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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북 ‘김철’의 죽음과 김정남

by 전선에서 2017. 2. 22.

김철의 죽음과 김정남

공개되는 국정원의 탁월한 첩보능력

 



국정원의 첩보활동과 공작활동의 수준은 어디까지일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한다. 국정원의 대선댓글사건이 있고 난 뒤부터 부쩍 커지기 시작한 궁금증이다. 탈북민 유우성 간첩사건이 국정원의 조작이었다는 것이 밝혀지자 그 궁금증은 더욱 세밀해졌다. 그 궁금증은 이어 국정원 내의 해킹프로그램과 관련해 임모과장이 자살하는 사건을 거치면서 더 커져왔다.

지난 6일 숨진 북 국적자 김철김정남으로 특정되는 데에는 국정원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철사망사건이 일어나자 국정원이 김정남의 지문을 말레이시아 당국에 보냈다는 것이다.

 

정보기관이 요주의 인물의 지문을 채취하는 첩보활동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최하급 직원이 해도 될 일이다. 김정남이 생전에 말레이시아에 출몰을 할 때 밥을 안 먹지는 않을 것이다. 그 현지 식당의 밥그릇이나 숟가락에 덕지덕지 묻어있을 것이 지문이다.

 

김철사망사건이 일어났을 때 국정원의 움직임은 빛의 속도였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남의 지문을 말레이시아 당국에 넘겼다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 말이다

국정원 혼자 했을까? 미 정보기관이 도와주지는 않았을까? 그런 의혹이 곳곳에서 일 정도였다. ‘김철의 동선을 완전히 장악한 것은 물론 사망 상황까지도 다 모니터링하고 있었을 지도 몰랐다는 것이다. 물론, 그 이상의 상상력을 발동하는 네티즌들도 적지 않다.

 

나는 갈 곳도 피할 곳도 없다. 유일하게 도망가는 길은 자살밖에 없다. 제발이지, 나와 내 가족에 대한 응징 명령을 취소해주길 바란다

김정남이 북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냈다는 편지의 내용이다. 국정원이 15일 국회정보위에 그렇게 밝혔다

놀랍게도, 이병호 국정원장이 직접 보고한 내용이다.

편지는 지난 2012년 이메일 해킹을 통해 입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 고위 관계자는 "국회 정보위에서 보고된 김정남의 편지는 군 정보당국이 입수해 현재 사본을 보관하고 있다"고까지 해 쐐기를 박았다.

 

살 떨리는 일이다. 편지 내용에 대한 평가가 아니다. 국정원의 첩보능력에 대한 평가다. 마음만 먹으면 북 최고 권력층 내에서 은밀히 오간 서신의 내용도 파악할 수 있는 첩보력을 국정원은 갖고 있는 것이다. 세계최고의 첩보활동 능력이라고 해도 과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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