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이어도 매우 현실적인, 그래서 과학적인 NYT
<분석과 전망>'핵종결'이 아니라 '핵동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북핵동결을 위한 협상에 나서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0일 내보낸 사설의 요지다. 사설의 제목은 '북한, 협상가가 직면한 최대 도전(North Korea, the Ultimate Challenge for a Dealmaker)'이다.
NYT는 핵동결의 구체로 '핵연료 생산과 미사일·핵실험의 동결'을 제시했다.
목적이 '핵종결'이라는 것을 NYT는 빼지 않았다. 그렇지만 NYT가 사용한 '핵종결'은 현실적으로 접근하면 도달할 수 있는 결론이 핵동결밖에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수사일 뿐이었다.
NYT는 핵동결을 제시하면서 트럼프 전임들을 사정없이 비판하고 있다. "조지 W.부시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의 대북 기조는 '은둔의 나라'를 더욱 고립시키는 방향이어서 진척되지 않았다"고 한 것이다.
NYT는 핵동결협상을 하면 북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해제, 경제지원, 한반도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 등을 요구할 것이고 그때 트럼프는 그것을 들어주면 될 것이라는 늬앙스도 대놓고 풍겼다.
사실, 특별할 것이 없다. 놀랄 것도 없다. 미국의 합리적 대북전문가라면 입이 닳도록 끊임없이 주장했던 내용이어서다.
NYT는 한 발 더 나아간다.
"시간을 내라"라고 하면서 "전문가와 논의를 해라"고 했다. 그리고는 "절제된 접근을 하라"면서 그리하면 "'조율된 해법(negotiated solution)'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 것이다. '핵동결 협상'에 이르기까지의 사전 경로까지 세세하게 제시해준 셈이다.
사설이니만큼 뭔가를 주장하고 해법도 제시하는 것은 문법에 맞기는 하다. 사설이 띠는 가장 전형적이고 일반적 논조인 게다.
하지만 뭔가 이상타. 아침에 눈 뜨면 매일 보게 되는 비서실장도 그렇게는 조언하지 않을 것이다. 성질 급한 트럼프가 기분 상해할 수 있을 법도 하다. 사실, 매우 건방지다. 하지만 현실이 녹록치가 않다는 것을 NYT는 잘 알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만큼 NYT는 다급해진 것일까?
NYT의 사설은 북이 자주 사용하곤하던 워딩을 그대로 빌려와서는 트럼프에게 겁을 잔뜩 주는 것으로 맺어진다.
"시간은 트럼프의 편이 아니다"라고 한 것이다.
변화된 현실에 발을 굳건히 딛고 정세를 분석하게 되면 과학적 분석에 도달하게된다는 것을 NYT의 사설은 너무나도 훌륭하게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21일자 기사를 클릭해보라. 그러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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