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새벽
- 10월, 광화문 당직을 서며
권말선
장군님은 어둠에 기대 아직 주무시고
'조선일보'만 귀신처럼 둥둥 떠 있는 꼴을
보초 선 별 몇 개 힘주어 꼬라보고 있습니다
긴
긴
굴
속
같은
밤
어둠
새벽
어둠
장군님 큰 칼 움켜쥐며 으르렁 호령하고
'조선일보' 흉물처럼 낭떠러지에 매달린 꼴을
동 트면 보리라 지상의 보초도 서성입니다
이제 곧 아침해 뜨면 이제 곧 환해집니다
따르릉 신호가 오면 어슴프레 신호가 오면
별들과 손잡고 해마중 가렵니다
두근두근
기다리는
광화문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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