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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북극성-2 밑에서 작아지는 것들

by 전선에서 2017. 2. 15.

킬체인과 KAMD 그리고 사드

<분석과전망>북극성-2 밑에서 작아지는 것들


 




"고각으로 안 쏘고 평시 각도대로 쏘면 2km 이상 간다"

북의 북극성-2에 대해 국정원이 14일 국회 정보위에 나와 밝힌 내용입니다. 북극성-2가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이라는 것을 설명한 것입니다. IRBM특성 상 사거리는 얼마든지 더 늘어날 수가 있습니다. 북극성-2가 주일미군기지 그리고 괌 미군기지를 타켓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해줍니다.

 

북의 북극성-2는 그러나 미국을 겨냥한 것만은 아닙니다. 한국의 미국을 겨냥한 것이기도 합니다.

 

북극성-2가 미일정상회담에서 만찬을 즐기고 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물론 세계의 수많은 군사전문가들을 경악시켰던 것은 연료와 발사방식 때문이었습니다. 액체연료가 아닌 고체연료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북극성-2입니다. 북극성-2는 아울러 87도로 발사되었습니다.

 

북극성-2가 고체연료를 쓰고 고각발사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 군 미사일 대응체계인 '킬 체인'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에 대한 타격입니다. 더 나아가 주한미군의 사드를 무력화시키는 것이 북극성-2입니다.

 

북극성-2와 킬 체인 및 KAMD

 

킬 체인은 북의 미사일 기지, 이동식 미사일 탑재 차량 등을 사전 탐지하고 타격무기를 선정해 발사 전 타격을 가하는 체계입니다. 우리 군이 2020년대 초반 구축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습니다.

 

북극성-2 발사를 준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5분입니다. 연료 주입 절차가 필요 없는 고체연료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료주입 절차가 없으니 사전 포착 가능성이 낮아집니다.선제타격 개념인 킬 체인은 그래서 초반공정부터 작동이 어려워집니다. 킬체인의 무력화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한국자유당 소속으로 대표적인 반북정치인인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장의 주장이기도 합니다. 이 위원장은 14일 국가정보원의 정보위 북한 미사일 동향 보고를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서는 고체연료 추진 탄도미사일은 "선제타격이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입니다.

 

미사일 발사 전에 운용하게 되는 미사일방어체계가 킬 체인이라면 KAMD는 미사일 발사 이후에 운용되는 또 하나의 미사알방어체계입니다. 탐지, 식별, 요격이라는 공정을 가집니다. KAMD의 체계인 탐지, 식별, 요격과정의 실효성은 그러나 고각발사 방식 앞에서는 치명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킬 체인은 고체연료에, KAMD는 고각발사에 무력화되고 맙니다.


 



북극성-2와 사드

 

북이 북극성-2를 쏘자 때 아니게 이를 사드배치 정당성에 연계시키는 견해와 입장이 횡행하기 시작합니다. 북극성-2를 막기 위해서 사드배치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바른 정당의 유승민 의원 같은 경우는 성주만이 아니라 수도권도 막아야 하므로 2-3대로 더 늘려야한다는 주장도 내놓습니다.

 

북극성-2를 막는 데에 사드가 필요하다는 것은 그러나 거짓말입니다.

 

사드 요격 존은 40킬로미터에서 150킬로미터입니다. 사드는 요격 존에 들어오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요격 존 밖에 날아오는 미사일에 대해 사드가 할 수 있는 임무는 없습니다. 멍 때리고 지켜보는 게 다입니다. 사드의 팔자가 그렇습니다.

 

북에는 사드의 최저 요격 고도인 40킬로미터 미만으로 침투시킬 수 있는 미사일이 스커드와 KN-02 등 차고 넘칩니다. 사드의 최대 요격 고도인 150킬로미터에서 벗어나는 미사일도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노동, 무수단 등이 대표적입니다

그 중에 북이 이번에 새롭게 선을 보인 또 하나의 미사일이 북극성-2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사시 북극성-2는 성주 사드 기지를 향해 발사될 수도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사정거리를 줄이고자 고각발사 방식을 쓸 것입니다. 


북극성-2의 최고 고도는 550킬로미터입니다. 사드의 요격 존을 완전 벗어납니다. 대기권 밖으로 솟아올랐던 북극성-2가 대기권재진입을 해 87정도의 각도로 사드를 향해 날아온다면 사드가 그때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과학적 상식을 갖고 판단하면 답은 바로 나옵니다. 사드는 이번에도 멍 때리고 얌전하게 가만이 있는 것이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입니다.

 

더구나 북극성-2는 회피기동 등 비행 제어 기술도 상당 부분 입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13일자 연합뉴스를 통해 놀랍다고 한 것은 그래서입니다.

 

이러한 현실에 기초하게 되면 사드는 우리나라에 전혀 필요 없는 것이 되고 맙니다. 복잡할 것 없이 상식입니다

물론, 또 다른 차원의 상식을 병존시키고 있는 것이 주한미군사드이기는 합니다. 한국이 사들이거나 배치하는 미국의 무기라는 것이 군사적 효용성만으로 성립되지는 않습니다. 미 군산복합체의 사장들을 기쁘게 해주거나 사드의 한국영업소장 격인 박근혜나 그 직원 격인 한민구와 윤병세의 영업실적을 올려주는 것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북극성-2가 킬체인과 KAMD 그리고 사드를 상당부분 무력화시켜버리고 마는 조건에서 북극성-2에 대한 현실적인 대책을 미국은 물론 한국도 단단히 세워야겠습니다. ‘도발이니 반대니 하는 정치적 언사로는 그리고 유엔한테 결의서나 채택하게 하는 것으로는 막을 수 없는 것이 북극성-2입니다. 


미국이 한국을 팬타곤으로 불러들여 북극성-2를 바라보며 그리고 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위협을 생각하면서 머리를 맞댄다면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해결책은 어렵지 않게 나올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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