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울의 노래
권말선
고향 떠나올 때
어머니
내 등을 쓸어주시며
어디든 가거라
끝까지 가거라
두려워 말아라
고향 떠나는 날
내 동무들
큰 강줄기로
작은 냇물로
가는 고랑으로 흩어질 때
서로 손 흔들어 주며
힘차게 나아가자
어디에 있든
서로를 그리워하자
어렵고 느린 걸음이라도
우리 닿는 그 끝
혹 상처에 패인 자리라도
다시 생명이 피어남을
믿으며
웃으며
어머니의 혼
어머니의 생명
어머니의 사랑
어머니의 그리움
다 쏟아붓고
나 다시 돌아갈 곳 있으니
길 잃지 말라는 한결같은 신호
그리워한다는 두근거림으로
언제나 기다려주는 품
나의 호수
나의 어머니
나의 심장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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