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민중총궐기
권말선
뒤집자, 뒤집어 쏟아내자
부자의 안주머니에 숨긴 보물
권력의 뒷주머니에 감춘 정의
그들이 움켜 쥔 세상
뒤집어 우리 것으로 만들자
열심히 일했으나
착하게 살았으나
우리는 아래로만 가라앉고
공들여 쌓은 탑 위엔
저놈들이 올라앉았다
뒤집자, 거꾸로 뒤집어 버리자
우리 눈물을 짜내고
우리 땀을 짜내고
우리 심장을 움켜 쥔 저놈들
참회의 바다에 처박아 버리자
농민이여 낫을 들자
노동자여 망치를 들자
손에 손에 몽둥이를 들고 일어나자
뿌리깊이 박힌 암을 도려내듯
빼내자, 부자와 권력의 탐욕을
그 날, 목을 비틀어 버리자
평화와 평등 인권과 민생
정의와 민주는 짓밟은 채
사대에 찌들고 권력에 눈 먼
유신공주와 새누리당을
그 날, 기어이 내쫓아 버리자
탄저균을 강요하고
TPP, 사드를 강요하고
한미일 군사동맹을 강요하고
민족의 공멸을 부추기는 미제국주의를
그 날 우리는 함께여야한다
불꽃으로 산화하고
피로써, 투신으로 절규하며
산 자여 따르라 했던 열사
그들의 이름을 불러야한다
단식투쟁의 45일
기타노동자들의 3180일
고공에 오른 비정규직의 130일
세월호 가족의 550일
그들의 함성이어야 한다
우리는 하나로 뭉쳐
우리가 원하는 세상
우리가 주인 된 세상
우리가 만들기 위해
우리 민중이 떨쳐나서자
이제 더는 물러 설 수도
양보할 수도 없다
'살고 싶다, 갈아엎자!'
가자, 동지여
쟁취하자, 새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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