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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그이의 환한 미소(두번째 시집)

가자, 민중총궐기

by 전선에서 2015. 10. 19.





가자, 민중총궐기                        


                     권말선 



뒤집자, 뒤집어 쏟아내자

부자의 안주머니에 숨긴 보물

권력의 뒷주머니에 감춘 정의

그들이 움켜 쥔 세상

뒤집어 우리 것으로 만들자

 

열심히 일했으나

착하게 살았으나

우리는 아래로만 가라앉고

공들여 쌓은 탑 위엔

저놈들이 올라앉았다 


뒤집자, 거꾸로 뒤집어 버리자

우리 눈물을 짜내고

우리 땀을 짜내고

우리 심장을 움켜 쥔 저놈들

참회의 바다에 처박아 버리자

 

농민이여 낫을 들자

노동자여 망치를 들자

손에 손에 몽둥이를 들고 일어나자

뿌리깊이 박힌 암을 도려내듯

빼내자, 부자와 권력의 탐욕을 


그 날, 목을 비틀어 버리자

평화와 평등 인권과 민생

정의와 민주는 짓밟은 채

사대에 찌들고 권력에 눈 먼

유신공주와 새누리당을

 

그 날, 기어이 내쫓아 버리자

탄저균을 강요하고

TPP, 사드를 강요하고

한미일 군사동맹을 강요하고

민족의 공멸을 부추기는 미제국주의를 


그 날 우리는 함께여야한다

불꽃으로 산화하고

피로써, 투신으로 절규하며

산 자여 따르라 했던 열사

그들의 이름을 불러야한다

 

단식투쟁의 45

기타노동자들의 3180

고공에 오른 비정규직의 130

세월호 가족의 550

그들의 함성이어야 한다

 

우리는 하나로 뭉쳐

우리가 원하는 세상

우리가 주인 된 세상

우리가 만들기 위해

우리 민중이 떨쳐나서자

 

이제 더는 물러 설 수도

양보할 수도 없다

'살고 싶다, 갈아엎자!'

가자, 동지여

쟁취하자, 새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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