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권말선/그이의 환한 미소(두번째 시집)165 [시] 저항의 봄 저항의 봄 / 권말선 마른 나무 빈 가지뿐인 겨울 산이라지만 죽은 게 아니다 이랑만 남은 들녘 살얼음 낀 호수라도 그 깊은 속에 옹글어 뭉친 생명, 끓어 번지는 생명이 있다 넘실넘실 춤추는 나무 와글와글 자라는 곡식 수면을 튕기는 물고기 이제 시작인게다. 고단한 노동에 가난에 지친 일상 한숨 소리 폭폭 쌓인다고 죽은 목숨처럼 보이더냐 감히 지워버리려 했으나 절대 지울 수 없는 저항의 역사가, 뭉쳐 싸우던 힘이 피 속을 흐른다 한숨 가득한 겨울 끝내고 환희 가득한 봄 맞으련다 민중의 봄 저항의 봄 승리의 봄 이제 시작인게다! (2014. 2. 7) 2014. 2. 28. [시] 한미연합전쟁훈련 반대! 한미연합전쟁훈련 반대! / 권말선 곡간을 파고드는 들쥐처럼 남의 땅에 기어들어 전쟁연습 일삼는 미제에 경고한다. 멈추어라! 섣불리 불질하지 마라 그 불 네게로 향할 수 있다 바람을 똑바로 보고 판단하라 역풍, 두렵지 않은가 우리 땅에서 전쟁 놀음 한 번으로 부족하더냐 살가운 이산가족 상봉 날에 또 다시 총성 울리려느냐 전쟁광 미제여, 변명이 가소롭다 그게 어디 연습일 뿐이더냐 여차하면 다시 이 땅 전쟁터로 만들리란 시커먼 속심 하지만, 멈추어라! 섣불리 불질했다간 그 불 네게로 향할 것이다 바람을 똑바로 보고 판단하라 역풍이 바다건너 너를 덮치리라 (2014. 2. 21) 2014. 2. 28. [시] 대동강과수종합농장 대동강과수종합농장 / 권 말 선 눈을 감으면 바다처럼 펼쳐진 넓디 너른 사과밭이 달콤한 향내를 풍기며 나를 오라, 오라 부르네 장미보다 붉게 익은 빠알간 사과들 속에 풍요의 계절, 수확의 감사를 느끼네 봄날 꿀벌의 정다운 속삭임에 하얀 꽃 피어나고 여름날 태양의 넉넉한 은혜에 사과 속 흠뻑 영글고 가을날 부드러운 바람, 푸르른 하늘 빛에 달큰한 향기 채워 넣은 옹골찬 과실, 과실들! 대동강과수종합농장 출렁이는 붉은 바다, 기쁨과 감격의 그 바다에서 나는 사과따는 이 땅의 행복한 여인이 되어 태양이 피부를 간질여 내 두 볼도 사과처럼 향기론 빠알강으로 익도록 꿀벌의 열매 태양의 열매 흙과 나무의 열매 한아름 따고 싶어라 한아름 따는 꿈을 꾸노라 (2011.4.3) http://www.tongilnews.c.. 2014. 2. 27. 이전 1 ··· 16 17 18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