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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그이의 환한 미소(두번째 시집)165

[시] 꽃밭과 4대강 꽃밭과 4대강 권말선 주차장이나 하게 두지, 뭐람 나뒹구는 시멘트 조각 걷어내고돌맹이 모아 울타리까지 둘러가며누군가 애써 만드는 꽃밭그걸 보며 구시렁거렸었지 한 해 두 해 지나며 푸름이 더해져꽃들은 뿜빠뿜빠 호박벌은 둥기둥기 울타리콩 으쌰으쌰 온갖 나비 댕겨 가는예쁜 정원 생겨났지, 스산하던 골목에 누군가의 향기로운 꿈이꽃과 벌레의 낙원 되었을 때나의 명박스런 이기심은쨍그랑챙챙 깨져 나갔지 단지 꽃씨를 뿌렸을 뿐인데푸름은 더 짙은 푸르름을 낳고꽃들이 향기를 낳고꽃향기 벌 나비 불러 오는 오, 찬란한 생명의 번짐이여!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갖가지 생명 품어 안고한결같이 흐를 때야 몰랐지강이 숨 쉼으로 내가 사는 이치 명박이 탐욕에 물길 갇히고녹조라떼에 중독된 후에야생명 가진 것들 눈도 못 감고죽어 나가는.. 2016. 9. 18.
[시] 2016 추석 소망 2016 추석 소망 권말선 둥그런 보름달 보며 행복에 겨울 내년 추석을 소망합니다. 내년 추석엔 대통령이란 작자가 ‘고향가는 길’이라는 구역질 나는 찌라시로 국민을 우롱할 수 없도록비정상적으로 갈취한 정상의 자리에서 하루빨리쫓아낼 수 있게 되길간절히 바랍니다. 굴욕의 위안부 졸속 협상을 사대망국 사드배치 결정을반민족적 '북한인권법' 따위를반민주적 테러인 진보당 해산을자랑질 했던 올 추석을 무릎 꿇고 반성하기를 바랍니다. 노동자의 땀을 착취한농민을 죽음으로 몰고 간세월호에 아이들을 태워 학살한또 그 가족들을 고통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것과틈만 나면 외국 싸돌아다니며 나라망신 시킨 것 포함숱한 악행들을피!눈!물! 흘!리!며! 참회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박근혜와 새누리와 그 떨거지들과민중을 개돼지 취급하며 호.. 2016. 9. 15.
[시] 쌀값보장, 박근혜 퇴진 (사진:오은미 님 페이스북) 쌀값보장, 박근혜 퇴진 권말선 풍년들면 농민주름 펴진다는 그거 이제 다 옛말 누렇게 익어가야 할 벼 파랗게 질린 채 잘려나가고 황금들판 앞두고 갈아엎어지는 논 쌀값을 똥값으로 끌어내려 농민을 낭떠러지로 떠미는 이게 다 사악한 정부 때문 곳간에 쌀 남아도는데 밥쌀 수입 또 하고 대북교류는 거부하고 수매도 외면하고 직불금은 줄이면서 농업은 대기업 돈벌이로 물대포나 쏠 줄 알까 정책은 없는 무능한 정부에게 농자란 천하지대본 아닌 천하디 천한 노예일 뿐 1년 농사지은 쌀 개사료로 던져주는 이게 어디 나라냐 이게 무슨 정부냐 ‘쌀값 21만원대’라는 새빨간 거짓말로 등쳐먹는 강도지 이제 갈아엎을 것은 논 아닌 저 흡혈귀 같은 정부 억이 막힌 농민들 빈 논에 벼 대신 철철 흐르는 분노의 .. 2016. 9. 14.
[시] 폐지 줍는 할매 폐지 줍는 할매 권말선 어스름 저녁 재활용 캔 몇 개 따글따글 부대끼는 비닐 봉다리 리어카에 매달고 쪼그만 몸 뉘일 집으로 가신다, 할매 뒷모습 생가지 하나 와들와들 씹어가며 걷는 터덜걸음 무겁다 꽁다리 한 입 더 베 물며 빈 하루 같은 리어카 더글더글 끌고 가신다 허리 구부러진 긴 그림자 숨죽이며 할매 따라 가고 눈물 말라버린 설움같이 퍼석퍼석한 가지 조각은 제 알 바 아니라는 듯 목구멍을 긁고 넘겠지 쪼그만 할매 뒷모습 * 옆에서 걷던 할머니 초코바를 드시는 줄 알았다. 한 입 베어 물 때 본 것은 생가지였다. 폐지를 팔아 그 날은 몇 천 원을 건지셨을까. 피곤한 몸을 뉘일 집은 리어카보다는 클까. 가지는 산 것일까, 시장의 친구에게 얻은 것일까. 오늘도 힘겹게 걷고 계실 조그만 할머니... 2016. 9. 12.
[시] 나는 울고 싶다 나는 울고 싶다 권말선 우리는 알아야 한다세월호에 관한 모든 진실을진실을 다 밝히고 나서세월호 희생자들 앞에무릎 꿇어야 한다 짙은안개에 싸인 세월호를줄지어 오르던 모습아이들 떠난 후 사진으로보고 또 보며 가슴 저며야 했다진도대교 위의 절규아직 귓가에 생생하다“정부는 살인마아이들을 살려내라!“ 겨우 살아 돌아온 아이들과돌아오지 못한 수백의 목숨그들의 가족과 진실을 찾고자 하는 모든 이들의왜?라는 물음 앞에단 하나도 빠짐없는 대답을 내 놓아야 한다이 나라, 대한민국이 출항의 결정부터인양의 방해까지구조와 수습은 뒷전이고오로지 돈 돈 돈권력을 믿고 돈을 쫒다 돈도 권력도 다 잃을까 두려워하는 저 범죄자들이 진실 앞에 고개 숙이도록 해야 한다세 치 혀를 놀리며되도 않는 한 줄 글로남의 고통을 조롱하던 권력의 뿌스.. 2016. 8. 6.
[시] 웃고 있는 주한미군에게 웃고 있는 주한미군에게 권말선 “기름 새는 미군기지 주한미군은 책임지고 정화하라!”용산 미군기지에서 흘러 나오는오염지하수 집수정이 놓인이태원 광장 한 켠피켓 들고 시위하는 내 앞을 부인과 어린 남매 단란한 가족의 모습으로지나가던 주한미군잠깐 멈춰 서서 딸아이 귀에 뭐라 속삭이니무지개색 원피스뽀글머리 곱게 땋은 통실한 얼굴의세 살 남짓 귀염스런 아이가광장 한 복판으로 달려나가 쫑알대며 춤을 춘다- "레리꼬, 레리꼬(let it go, let it go)"*- 빙그르르 촤악~! 딸아이가 팔을 뻗어손가락 쫙 펴는 순간광장이 얼음판으로 변하는아마도 마법이 일어났으리라그렇게도 즐겁게 웃는 걸 보면 그러나 주한미군이여그걸 보는 내 마음까지 차갑게 얼어감을어쩌면 너도 느끼고 있었겠지네가 바라보는 정면에 펼쳐진“용산미.. 2016. 7. 17.
[시] 영광군 언니들 영광군 언니들 권말선 쌀과자 모시송편 조개 새우 굴비 장어 바리바리 챙겨서 전라남도 영광군의 순옥이가언니 보러 간다네반도의 남서쪽 광주공항에서 반도의 북동쪽 갈마공항까지 오이냉채 호박전 배추전수박 토마토 참외 광주리마다 그득그득 마련해 놓고함경남도 영광군의 금옥 언니순옥이를 기다리네들판 지나 산을 넘고 바다 보며남녘 도시 북녘 도시 두루 거쳐오겠지 북녘의 영광군 남녘의 영광군같은 이름의 고장에 살고금옥이, 순옥이 이름도 비슷해만나니 금세 언니 동생 되었었지 아무렴, 우리야 다 형제인걸방바닥에 커다랗게 지도 펼치고손가락 따듬따듬 짚어가며도시이름 마을이름 살펴보면닮은 이름들 어찌 그리 많은지 반도 땅 그 품에 옹기종기 사는얼굴도 이름도 비슷비슷한아무렴, 우리야 다 자매인걸 반짝이는 은하수 별빛아래순옥이 남도.. 2016. 7. 1.
[시] 그 놈이 그 놈 (북녘 여성들, 누가 끌고 왔나? 어디에서 무엇을 하나? 건강한가? 왜 숨기나? 사진 : 통일부) 그 놈이 그 놈 권말선 그 시절 그런 놈들 설쳤지조선 사람 함부로 끌고 가서강제 노역으로 총알받이로 위안부로...선량한 조선사람들살과 뼈와 피 영혼마저 짓밟아대던암흑의 시절이었지 지금도 그런 놈들 설치지조선 사람 함부로 끌고 와서거짓을 강요하고고문하고협박하며선량한 조선사람들눈과 귀 입을 막고영혼마저 조종하려 들며여태 그 시절인 줄 아는 놈들 일제 전쟁광들 질질 흘려대는더러운 침 받아쳐먹던 앞잡이역사의 심판 피해 살아남아서국제깡패 미제에 철썩 빌붙어청, 통, 외, 국, 국, 국, TV…대대로 한 자리씩 차고 앉아유전자가 물려 준 비열한 짓백주대낮 여성들 끌고 왔지만납치는 아니라고 떠들어대지 그 놈이나 그 놈이.. 2016. 6. 21.
[시] 국정원이 납치했다 국정원이 납치했다 권말선 3만 정도 된다더라한국에 온 탈북자들 환상을 품고 온 사람 중 더러는곱게 화장하고 종편에 나오고범죄를 저지르고 도망친 어떤 이는풍선을 날렸으니 돈 달라며 뉴스에 나오고더러 꼬임에 빠져 온 사람들은 울먹이며“나의 국적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 하고원치 않았는데 오게 되었다는 사람들은... 사람들은 어디가고 서슬 퍼런 언사만 판문점을 넘나들까 마스크를 쓰고 큰 가방 끌고 온 사람들왔다는 사진만 보여주고 다른 소식은 없는이름과 고향과 나이와 얼굴을 보여주며구구절절 절박했던 사연을 풀어내며그 곳이 얼마나 억압과 가난이 넘치는지이곳을 평소 얼마나 동경해 왔는지신문과 방송과 인터넷으로 동네방네대문짝만하게 선전하고도 남을 시간인데왜!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서슬 퍼런 말들만 오갈까 3만 정.. 2016.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