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은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여성농민들의 민간교류신청을 통일부가 막아서고 있다며 통일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전여농은 '남북여성농민 토종씨앗전시 및 걸어서백두산까지' 라는 이름으로 지난달 6월 1일 조선농업근로자동맹(농근맹)에 사업제안을 위한 팩스 발송을 통일부에 신청했다. 그러나 통일부는 이를 접수조차 하지 않고 거부했던 것이다.
오은미 전여농 전북자주통일위원장은 경과발언을 통해 "우리 회원들은 백두산 기행을 위한 기금 모음 뿐만 아니라 '토종통일텃밭'을 가꾸며 남북여성농민들이 만나 토종씨앗을 전시하고 나눌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연대발언에 나선 권오희 6.15남측위 여성본부 상임대표는 "여성농민들이 앞장서서 교류를 위해 노력하니 정말 고맙다, 우리 종교인들도 평화통일을 위해 행동하기를 주저하지 않겠다" 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여농 각 지역 회장들은 "어머니 사랑으로 얼어붙은 남북관계에 통일의 봄기운을 불어넣겠다"며 "남북여성농민 교류성사를 위해 이후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성농민들은 통일농업에 대한 희망과 농민들이 서로 정을 나누며 살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내용의 '남북여성농민들이 수확한 농산물 나누기'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기자회견문]
여성농민 교류신청, 접수조차 거부하는 통일부를 규탄한다!
‘남북여성농민 토종종자 전시 및 걸어서 백두산까지’ 성사를 위한
실무접촉 보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문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은 북측 여성농민들과 생태농업에 대한 정보교환, 토종씨앗 전시와 백두산 통일 기행 등을 내용으로 한 교류활동을 위해 지난 6월 1일 북측 조선농업근로자동맹에 실무접촉을 제안하는 팩스를 통일부에 접수했다. 그러나 통일부는 접수 전부터 ‘반려’ 운운하였을 뿐 아니라 팩스 발송을 접수조차 하지 않고 ‘거부’하였다.
우리 여성농민들은 6.15시대가 활짝 열렸을 때 남북의 농민들이 만나 통일농업 이야기를 나누던 때를 행복한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농사일 잠시 접고 남북의 여성농민들이 백두산을 손잡고 오르며 농사이야기, 씨앗이야기, 생태농업과 우리들이 이뤄내야 할 통일농업에 대한 희망을 꽃피우고 싶었다. 더하여 우리 손으로 생산된 먹거리로 세상을 살리듯 여성농민들 손으로 닫혀있는 통일의 문을 열고자 했다. 한 핏줄 한 민족인 북녘 여성농민의 마음도 당연히 우리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우리 전여농의 회원들은 2년 여간 한마음으로 뭉쳐 통일교육,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다양한 통일실천을 진행하였고 기금을 모으기도 하면서 ‘남북여성농민 토종종자 전시 및 걸어서 백두산까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알차게 진행해 왔다. 전여농은 작년 12월 23일 남북여성들의 모임에서 우리 여성농민들이 가꿔 온 토종씨앗을 개성에서 전시하기도 했었다. 올해는 더 나아가 남북여성농민교류 행사에 전시하기 위한 <통일토종텃밭>을 따로 마련하여 북녘 여성농민들에게 보여 줄 기쁨에 들떠 다양한 토종씨앗들을 애지중지 기르고 있다.
그러나 정작 통일을 위해 힘써야 할 통일부가 여성농민들의 앞을 가로막고 나선 현실이 개탄스럽기 그지없다. 통일부는 ‘남북여성농민 토종종자 전시 및 백두산 통일기행’을 거부만 할 것이 아니라 날로 악화되는 남북관계의 실마리를 풀고 다시 화해와 화합의 길로 들어서기 위해서라도 앞장서서 남북여성농민들의 만남을 성사시켜야 할 것이며 이것이 통일부의 역할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바이다.
전여농은 남북여성농민들의 교류를 막아서는 통일부를 강력히 규탄한다.
전여농은 통일부가 오히려 통일농업 실현의 방해자가 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우리는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이 민족의 살 길이며 우리 농민이 살 길임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통일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가지고 남북여성농민 교류 성사를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멈추지 않고 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반드시 우리들의 뜨거운 마음으로 남북여성농민 교류를 성사 시켜 낼 것이다.
만나야 통일을 이룰 수 있다!
통일부는 남북여성농민교류를 적극 보장하라!
2016년 6월 30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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