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기의 담론, 우리민족제일주의에 대한 단상

대전환기의 담론, 우리민족제일주의에 대한 단상

<분석과전망>미국의 대북제재에 동참하는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북의 핵미사일 도발에 관대한 우리국민

 

                       '구글'에서 '우리민족제일주의'를 쳤더니 뜨는 사진입니다. 고 김남식선생을 다시 한번 기려봅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왜? 미국이 주도하는 유엔안보리를 통한 대북 제재에 동참을 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국민들은 왜? 북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관대해지고 있는 것일까?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대북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제재' 옆에 '대화'라는 단어를 악세사리처럼이라도 두고 있는 데에서 확인된다. 그렇다고 마냥 소극적인 것 또한 아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대북제재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현실이다. 북이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 ‘대국들’이라는 지시대명사를 동원해 간헐적으로 비판을 하곤 하는 이유다.

 

유엔이라는 국제조직을 웬만하면 존중해야되겠기 때문인 것일까? 아니면 미국과 갈등하고 싶지 않아서일까? 

둘 다 일 것이다. 역으로 둘 다 아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요한 문제다. 미국의 대북제재에 중국과 러시아가 동참하는 정치행태가 갖는 본질이 무엇인지를 밝혀야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대북제재에 입장을 같이 하는 것은 어쩌면, 북에 대한 견제전략의 일환일 수도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을 잘 알고 있을 것이기에 세계에서 달라지고 있는 북의 전략적 지위와 지정학적 영향력을 제대로 파악을 하고 있을 것이다. 북이, 사상으로 사상강국이 돼있고 선군정치로 정치강국이 돼있는 조건에서 이제 와서는 북미대결전과정을 통해 핵미사일 군사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을 속속들이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총체적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북을 중국과 러시아는 비록 수세적인 태세로나마 견제하고 있는 셈이 된다.

 

이 추론이 엉뚱하거나 비현실적인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우리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으로 정세를 읽어야하고 세계를 봐야할 지도 모른다. 그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우리민족제일주의다.

 

우리민족제일주의는 인류역사에 있어왔던 (배타적)민족주의와는 다를 것이다. 북에서 외교의 원칙으로 제시하고 있는 자주, 친선, 평화라는 개념과 결부시키게 되면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다. 우리민족이 예로부터 정의롭고 평화를 사랑한다는 민족적 특질과 결부해도 확인되는 결론이다.

 

우리민족제일주의는 아울러 조국통일운동선상에서 제출되어있는 '우리민족끼리'와는 다른 개념 다른 범주일 것이다. ‘우리민족끼리’는 7.4공동성명이 조국통일의 원칙으로 제시한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 그리고 조국통일의 이정표인 6.15공동선언과 그 실천강령인 10.4선언들을 중앙에서 관통하고 있는 핵심기저다. 이에 따르면 ‘우리민족끼리’를 포괄하고 뛰어넘는, 보다 더 상위에 있는 개념이 우리민족제일주가 된다.

 

우리민족제일주의가 지금에 와서 정세와 세계를 새롭게 읽는 패러다임이 되어야한다는 것은 우리국민들의 놀라운 대북의식 변화와도 관련이 있다.

‘그건 우리 것이여’

북이 5번에 걸쳐 핵시험을 하고 쉴새 없이 미사일을 쏘는 것에 대해 일부 국민들이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반응이다. 북의 핵미사일 능력고도화를 두고 ‘도발’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 불편해하기 시작한데 이어 나온 획기적인 반응이다.

 

단순한 것 같지만 역사적으로 많은 함의를 갖는다. 수준 높은 정치행태다. 많은 국민들이 문재인정부의 개혁적 드라이브에 대해 많은 지지와 응원을 보내면서도 대미대북정책 분야에 대해서는 '미국에 왜, 질질 끌려다니고 눈치 보냐'면서 비판적으로 대하는 기류와 직접 맞닿아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대북제재에 동참하는 것, 그리고 우리 국민들이 북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그건 우리 것이여’라고 하는 것에서 우리는 이제 ‘우리민족제일주의’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준비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민족제일주의는 대전환기에 의해 머지않아 중요한 담론으로 부상될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