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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니 참 좋더라 :: 2017 농민의길 '우리학교' 방문기

by 전선에서 2017. 7. 3.

6월 29일~7월 2일 3박4일의 일정으로  '조선학교 차별반대'와 '고교무상화 적용'을 요구하는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 농민참가단(전농, 전여농 중앙 및 지역간부 등 14명으로 구성)이 일본의 조선학교들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방문 풍경 사진과 짧은 설명들입니다.


첫날, 지바조선초중급학교입니다. 학생수 66명, 교원 수 15명의 작지만 야무진 학교입니다.
"우리는 통일새세대, 미래를 지향하는 지바조선초중급학교"라는 간판이 반갑게 맞아줍니다.



아이들의 자화상이 학교의 벽에 붙어있습니다.
그림 속 아이들 모습이 당당하고 밝고 힘차게 보입니다.
자기의 재능을 표현하고 있고, 여학생들은 교복인 '조선옷'을 입고 있습니다.

 

고교무상화연락회 대표이신 사노 미치오(왼쪽), 모리모토(오른쪽) 선생님입니다. 우리의 방문에 계속 함께 해 주셨습니다.
이 분들처럼 일본인이면서 조선학교 차별반대와 고교무상화 적용을 위해 애쓰시는 분들이 점점 많다는 것을 이번 방문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식민지배, 성노예, 민족차별, 극우세력, 독도도발 등으로 일본인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지만 이런 훌륭한 분들도 많이 계신 것을 알고 미워하기만 했던 제 자신을 반성하기도 했습니다. 
모리모토 선생님은 배우 안성기 씨를 좋아하고 사노 선생님은 안성기 씨를 닮았습니다. ㅎㅎㅎ 

 

영상에서 보던 북녘의 아이들과 교복을 입고 정성을 다해 노래부르는 모습이 닮았습니다. 

우리를 위해 수업을 잠시 미루고 합창, 무용, 다 함께 노래부르기 등의 공연을 보여줬습니다.
어여쁜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0^

 

 

아이들 수업시간인데 한자를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글자의 획수와 쓰는 순서를 배우고 노트에 써 보는 시간.
나는 중학생 때부터 한자를 배웠지만 한자를 잘 사용하지 않으니 많이 잊어버렸는데 초등학생들이 한자를 배우니 기특합니다.
나도 아이들 옆에 앉아서 배우고 쓰고 싶었습니다.

 

누구일까요?
이 분들은 바로 20대 초반의 선생님들입니다. 간담회 중인데 농민 형님, 누님들이 정말 부러워했습니다. ^^
농촌에는 50대가 젊은 사람인데 학교에서 20대 젊은 선생님들을 보니 그럴만도 하지요.
세대를 이어 민족교육에 이바지 하는 모습을 보니 존경스러움이 절로 묻어났습니다.
교원들은 자신의 인건비는 못 받아도 '아이들이 왕이다'라며 아이들을 사랑하고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그 밑에서 배우는 학생들도 커서 민족의 얼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훌륭한 어른으로 자랄 것을 생각하니 뿌듯합니다.
선생님들, 고맙고 멋집니다!


 



우산꽂이인데 옹기종기 예쁘지요?
벽면의 풍물 그림을 보니 신명이 절로 얼~쑤!


언제 다시 볼까, 아쉽습니다.
쪼르르 달려와 선물을 주며 웃는 모습이 어쩜 그리 고운지요.
그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보여주고 큰 감동을 안겨 준 선생님들과 학생들....
서로 기쁜 소식들을 안고 꼭 다시 만납시다!

 

'평범한 운전기사' 선생님이 욕심(?)을 부려 자신의 모교를 잠간 들러 자랑스레 보여주셨습니다.
학생들은 방과후라 만나지 못했지만 여기서도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

 

둘째날 오전은 도쿄조선중고급학교를 방문했습니다.

'봄원족' 무엇일까요? 봄날, 먼 곳에 나가는 발걸음... 바로 봄소풍이었습니다! ㅎㅎ

 

학교 운동장과 현관의 중간쯤 한 켠에 세워진 할머니 상입니다.
학교를 짓고 학교를 지키기까지 맨발로 거치른 땅을 밟으면서도 큰 꿈을 안고 온갖 힘을 보태신 할머니.. 바로 우리의 조상입니다.
할머니는 이렇게 서서 우리 아이들이 학교를 오가는 모습, 글을 배우는 소리, 운동장을 뛰노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뿌듯해 하실까요?
한 편으론 아직도 분단된 조국으로 인해 차별과 고통에 맞서 싸우는 아이들과 학부모를 보며 얼마나 안타까워 하실까요?
할머니, 고맙습니다. 우리가 더 싸우겠습니다!

 

조국에서 온 선생님들을 맞이하며 공연을 보여주는 학생들.
그간 열심히 갈고 닦은 실력을 맘껏 뽐내어주었습니다.
얼마나 멋진지요. 11명의 남학생들이 부르는 우렁찬 노래소리에 깜짝 놀랐습니다.
아, 저 씩씩함이란!! 최고~~!
 :-D

 

무용소조반(이 표현이 맞는지?) 학생들의 무용공연입니다.
한 학생에게 물어보니 8년째 배우고 있다고 합니다.
초급학생때부터 배우기 시작한 것이겠지요? 학생 실력이 아니라 프로 같았습니다.
지바조선초중급학교 학생들에 이어 영상으로만 보던 무용을 눈 앞에서 직접 보는 두번째 무용공연...!
아, 뿌듯뿌듯~~~! 학생들, 고마워요~  *^^*

 

아름답쥬? ^^*
점심시간에 학생의 어머니와 잠간 얘기 나누었는데 금강산가극단에 들어가는 게 꿈인데 키가 모자라 어렵다고 합니다. 조선대학에 가서 후배를 기르는 선생님이 되는 진로를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태권도, 무용, 합창을 보여준 학생들과 악수도 나누고 사진도 찰칵!

 

조선학교 어머니회 학부모님들과 간담회 시간입니다.
서로 소개와 궁금한 것을 나누는 시간...
테이블 위 케잌은 일본 내에서도 유명하고 한국으로 수출도 하는 케잌이랍니다.
재일동포께서 만드신 것이라는데 아주 부드럽고 달콤, 맛있었어요.
자식들이 설움받지 않고 살게 하고픈 어머니의 마음,
생명을 가꾸고 돌보는 농민의 마음,
모두 한마음이었습니다.

 

 

단일기에 염원을 가득담아 전달하는 시간.
서로의 마음을 빼곡히 적으며 통일을 위한 다짐을 나누었습니다.
우리 후대들을 위해 어른들이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 합니다.

 

 

농민방문단 중 전농 선생님들..
어찌나 입담이 좋으신지 함께 한 시간동안 계속 웃느라 바빴습니다.
농담도 잘 하셔서 말귀를 잘 새겨듣지 못하면 가끔 바보가 되기도 합니다. ㅎㅎㅎ
처음 뵙는 선생님들이 좀 어렵기도 했지만 이제는 다 행님 같은 친근함이..^^
농민 형님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회와 농민참가단 함께 기념사진!
우리는 조선학교 고교무상화와 조선인에 대한 차별을 반대하고 '우리학교' 학생들의 금요행동을 지지, 응원합니다!!

 

둘째날 오후, 문부과학성을 방문해서 조선학교에 대해서만 고교무상화를 제외한 것에 대해 항의했습니다.
조선인에 대한 차별을 행하는 것은 일본을 위해서도 좋지 않은 일임을 알렸습니다.
우리는 계속 우리학교 아이들을 지지, 응원하고 관심있게 지켜볼 것이며 일본의 차별정책을 계속 알려나가겠다고 전했습니다.
항의 문서를 전달하고 농민방문단과 어머니들, 일본인들의 발언에 담당자는 개인적으로은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정부정책이고, 재판이 진행중인 사안이므로 블라블라블라~~~ ㅡ.,ㅡ++
박근혜를 탄핵시킨 우리 민중의 위대한 힘을 일본 아베정부는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텐데요... ?


 

철원에서 오신 김용빈 형님, 늘 이렇게 싱글싱글 웃으십니다.
농담도 얼마나 잘하시는지 농담인지 진담인지 몰라 당황했던 적도 많았는데, 정보에 의하면 80%가 농이라던가~요? ㅋㅋ
그치만 조국통일을 향한 열망은 얼마나 뜨거운지 단일기 챙겨 가시고 서명 받으시고, 사진 찍으시고...
일본은 죽었다깨나도 이런 우리 민족의 이런 낙관에 찬 열망을 감당 못 할겁니다!

 

문부과학성 면담 후에 문과성 앞에서 우리 아이들과 학부모들, 함께 하는 시민들 모두 모여 금요행동 시작했습니다.
도쿄조선중고급학교 남학생들 공연 때 노래소리 힘차서 깜짝 놀랬는데 문과성 앞에서 구호 외치는 소리에 다시 한 번 깜짝 놀랐습니다.
캬, 조선인의 기백, 기상이란 이런 것이다! (아베 정권, 느그들 다 듀거쓰!!)

 


 

조선대학교 학생들이 금요행동에 함께 합니다.
처음 시작은 이 대학생들이 중고급학교 시절에 시작한 건데 재판이 길어지다보니 그 사이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매번 금요행동에 이렇게 나와 자기가 시작한 일을 후배들이 하고 있는 것에 마음아파 하며 전단을 돌리고 있습니다.
전단을 돌리는 일. 우리 어른들도 길에서 돌리다 보면 안 받아주는 시민들에 가끔 상처받기도 하는데 학생들이 (물어보니 거의 안 받는다고 합니다) 외면과 싸늘한 반응에 마음 다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괜찮다고 하더군요. 속으로 울었습니다.
우리보다 더한 냉대와 싸우고 있는 아이들....
이 소중하고 기특한 아이들을 위해서 한국정부도 한국의 뜻있는 민중들도 많이 나서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팔박자 구호 외치는 것도 알려주고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응원했습니다.

 

금요행동 이후에 금강산가극단의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2.18예술상>수상기념 공연이었습니다.
이전에 없던 일정이었는데 이번 농민방문단을 위해 특별히 짜진 일정이라고 들었습니다.
일정 곳곳에서 마련된 농민방문단에 대한 크고 작은 배려에서 정이 뚝뚝 묻어나서 행복하고 고마웠습니다.
초중급학생들과 중고급학생들의 공연에 이어 예술가들의 무대까지!


<대하>라는 군무인데 언젠가 영상에서 보았던 '눈이 내린다'와 비슷한 짜임의 무용이었습니다.
무용도 의상도 몸짓도 그리고 아직 다 알지못하지만 그 내용까지 모두 아름다웠습니다.
(작품설명집이 일어로 되어 있어 작품설명을 제대로 못 읽었다능... 이제 일어를 배워야 하나? ㅎㅎ;;)
공연예절에 어긋날까 싶어 공연사진은 많이 찍지 않았습니다.

 

<2.16예술상>을 수상한 두 주연배우입니다.
왼쪽은 무용의 리
화선 님, 오른쪽은 소해금의 량성희 님입니다.

 

금강산 가극단의 공연을 보는 것도 행운인데 두 배우와 사진까지 찍을 수 있는 곱배기 행운! 
사랑을 듬뿍 받고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예술혼을 불태우는 모습, 참 예술가의 모습입니다. 아름답습니다.

 

세째날 아침에는 아오야마 묘지를 방문했습니다.
묘지 한 쪽에 *무명전사의 묘가 있습니다.
이 묘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포스팅하겠습니다.

 

 

묘소 방문을 마치고 점심식사시간.
사진 맨 앞쪽은 <조선학교 이야기>에 글을 실은 신가미 님입니다.

 

묘소에서 못 다 설명해 주신 이야기를 차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 더 설명해 주십니다.
맥아더에게 편지 쓴 것이 나중에 미국국립도서관에서 발견했다는 이야기.
일제 뿐 아니라 미제도 우리를 짓밟은 원수라는..


 

길거리 구경 중 아이스크림... ^^

 

한인 가게가 많이 있다는 거리, 여기서 맥주 한 잔 했어야 한다며 아쉬워 한 일행... ㅎㅎ

 

재일조선인이 운영하시는 가게에서 즐거운 저녁 먹었습니다.

 

오늘 지나면 이별... ㅠㅠ

 


첫날 지바조선중고급학교에서 한 학생이 쪼르르 달려와 건네 준 선물입니다.
우리 아이들입니다.

 

선물의 다른 면. 지바현의 꽃이 유채꽃인데 유채꽃의 일본말이 '나노하나' 이런 발음입니다.
거기에서 따 온 캐릭터와 슬로건. 나!너!하나!


아이들의 그림이 들어간 우리학교 포스트잇도 선물로 받았습니다.
잊지 않을게요.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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