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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보수와 개혁에 양다리를 걸쳐놓고 있는 안철수의 위험성

by 전선에서 2017. 4. 20.

안철수는 하락을 순순히 받아들일 것인가!

<분석과전망>보수와 개혁에 양다리를 걸쳐놓고 있는 안철수의 위험성

 



대선 20일을 앞두고 안철수의 지지율이 빠지고 있다. 무턱대고 좋아할 일이 아니다. 극히, 긴장해야될 중요한 지점이다. 촛불들에게 말이다.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18~19일 이틀간 전국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차기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문재인 후보 42.0%, 안철수 후보 31.8%로 조사됐다. 동일기관의 1주일 전 조사 때는 안철수 38.3%, 문재인 38.0%로 안 후보가 0.3%포인트 앞섰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무려 10.2%포인트나 앞섰다. 19JTBC의 보도다.

 

특별한 현상이 아니다. 촛불들이 일관되게 전망을 했던 그대로다. 안철수 지지율은 문재인을 바짝 따라붙었던 몇일 전까지가 그 정점이었다.

 

안철수지지율이 하락하는 것은 비정상의 정상화다. 바람 불고 비오는 거리에서 갈 데가 없어 배회하고 있던 보수부유표가 안철수에게로 잠시 머물렀었는데 점차적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안철수의 지지율 변동과 관련해 촛불들은 박지원에게서 교활한 정치인 상을 읽는다. 배회하던 보수표가 비라도 피해보고자 몸을 피한 곳은 사실, 처마 밑이었다. 반은 젖고 반은 막아주는 그런 좁은 처마 말이다. 그런데 박지원은 보수부유표가 마당으로 들어선 것이고 심지어는 작은 방에 이부자리를 폈다는 식으로 뻥을 친 것이다.

 

촛불들이 박지원에게서 교묘한 정치인 상을 읽는다면 안철수에게서 읽는 것은 사기스러운 정치인 상이다. 비근한 예로서 사드배치에 대한 입장을 반대에서 찬성으로 바꿔서는 그것이 회심의 12피가 되기를 바랬던 행보에서 확인된다. 1피는 미국을 친애한다는 것을 실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다른 1피는 홍준표나 유승민에게로 안착하지 못하고 배회하고 있는 보수표를 유혹하는 것이었다. ‘국민이 이긴다는 슬로건에서 잘 표현되어있다.

 

박지원의 교묘함이나 안철수의 사기스러움은 다들 공히 촛불에 대한 배반을 기반으로 한다.

 

때문에 촛불의 작동에 의해 이후 안철수의 지지율은 자연스럽게 내려가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안철수의 걱정은 올라가게 될 것이다. 안철수는 어쩌면 살 길을 완전 새롭게 모색해야되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될 지도 모른다.

 

촛불들의 예리한 판단에 의하면 안철수의 살 길은 사실, 없다. 억지로라도 만들자면 한 가지 정도는 길이 있다. 친미고 반북이라는 보수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있는 바른정당과의 연대가 그것이다. 바른정당과의 연대 이외의 다른 방법에서 만들어질 살 길이 안철수에게는 없다.

바른정당과의 연대는 그러나 안철수에게는 승산 없는 도박이다. 양날의 검이라고 할 수도 있다.

 

안철수 박지원은 구조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 호남의 지지가 그것이다. 호남의 지지는 안철수박지원의 존립근거다.

안철수의 지지율 상승은 보수로의 확장성이 가져온 결과였다. 하지만 보수로의 확장성은 일정한 계선에 도달하면 호남의 지지와는 정면에서 충돌할 수 밖에 없는 성질의 것이다. 최근 들어 안철수에 대한 호남의 지지율이 빠지고 있는 이유다. 호남지지는 안철수 박지원의 존립 근거이지만 동시에 안철수 확장의 걸림돌인 것이다.

 

호남의 지지가 이처럼 안철수에게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는 것은 안철수와 박지원의 융합이 애초 잘못된 것이어서다. 안철수의 권력욕이 김대중정신을 배신하고 왜곡해 정치생명을 연장하려는 박지원의 정치생명 연장욕심과 융합해 만들어진 것이 국민의 당인 것이다. 안철수와 박지원의 융합은 따라서 정체성과 이념 정치철학에 기반한 화학적 융합이 아니라 단순히 기계적 융합에 불과하다.

 

위기에 내몰린 안철수는 하루라도 빨리 SOS를 쳐야한다. 촛불들에게 말이다. 촛불들은 답은 물론 방법까지도 다 준비해두고 있다.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 등에 풍부하게 담겨져있는 것이 그것들이다.

 

하지만 촛불들이 걱정해야되는 것이 있다. 안철수가 국민에게 날려야할 SOS를 대책 없이 미국에게 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지금, 한국의 보수들 그리고 개혁세력의 일부를 끌어들여 촛불의 근본요구를 봉쇄하거나 왜곡하여 신보수대연합을 창출, 분단체제의 균열을 막아내는 데에 혈안이 되어있다. 북의 핵미사일 능력고도화를 빌미로 삼아 한반도에 그 어느 때보다 고도의 안보위기를 조성시키는 것이 갖는 정치적 의미가 이것이다. 한반도의 위기는 미국의 한국대선에 대한 개입의 한 형태인 셈이다.

 

촛불들은 안철수가 보수에 한발을 걸치는 것에 대해서는 넓은 품으로 아량을 베풀어 주었다. 하지만 안철수가, 신보수대연합을 통해 촛불의 근본요구를 왜곡하려는 미국에 다리를 걸치려든다면 촛불은 완전 달라질 것이다. 안철수지지자들이 안철수의 목을 향하는 예리한 칼로 변신하게 되는 것이 그것이다.

 

조기대선이라는 정치판을 차려준 것은 촛불이다. 이 조기대선에 촛불은 그렇게 최고의 정세규정력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에 맞게 촛불은 여전히 긴장해야 하며 다시 역동성을 발휘할 태세를 갖추고 있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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