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주통일연구소
  • 자주통일연구소
시::권말선/그이의 환한 미소(두번째 시집)

부디, 이날을 견디어

by 전선에서 2014. 3. 19.

 


 

부디, 이날을 견디어
- 북녘 형제들께 드리는 글


                            권말선


불끈 쥔 주먹으로
영원히 한길을 가리라던
어제날의 패기넘치던 다짐의 목소리
오늘은 떨리고 통곡하니
땅을 치는 그 슬픔,
그리움에 목메인 절규에
산천도 따라우는 듯 떨고 있네요
그 얼마나 깊은 정을 나눴기에
눈물, 눈물, 눈물은 끝이 없나요

통일의 날에 만나면 부둥켜 안고
기쁨의 눈물만 흘릴 줄 알았는데
먼저 흘리는 눈물 바라보다가
나도 몰래 영상 속 얼굴에 비낀 얼룩
옷깃으로 닦아봅니다.
상실의 모진 슬픔을 이 작은 심장이
어찌 짐작이나 할까요

그래도 다시금 다지는 맹세
힘과 용기 얻어 뭉치겠노라는
울음 삼키는 그 말씀에 가슴 저립니다
부디 이 날을 견디어
우리 그토록 바라던 통일 맞는 날
못다한 울음, 설움 함께 나눠요

그림 속 아름다운 흰 꽃바다에
아, 아...! 별빛은 환하게
어쩌면 그리 홀로 눈부신지요!

 

2011-12-20

'시::권말선 > 그이의 환한 미소(두번째 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낮새 밤쥐  (1) 2014.03.19
어느 잠 못 드는 밤에  (0) 2014.03.19
겨울밤  (0) 2014.03.19
꽃길  (0) 2014.03.19
아버지 2  (0) 2014.03.19
만나고 싶다  (0) 2014.03.19
류경호텔  (0) 2014.03.19
순녀에게  (0) 2014.03.19
재산리, 시인의 마을  (0) 2014.03.19
단풍  (0) 2014.03.1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