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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그이의 환한 미소(두번째 시집)165

대한민국은 지금, 팽목항 대한민국은 지금, 팽목항 권말선 100일 다 되도록 가라앉은 바다만 바라보며 기다림도 그리움도 눈물로 삭여야 하는 진도, 팽목항 ‘이게 나라냐’ ‘정부는 살인마!‘ ‘아이들을 살려내라’ 절박한 심정으로 외치며 걷던 한밤중의 진도대교는 또 하나의 팽목항 생때같은 자식 가슴에 묻고고통의 십자가 등에 지고곡기마저도 끊은 채 대통령의 대답을 요구하는광화문, 국회 앞도팽목항 왜 가라앉게 두었는가!왜 구하지 않았는가!왜 진실을 외면하고 있는가! 4.16 수학여행 악몽 달래지 못한 어린 학생들 친구 잃은 이유 알고 싶어 단식 중인 부모님 응원하려 수업 끝나고 1박2일 안산에서 국회까지 걷고 또 걷는 그 길, 전부 팽목항 돈으로 하는 보상 아닌 참사의 진실 밝히라고, 그 누가 됐든 책임 있는 사람 확실히 책임 묻자고,.. 2014. 7. 15.
밤 비 내린다 밤 비 내린다 권말선 빗소리 구름을 달아난물방울과지붕 아래 숨지 않는지상 모든 것들의 입맞춤. 빗소리 단 한 번의 입맞춤에도충분히 황홀한 비와풀잎의탄성 창틈으로 날아들며유혹하는빗줄기,내겐 마치너 인 듯,나직한 네 부름인 듯간지러워라 젖은 바람서늘히 품고어둔밤 비.비는내린다. 너도듣고있는지저 빗소리내목소리듣고있는지 2014. 7. 8.
나의 스무 살은 나의 스무 살은 권말선 생각해보면 그 푸른 시절에나는 미래를 위한 야무진 꿈 하나 없었던 듯싶다.그저 하루하루 최신가요, 추억의 팝송에 묻혀낮엔 공순이로미싱을 돌리거나가위질을 했고밤엔 실업계고등학교졸며 공부하고바느질, 자수, 뜨개질을 배운기억뿐이다. 첫사랑의 환상과친구들과의 수다만유일한 기쁨이었던 것 같다.나의 스무 살은… 누가 내게 노동의 가치도노동자의 권리도노동의 신성함도가르쳐 주지 않았고,나는 자연히 그런 것들을모르고 살았다.현실을 살아가기 위해돈을 벌었고암울한 미래가 불안해돈을 모았고가난이 몸서리치게 싫어돈을 아꼈다.돈이 전부였던가, 나의 스무 살은… 늘 고향이 그리웠고늘 엄마가 그리웠고늘 다정한 언니들 그리웠던내 스무 살,생각하니 안쓰러워그 시절 나를 찾아가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다. 공순이였고.. 2014. 6. 27.
이희영 선생 영전에 드림 이희영 선생 영전에 드림 권말선 보고 싶은 이희영 선생님, 부족한 이 사람 잘 하고 있을까, 선거 기간 내내 마음 써 주심 감사해서 같이 안부전화 드리자 했는데 그 때 전화했어야 하는데 돌이킬 수 없는 후회가 되고 말았습니다. 친정언니처럼 세심하게 챙겨주신 마음, 보답할 길 없어 저도 사랑스런 아우들에게 선생님처럼 베풀며 살아야지, 다짐할 뿐입니다. 남으로 인해 고통 받지 않고 우리끼리 더불어 잘 살자고 이리 저리 뛰며 투쟁하는데 우리는 왜 우리 자신들 돌볼 겨를이 없는지 한 분 한 분 떠나실 때마다 안타까운 물음만 가슴을 칩니다. 선생님, 가신 곳에서 편히 쉬세요. 울퉁불퉁 찬 길바닥 아닌 아랫목처럼 따뜻한 곳이길 바랍니다. 투쟁, 투쟁! 아닌 승리의 꽃밭이길 바랍니다. 눈물, 고통 아닌 웃음, 환희의.. 2014. 6. 18.
어느 날, 서명을 받으며 어느 날, 서명을 받으며 권말선 여학생 몇이서 조르르 몰려가다 글자 앞에 멈춰서더니 이름, 전화번호, 주소 그리고 싸인까지 꼭꼭 눌러 적고는 예쁘장한 목소리로 “수고하세요.” 인사까지 한다. “고마워요.” 나도 웃으며 인사했지만 부끄럽고 죄스러운 어른의 고백 '미안해요’는 말하지 못했다. 연세 지긋한 어르신 한 분이 “이거 하면 뭐가 나아지나?” 퉁명스레 물으시길래 조용히 “어르신 아이들이 배에 탔어도 그리 말씀하실 수 있으실지요?” 했더니 잠시 머뭇머뭇 거리다가 “그 말이 가슴에 와 닿는군.” 하신다. 신사 한 분이 와서 “정부가 다 조사하고 있는데 꼭 이런 거 해야 합니까?” 하셔서 “여당 의원들 팽목항에 내려가지도 않았다지요? 전문가와 가족 중심의 진상조사단이 꾸려져야 합니다.” 했더니 고개를 끄덕.. 2014. 6. 12.
육지에도 바닷바람 분다 육지에도 바닷바람 분다 ​ ​ 권말선 ​ 그 날 이후, 육지에서도 바닷바람이 불었다 진도 팽목항에서 잉잉 부대끼던 바람은 울며 울며 육지로 올라왔다 한 명 한 명 사연이 바다에서 건져질 때마다 바람은 또 통곡하며 몸부림쳤다 통곡하며 등을 때렸다 통곡하며 ​가슴을 쳤다 가슴에 노란 희망을 달고 남은 이들이여, 살아서 아니 주검으로라도 돌아오라, 꼭 돌아오시라 소원했다 초를 들고 허공에 그 이름을 불렀다 바람을 불렀다 울먹이며 흩어진 이름들 다 어디로 갔을까?​ 그 날 이후 육지에서도 바닷바람이 불었다 바람은 잉잉 소리 내어 울었다 울며 등을 밀었다 몸서리치며 우는 바람을 달래려 어떤 이는 거리로 어떤 이는 바다로 달려갔지만 아직 그 바람 달랠 길 없다 ​ 아, 달랠 길이 없다 그저 잉잉 같이 울 뿐이다 바.. 2014. 6. 10.
민족의 ‘역린’, <분단> 민족의 ‘역린’, - 영화 ‘역린’을 보고... , , 이들은 역린을 건드리며 우리 민족을 아프게, 자꾸만 아프게 함으로써 제 배를 불리는 미제국주의이며 일제, 미제에 부역하는 매국노의 모습이다. 혼인의 인맥으로 단단히 뭉친 권력층들과 그 권력에 기생하는 자들이다. 돈 냄새를 맡으면 사람도 살인병기로 사육하는 광기, 권력을 향한 집념에 왕의 아들도 거침없이 살해하고 왕의 목숨도 노리며 백성이나 인권 따위는 안중에 없다. 거치적거리는 사람은 죽여 없애고 약한 사람은 노예로 삼아 부리고 나만 잘 살겠다는 악마, 다름 아니다. , , , 그들은 선량한 민중이고 그들은 이 강산의 꽃과 나무이며 비와 눈이다. 설령 살인병기로 길러졌어도 지켜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아끼는 사람을 위해 기꺼이 피 흘릴 줄 안다... 2014. 6. 9.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권말선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돌아가자 우리 아이들 줄 서서 세월호 기다리던 그 때로​ 오늘은 배 타기가 취소되었으니 게임이든 영화든 축구든 백화점 구경 가고 맛난 거 먹고 하루 종일 밀린 수다도 떨며 그냥 마음껏 놀라 하자​ 저 배에는 누가 타냐고 궁금증 많은 녀석이 묻거든 이렇게 말해주자​ 어른들, 돈만 밝히는 무능하고 썩어빠진 어른들 이라고.​ 배가 침몰할 때 가라앉는 배를 보며 착하디 착한 녀석 하나가 저 배에 사람 있지 않냐고 놀라 물으면 '인과응보'라고만 말해주자​ 아, 설령 아이들이 배에 탔다하더라도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배가 기울기 시작했을 때 지금 눈물 흘리며 한탄하는 우리 모두 그 바다로 몰려가 주몽의 자라가 되고 견우직녀의 오작교 되어 배 안에 갇혀 두려.. 2014. 4. 29.
박근혜는 물러나라 박근혜는 물러나라 권말선 온 국민이 버젓이 인터넷으로 SNS로 지켜보는 앞에서 가족들이 바다에서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지켜보는 그 앞에서 거짓말 일삼으며 늑장을 부리며 책임을 회피하며 권력의 떨거지들과 맞장구 쳐 가며 너희들은 어린 생명들 참혹하게 “학살” 했다. 인정사정없는 버러지들! 그래서 무엇을 얻을 거냐? 그래서 무엇을 지킬 거냐? 온 국민 가슴에 대못을 박고 온 국민 눈에 피눈물 뽑고 잘 살고 싶은 게냐? 달콤한 권력 영구히 누릴 줄 알았더냐? 이 넓은 대한민국 땅에서 선량한 국민 다 죽이고 너희들만 살 생각이냐? 박근혜와 국민들 간 한 판 전쟁이다 저 금수만도 못한 종자들과 어찌 한 하늘을 이고 살까 오바마도 아베도 다 데리고 가버려라 아이들을 떼로 바다에 밀어 넣고 혼란을 틈타 진행하는 환태.. 2014.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