가 한 짓을 보아라, 니가 한 짓을 권말선 저 많은 눈들의 초롱함을 어찌 저 많은 입들의 재잘거림을 어찌 저 많은 얼굴의 웃음을 어찌 저 많은, 저렇게 많은 꿈들을 그 꿈들을 키우며 살던 사람들의 설레임을 어찌 한순간에 짓밟을 수 있단 말이냐 야박한 년 천근만근 죄 짓고 은혜를 바라는가 용서할 수 없다 인간 같잖은 천하에 나쁜 년 2015. 10. 11.
<햇살이어라> 햇살이어라 권말선 그대는 햇살, 햇살이어라 여린 잎에 스미고언 땅에 스미고가는 돌 틈에도 스미던 깊은 동굴도 마다않고가파른 절벽도 거침없이온 몸 던져 빛을 나르던 그대는 따사로운 햇살이어라 여린 잎이 초록으로 무성하고언 땅 뚫고 새싹들 돋아나고돌 틈마다 꽃들이 넘실대라고 그늘에서도 민주를 가꾸고암흑 속에서도 민중을 섬기고칼날 앞에서도 자주통일 외친 이여 그대는 밝디 밝은 햇살이어라 민중 곁에서민중을 위해 살다민중 속으로 타 오른빛이어라, 불꽃이어라 김승교! 그대는 우리의 친근한 동지여라, 붉게 차오르는 아침해를 안고 걷는눈부시게 찬란한 전사이어라! 후기- 국가보안법으로 처음 조사받기 시작하던 때 아무 것도 몰라 당황스럽기만 하던 제게 바쁘셨을 텐데 전화로 오랜시간 친절하게 이것저것 상담해 주시던.. 한 .. 2015. 8.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