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과 촛불
- 20대대선, 윤석열 당선을 보며
권말선
촛불이 흩어지고 떠난 자리에
미친 칼 하나 고개를 쳐들다.
온갖 잡신이 올라탄 부채, 오방색 요사한 옷, 짤랑대는 방울 소리,
곡성哭聲 부르는 칼춤의 시간
오고야 말았구나
국정농단의 박근혜
사기꾼 이명박
폭압의 전두환과
무능했던 전직들
친일의 박정희
전쟁광 이승만까지
잘도 버무려져 환생했구나
저 칼
윤석열이라는 칼
저 적폐의 응집
뒤에 손잡이를 움켜쥔 놈들의
흥에 취한 ‘乾杯(간빠이), Cheers(치어스)’ 소름 돋는 제국의 환호까지
그러니
다시, 촛불의 시간
못다 한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
촛불의 사명 이어가야 할 시간
뜨겁게 타올라
칼을 녹이고 손잡이를 태우고
손잡이 움켜쥔 악을, 몸통을 다 태우고
이겨야만 할 시간
촛불이 횃불로
부활해야만 할 시간
그때처럼
또다시
우리 촛불이
뭉쳐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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