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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트럼프와 문재인의 통화

by 전선에서 2017. 8. 8.

정세를 외면한 두 정치인의 헛짓
<분석과전망>트럼프와 문재인의 56분 간 통화사건에서 재밌는 관전 포인트 네가지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은 7일 오전 7시 58분부터 오전 8시 54분까지 56분 간 미아메리카합중국 대통령인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

분명, 사건이었다. 내가 아침에 일어나 두 개피의 담배를 맛있게 피우는 동안 일어난 사건이다.


1.미국일각의 선제타격론을 타격하다.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
문재인은 그렇게 말했다. "북한 핵 문제는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평화적·외교적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면서다.

참 잘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미국일각에서 나오는 미국의 선제타격론에 대해 타격을 가한 것으로 되기 때문에 웬만큼 점수를 딸 법도 하다.

문재인은 그 과정에서 자신의 정세인식의 일단도 분명하게 드러내주었다. "현재는 북한과 대화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 한 것이다.
맞다. 지금은 북미가 치고 박고 치열하게 싸울 때이지 대화를 들고 나오는 건 대책없는 흰소리에 불과하다.
대화의제는 사실, 이미 오래 전에 확정된 상태다. 북미평화협정 말이다. 지금 상황에서 북미평화협정을 말해 무슨 의미가 있으랴.

전쟁불가만 언급해도 괜챦다. 지난 '94년 1차 핵위기 때, 윌리엄 페리 당시 미 국방부장관의 영변폭격설에 반대 목소리를 냈던 김영삼이 오버랩된다.

2.우리 것을 챙겨보려는 꼼수도 부릴 줄 안다.

문재인은 통화에서 느닷없다 싶게 우리의 미사일문제와 핵잠수함문제를 꺼내들었다.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는 조치와 함께 우리의 방위력을 향상하기 위한 조처를 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800km사거리에 탄두중량 500kg로 묶여있는 우리미사일지침에 대한 개정 의지를 다시한번 강조한 것이다. 아울러 '지나가듯 언급'한 수준에 불과하지만 핵잠도 꺼낸 것이다.

이 또한 잘 한 게다. 북의 핵미사일 위협을 빌미로 군사대국화를 추진하느라 미국에게 이런 저런 주문을 해대는 아베한테서 배운 '노하우'겠지만 잘 한 것은 잘 한거다.
한미미사일지침을 개정해 미사일 중량을 1t으로 늘리고 한미원자력협정을 뜯어고쳐 자주국방력을 강화하면 일본이야 방방 뜨겠지만 우리국민들이 매우 좋아할 일이기 때문이다.

​​3.비현실적 수사로 트럼프를 기분좋게 해주기도 하다.

"결의안에 원유 공급 중단 조치가 빠진 것은 아쉽다"
이 대목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빵~'하고 터졌다.
참 영리하다. 노회하기도하다. 말이 안되는 말을 가져와서 그럴듯한 수사로 만들어서는 트럼프의 비위를 맞춰주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죽었다 깨나도 북에 원유공급중단을 하지 못한다. 그렇게 하면 중국대륙은 북한테 아작날 각오를 해야한다.
이를 문재인은 잘 알고 있다. 트럼프 역시 알고 있는 사안이다.

그러고 보면 두 정치인들이 깔깔대며 내뱉는 저질 아재개그다. 둘만 좋아라 할 일인게다. 담뱃값을 걱정할 정도로 가난하게 사는 나한테 '당신은 말야, 돈만 많으면 부자로 살 거 같은 인상이야'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4.북핵문제는 모른다고 또, 솔직하게 고백하다.

트럼프가 "대북대화를 말했는데 정말 궁금해서 여쭤본다. 실제로 북한과 대화 시도를 해보셨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문재인은 "내가 제안한 대화의 본질은 남북 적십자회담을 통한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인도적 조치와, 핫라인 복원으로 우발적 충돌 방지와 긴장완화를 위한 군사 당국자 간 회담이 요체이지 핵과 미사일과 관련한 대화 제의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남북대화의 위상에 대한 토로다. 솔직하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했다는 점에서다. 지난 7월 11일 국무회의에서 "북핵에 대해서는 우리가 북한을 설득할 힘도 타협을 이끌 장치도 없다"고 한 고백의 연장선이다.
핵대화에는 우리가 끼어들 능력도 의지도 없으니 북미 두 나라가 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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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트럼프-문재인의 통화사건은 전반적으로 트럼프의 극악한 대북대결적 관점과 문재인의 친미비북적 관점이 오롯이 묻어나는 사건이다.

트럼프가 "북한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가하는 등 확고한 입장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앵무새 같은 소리를 했을 때 문재인이 "이번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은 역대 제재안 중 가장 강력한데 이를 통해 북한이 견딜 수 없다는 순간까지 도달해야 한다"고 머릴 조아린 것에 잘 드러나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우리민족끼리'다.

우리민족끼리는 트럼프를 깨버리고 여전히 친미영역에 포박되어있는 문재인을 되돌릴 수 없는 수준으로 견인하기 위한 보검이다.
트럼프와 문재인이라는 두 정치인이 제아무리 뭔가를 도모한다 한들 정세는 우리민족끼리를 확고한 중심에 두고 시간표 대로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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