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규민이
권말선
가게 일 바쁜 엄마 아빠대신
일주일에 두 번
놀아 주고 책 읽어주러
세 살 규민이에게 간다
동화책 보여주면 책장 대충 휙휙
그러다 옆으로 쉭 던져불곤
뽀로로 책 펼쳐 놓고 응, 응, 으응!
제 친구들 나오는 책 보자며 우기고
음악틀어 놓고 노래 불러 줄라하면
두껑 확 열어제껴 CD 꺼내 흔들며
보물이라도 찾은 듯 헤벌쭉 웃던 녀석
이제는 맘 내키면 무릎에 앉아
곧잘 책도 끝까지 다 보고
풍선, 강아지, 돼지, 고양이
형아 책 표지의 어여쁜 누나 사진
좋아하는 게 점점 늘어나는
귀여운 고집쟁이 세 살 규민이
선생님이랑 노는 시간 너무 짧고
티비랑 노는 시간 더 길어 심심한 너도
영어 수학 유치원 태권도
친구랑 노는 시간 모자라 우는 형아도
골목길 마을길 신나게 뛰놀며
재미난 우리 놀이 고운 우리말
더 많이 배우게 되는
통일의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해맑게 웃는 너를 보며 또 소망한다
가족에게 친구에게 이웃에게
그리고 아름다운 조국에게
사랑 듬뿍 받고 사랑 듬뿍 나누는
멋진 규민이가 되기를
네 첫 선생님이 간절히 바란단다.
내일도 우리 책 보고 노래하며
신나게 같이 놀자
사랑스런 제자 세 살 규민아!
201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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