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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북미관계 남북관계, 최악의 상태로 돌입할 듯

by 전선에서 2014. 4. 28.

북미, 전면핵대결전으로 돌입하나?

 

 

 
“기둥서방에게 몸을 바치면서 남을 모해하는 간특하고도 요사스러운 기생화냥년 한가지이다”
북이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쓴 표현이다. 4월 27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서였다.

조평통 성명은 방한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있었던 정상회담을 비롯하여 박 대통령의 전반 행태를 그 대상으로 삼아 조목 조목 비난했다. 세세하기 이를 데가 없었다. 비난의 수위 또한 그 어떤 것에 비할 바 없이 높았다.

여성성에 기초한 비난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상전의 침략적 요구에 모든 것을 섬겨바쳤다’면서 ‘추악한 미국 위안부, 더러운 민족반역매음부’라고도 했다.

성명은 여성성을 이용하는 비난에서 더 나아가 가족력을 결부하는 비난까지도 서슴치 않았다.

'유전자'를 언급하면서 “《승공통일》과 《멸공통일》을 부르짖다가 제명을 못살고 상전과 민심의 두 총알에 맞아 비참하게 죽은 박정희와 같으며 이제 그 운명도 다르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도 한 것이다.
이보다 더 극단적일 수가 없다. 사실, 엄밀하게 접근하면 한 나라 정상에게 쓰기 어려운 표현들이다.

성명은 박대통령이 자신들의 ‘존엄’과 ‘체제’ 그리고 ‘병진노선’에 도전했다고 했다. 그에 따라 박대통령의 그러한 행태를 ‘북남전면대결을 선언한 극악무도한 선전포고’로 규정해버렸다.

북은 많은 것을 보다 분명히 했다. 매우 구체적이었다. 무엇보다도 박대통령이 남북관계개선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다음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해 다시 한번 대결정책이라고 했다. 아울러 북이 최근에 박근혜정부에 대해 전쟁이냐 평화냐를 선택하라면서 보냈던 공개질문장에 대해 박대통령이 전쟁으로 답했다고 했다.


사람들은 조평통 성명을 통해 남북관계가 완전히 파탄에 이르렀음을 선명하게 확인하게 된다. 이제 그 어떤 사람도 남북관계에 대한 희망 섞인 전망을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누구할 것 없이 과학적인 사고태도를 잠시 내려놓고 긴 탄식을 뱉어냈다.

그동안 북은 한미관계와 관련 주로 미국을 중심적으로 타격하는 태도와 입장을 견지해왔었다. 그러나 북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를 완전히 뒤집은 셈이다. 미국에게 향해 있던 주요 타격방향을 박근혜대통령에게로 돌려놓고 있는 것이다.

조평통 대변인 성명은 남북관계에서 더 이상 대화가 없을 것임을 선명히 밝혀주면서 동시에 미국과의 대화 역시도 파탄났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미국에 대해서도 강력한 비난의 화살을 날리고 있는 것이다. 성명은 “오바마의 남조선행각결과는 백년숙적 미국과는 말이 아니라 오직 힘으로만 맞서야 하며 전면핵대결전에 의한 최후의 결산밖에 없다는 우리의 판단과 각오가 백번 옳았으며 우리가 선택하고 천명한 길로 계속 나가야 하겠다는 의지와 결심을 더욱 확고히 해줄 뿐이다”라고 했다.

오바마의 방한은 결국 한미연합군사훈련이 4월 25일로 끝남에 따라 북미가 대화 분위기로 나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일각의 정세전망이 얼마나 잘못된 주관적인 정세전망이었는가를 증명해주고 있다.

전쟁이냐 평화냐라는 갈림길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심각한 문제이다. 때문에 조평통의 성명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 중에 하나는 아무래도 ‘전면핵대결전에 의한 최후의 결산 밖에 없다’는 표현이다.
북이 최근에 언급했던 제 4차 핵실험은 이제 피해갈 수 없는 사안으로 점점 우리 앞에 다가들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군사적인 대결로 치닫는 북미대결전의 양상이 보다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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