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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그이의 환한 미소(두번째 시집)

밤 비 내린다

by 전선에서 2014. 7. 8.





밤 비 내린다

 

              권말선

 


         빗소리


구름을 

달아난

물방울과

지붕 

아래

숨지 

않는

지상 

모든 

것들의

입맞춤.


빗소리


단 

한 

번의

입맞춤에도

충분히

황홀한

비와

풀잎의

탄성

 

창틈으로

날아들며

유혹하는

빗줄기,

내겐 

마치

인 

듯,

나직한 

네 

부름인 

간지러워라


젖은 

바람

서늘히

품고

어둔

밤 

비.

비는

내린다.


너도

듣고

있는지

저 

빗소리

목소리

듣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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