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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그이의 환한 미소(두번째 시집)165

[시] 청와대가 지시했다 청와대가 지시했다 권말선 개인의 일탈이라 꼬리를 쳐 내도기울어진 쐬주잔 타고터미널 대합실 왕왕 울리며엄지검지 클릭 넘어소문은 넘실거렸다저잣거리 온통 시끌했다 어버이연합 *할베들흔드는 팔뚝질굵은 고딕체 피켓의 외침은남우세스런 ‘애국충정’2만원짜리 김밥의 힘고막을 찢어 놓았다 오, 위대한 2만원이여!'종북 빨갱이' 그 한마디는저 세월호 가족과저 위안부 할머니들과학생, 선생님, 노동자 할 것 없이뽑히지 않는 가시되어 찔렀다 어느 돈줄 어느 권력등에 업었기에부끄럼도 거칠 것도 없는가맘에 안 들면 부관참시에 화형식다카기와 미국에게는 만세하는잘난 애국충정, 국적은 어딘가 누구와 어울릴지누구에게 돈 받으며누구를 향해 삿대질 할 지그러다 결국 역사 앞에 자식 앞에괴물로 버려질 운명마저 짊어지라고누가 저들을 조종했는가 .. 2016. 4. 30.
[시] 청와대 앞마당에서 청와대 앞마당에서 권말선 복작대는 중국인 관광객 틈바구니물대포에 쓰러지는 남편 사진경찰과 대통령이 책임지라는두 장짜리 피켓 들고 선 여인폭군에 맞서 투사가 된 여인과 푸른 지붕 견고한 벽 경호원에 첩첩이 둘러싸인 여인아니 그냥 여자아니 실은 도둑질에학살까지 서슴지 않는 여자가 200미터 정도의 거리를 두고서로 마주보고 있다가깝지만 좁혀지기 힘든200걸음의 거리는역사의 어디쯤에서 잉태된 걸까 생전 처음 들어가 본 청와대너른 마당 한 귀퉁이 벤치에서감시와 무전에 결박당한 채하릴없이 울분만 삭이다문득 그런 생각도 해 본다 저 지붕, 벽, 둘러 싼 사람들훌훌 다 거둬내 버리고 오로지 두 여인만 마주 섰을 때여자는 투사에게 다가가무릎 꿇고 사죄할 수 있을까악어의 눈물 아닌 참회의 눈물 흘릴 수 있을까 이렇듯 다정.. 2016. 4. 9.
[시] 보라! 보라! 권말선 보라 누구인지 땅덩어리 크거나 경제가 발전하거나 소위 대국이라 자처하는 나라들도 작은 나라 억압하고 큰 나라에 비굴하며 지구 곳곳 전쟁터 되도록 방치할 때 크지 않지만 누구보다 강하여 부정의한 사슬 다 걷어내고 평화로운 새세상 만들겠노라 만방에 선포한 나라 있으니 그 패기 그대로 청년이어라 작은 나라의 권리 침해하지 말라고 세계깡패 미제는 포악을 멈추라고 부스러기 챙기는 대국들 각성하라고 미국의 시녀 유엔은 본분을 지키라고 당당하게 할 말 하는 나라 평화는 대국의 전쟁위협 수단이 아닌 지구 곳곳 누구나 누려야 할 당위임을 정의는 작은 나라에 강요된 희생이 아닌 공기처럼 흘러 골목마다 살아 번져야 함을 온 세계에 외치고 있는 나라 그가 과연 누구인지 보라 제국이 먼지처럼 흩어지고 태양빛 온누.. 2016. 4. 3.
[시] 떨어져 있어도 뜨거운 마음은 하나 떨어져 있어도 뜨거운 마음은 하나 권말선 우리 오랜 이별 이제는 접고 그대에게 가고 싶다 떠나기 전 손가락 걸며 꽃신 사 오겠노라약속했던가 그대 없는 캄캄한 어둠 속 두려움에 떨지 않으려 촛불 하나 밝혀 놓았네 멀리서 바라보다돌아서는 눈물언제쯤 닦을 수 있을까 떨어져 있어도 우리 뜨거운 마음은 하나라며 뜨거운 마음만은… 꽃신일랑 없어도 좋아그대와 함께 할 수 있다면내일을 꿈 꿀 수 있다면 우리 오랜 이별 이제는 접고 그대여 내게 오라 먼 먼 기억의 끝을 이어그대와 나 하나였던돌아가자 그 날로 긴 긴 생 다하도록그대와 나 손 꼭 잡고걸어가자 저 영원의 길 2016. 3. 20.
[시] 봄꽃 봄꽃 권말선 이른 봄날의하이얀 꽃널 닮았구나 밥풀 같은 꽃입가에 덕지덕지 붙이고까르륵대는 아가야, 네 웃음 같아라 튀밥 같은 꽃한 입 가득 물고터져버린 꼬마야, 네 웃음 같아라 두 손으로 감싸고뽀뽀해주고 싶어라울고 싶게 예쁘구나 햇살 환한 날노오란 향기 흔들며벙긋벙긋 춤추는 널 닮은 봄, 꽃 2016. 3. 19.
[시]저 붉은 꽃송이 저 붉은 꽃송이 - 국가폭력에 쓰러진 백남기 선배의 뜻을 새기며 권말선 간밤 장대비는 세찼다강언덕 끝에 선 동백굵은 빗줄기에 마구 휘둘리다거치른 자갈밭 위로후두둑 뚝떨어져 누운 저 꽃송이는피다, 시뻘건 핏덩이다휘감는 물살에 채이고바람에 떠밀리면서도 봄이 올 때까지는더 붉어져야 한다며 애타게 몸부림치는심장의 펄떡임이다모진 겨울은 아직끝나지 않았고절벽 끝에 선 이에게바람은 더욱 시리다더 가까이 더 많이 모여이 겨울 이기라 한다떨어져 누운 붉은 눈물로저기 멀리서 오는 봄을 가리키며 견뎌내라 한다이보다 더한 빗줄기가때린다해도뒷걸음치지 말고싸우고 또 싸워 기어이 이겨달라 한다승리를 움켜쥔 그 날저 들판에 푸른 함성와륵 뿌리라 한다저 들판에 푸른 깃발펄펄 휘날리라 한다다시는 빼앗기지 않을 그대와 나의 푸른 땅에푸른.. 2016. 3. 8.
[시] 작은 별도 있었음을 작은 별도 있었음을 권말선 세월호 잠수사 바다속으로 아이들 데리러 갔다가 둥둥 떠다니는 먹다 남은 젖병 공갈 젖꼭지 아, 보았다지 세월호 그 바다에서 이름조차 건져내지 못한 작은 별은 지금 어느 하늘가에 젖은 눈으로 잠들어 있을까 416 이후 바다는 소금물 보다 짠 눈물 출렁이는 눈물 속에 우리가 미처 이름 불러주지 못한 작고 여린 별이 있었음을 기억해야해 그렇게 스러져간 뭇별도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해 세월호 그 바다에 작은 별들도 있었음을 2016. 3. 5.
[시] 별 별 권말선 2016년 2월 7일오늘 밤하늘은 어제보다 더 빛나겠네별 하나가 더 생겼으니까생기고 또 생겨서 북두칠성도 만들고북극성도 되고온 하늘 반짝반짝 수놓아라별, 별, 별별! 2016. 2. 7.
[시] 세월호 인양과 한중FTA (캡쳐 : 뉴스타파) 세월호 인양과 한중FTA- 퍼즐 맞추기 권말선 국정원 개입 대선부정선거부정 감추기 위한국정원 소유 세월호 학살 학살 증거 감추기 위한인양 시간 끌기, 진실 묻어버리기 세월호 적정 인양비용 1500억상하이샐비지 851억에 낙찰해외실적 거의 없는 중국국영기업 경험 많은 우리 잠수사 배제시키고진도해역 모르는 중국 잠수사들만 투입 세월호 인양 봄에 될지 여름, 가을에 될지작업현장은 왜 가족들에게도 보여주지 않는지부서지지 않게 제대로 인양할 수는 있는지 “세월호 인양은 미수습자 9명을 온전하게 수습하기 위한 정부의 강한 의지가 담긴 작업”이라며 해수부 장관이 공언했는데 중국인 잠수사들은 과연 9명의 미수습자뼈조각이라도 찾아보긴 했는지 그랬다면 발견된 혹 작은 무엇이라도 있었는지 중국소 한국에.. 2016.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