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권말선
님 먼 곳으로 떠나신다기
흰 꽃 송이송이 길 위에 깔아
가시는 걸음 환하게 밝혀 두었네
동짓날 추위 눈발이 날려
하얀 꽃길에 내려 덮이네
님 가시는 길 차가울까봐
겉옷 벗어 꽃길 위에 덮어 놓아도
야속한 눈은 자꾸만 날려
나보다 슬퍼하는 하늘 붙잡고
이제 그만 우시라 같이 울었네
그리운 님 다시 오실 길
그리운 님 다시 오실 길
붉은 꽃길로 단장하려네
꽃들의 노래소리 이어진 길로
가실 때처럼 환히 웃으며 오시라
산 마다 들 마다 마을마다
붉은 꽃 지천에 피워 두려네
님, 그리운 님
다시 오실 님
길 끝에서 날마다 기다리려네
2011-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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