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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임박한 4.13, 마지막 선거이슈는 무엇일까

by 전선에서 2016. 4. 9.

임박한 4.13, 마지막 선거이슈는 무엇일까

<분석과전망>정권심판론 대 야당심판론, 경제실정론 대 경제활성화론 이후는?

 

 

자주통일연구소 한 성








선거는 구도다. 선거 때 나오는 모든 정치기제는 선거구도에 한 치의 빈틈도 없이 복무한다.

프레임 짜기가 선거승리전략인 이유다.

 

더민주가 선수를 치고 나왔다

정권심판론이었다. 과학적이고 적절했다. 박근혜정부가 들어선 이후 많은 사람들은 민주가 파괴되고 민생이 아작났을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마저 완전히 거덜났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정권심판론은 이에 기초한 것이었다.

 

더민주는 이 중에서 대표적인 것으로 경제문제를 띄워 올렸다. 경제실정론이었다. 이 또한 과학적이다. 경제민주화의 다른 표현인 김종인 대표와 그대로 맞아 떨어진다. ‘문제는 경제고 답은 투표라는 캐치프레이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새누리의 대응전략은 탁월했다.

정권심판론에 야당심판론으로 맞불을 놓았다. 야당 때문에 민생법안 통과가 안되는가 하면 트집 잡는 야당 때문에 국회는 싸움판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적을 원천으로 삼은 것이었다.

 

새누리는 야당심판론에 이어 경제활성화론을 들고 나왔다. 더민주의 경제실정론에 물타기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이 역시 탁월했다. 강봉균을 끌어들여 선대위장의 모자를 씌워서는 김종인에 맞서게 한 것이었다.

박근혜대통령도 거들었다. 해외순방을 끝내고 돌아오자 마자 지방순회에 돌입해 창조경제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는 이어 '공황 공포론'을 들고 나왔다

김무성이 "새누리당이 과반수가 깨지게 되면 대한민국이 엉망이 되고, 경제도 망가질 것"이라며 “IMF위기 때보다 더 큰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한 것이다. ‘경제실정론이 부상하는 것을 막는 데에 쐐기를 박겠다는 것처럼 보였다.

 

정권심판론 대 야당심판론, 경제실정론 대 경제활성화론. 이것들은 면밀하게 접근하지 않아도 참 대 거짓의 구도다. 정권심판론은 건강한 국민들의 요구이지만 야당심판론은 실정을 감추려는 집권당의 정치 술수에 가까워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선거 구도는 참과 거짓의 영역에 그리 쉽게 갇히지 않는다.

 

맞불작전이고 물타기작전인 새누리의 전략은 일정하게 성공을 거둔다. 정권심판론과 경제실정론을 흐릿하게 해버린 것이다. 4.13총선이 기존과 다르게 이슈 없는 선거가 되고만 이유다.

 

 

새누리는 새로운 전략 하나를 들고 나온다.

과반은커녕 130석도 어려울 것이라는 위기론을 띄우면서 핵심적으로는 읍소전략을 부각시킨 것이다맨바닥에 엎드려 절을 하면서 잘못했다고 고개를 조아렸다. 그리고는 앞으로는 잘하겠으니 미워도 다시 한번밀어달라고 읍소를 했다

지지층의 결집을 도모하겠다는 것이었다. 부동층에 대한 공략책이기도 했다.


새로운 것이 아니라며 다시 재탕하는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비웃었지만 효과는 적지않았다. 새누리 지지율이 크게 오르고 박대통령의 지지율도 급반등했다.

 

더 민주는 문재인 광주방문 카드를 꺼내들었다

읍소전략인가 싶었다. 하지만 정면돌파전략이었다

문재인은 8일 광주를 방문해 "못난 문재인이 왔다. 여러분에게 야단을 맞고, 질타를 듣기 위해 왔다""분이 풀릴 때까지 호되게 꾸짖어 달라"고 울먹였다. 국민의 당을 견제하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난 뒤 문재인은 강하게 나아갔다.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대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수도권의 박빙 상황을 돌파해보겠다는 것이기도 했지만 본질적으로는 신사이미지를 털어내고 강한 리더십를 드러내는 대권행보였다.

 

더 민주는 위력한 카드로 손학규의 지원 유세를 만지작댔다

손학규의 가치는 중도다. 안철수가 대권욕을 키우고 있는 영역이며 새누리의 개혁적 요소와도 겹친다. 손학규의 지원유세는 특히 박빙을 이루고 있는 수도권의 여론지형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다. 하지만 손학규는 손사래를 쳤다. 손학규카드가 무산된 셈이다.

 





새누리는 이후 어떤 전략을 구사할 것인가? 그 무엇을 준비하고 있기는 한 것인가?

 

적지 않은 사람들이 국정원에 시선을 돌리고 있는 중이다. 안보이슈를 떠올리면서다. 김무성이 이미 안보위기론을 들기도 했던 터다.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북한의 강경드라이브를 소재로 삼아 북풍을 도모하겠다는 의도가 읽혔었다.

새누리가 더민주의 선거이슈들을 죄다 물타기 해버려 정상적인 선거이슈가 없어져버린 상황에서 안보이슈는 선거구도를 흔들어놓는데 일정한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환경은 금방 조성되었다. 정부가 8일 북한 해외식당에서 근무하는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출해 입국 했다는 발표를 했다. 이례적인 것은 정부가 집단 탈북 사례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는 점이었다. 언제 탈북했는지 경로는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외교갈등을 내세워 보안으로 처리했다.


북한 식당종업원 집단탈북이 안보이슈로서 완결성을 어느 정도 갖는지는 알 수가 없다. 여전히 안보이슈가 사람들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 이유다.

 

몇 일 남지 않은 4.13총선. 그 막바지에 무슨 선거이슈가 불쑥 던져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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