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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가끔 힘들어하고 우울해하는 그대에게(첫번째 시집)104

낙서 낙서 권말선 어린 딸아이가 새로 산 노트에 비뚤비뚤 커다랗게 적어 둔 글씨, 엄마 사랑해요 아빠 사랑해요 저희들끼리 뛰놀다 간 자리에 온통 늘어 놓은 놀잇감들 언제 자라 엄마를 좀 편하게 해 주나 싶다가도 고녀석 기특도하지 어쩌면 그런 말을 적었을까 그만 배시시 웃음이 난다. 2014. 3. 17.
행복 행복 권말선 그대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철없이 행복해져 버렸습니다. 이 행복이 꿈처럼 깨어져 헤어날 수 없는 아픔에 빠질수도 있겠지만 아, 이토록 푸르른 내 마음은 오늘도 그대향해 달려갑니다. 2014. 3. 17.
사랑, 그리고 사랑, 그리고 권말선 그대를 생각하는 마음을 사랑이라 한다면 그대가 보내시는 편지들은 행복이겠지 그대에게 아무 줄 것이 없는 내 가난은 슬픔이라 하자 잡을 수 없는 공간 너머 먼 그대는 그리움이 되고 언젠가 강물처럼 떠나실 그대는 이별이겠지 그리고 해후... 세월지나 다시 그대를 만날 수 있을까? 2014. 3. 17.
사랑하는 그대를 사랑하는 그대를 권말선 참말로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그대를 쪼물락 쪼물락 주물러서는 똥글똥글 공처럼 만들어서 톡톡치며 가지고 놀았으면 날마다 보고싶은 그리운 그대를 정이품송 소나무처럼 쭉쭉 늘려서는 우리집 뜰 한 켠에 심어 놓고 거름주고 물주고 어루만지며 쳐다봤으면 그대만 생각하다가 고만 내가 미치고 말았나? 2014. 3. 17.
낮잠 낮잠 권말선 나른한 오후의 마술사. 느릿느릿, 꿈과 꿈 아닌 세상사이 헤멜때는 창밖에서 기어들은 햇살도 피곤해. 깨었다가, 다시 잠들다가... 한낮, 시간은 가고 있는건지? 보고싶던 사람은 꿈으로도 오질 않고 슬픔에 밀린 뻐근한 눈동자 잠을 깨다 2014. 3. 17.
사진속의 너 사진속의 너 권말선 가만히 들여다 보는 네 얼굴은 희고 환하다. 모나리자같은 미소를 하고 잠깐 생각에 잠긴 얼굴, 그리움에 젖은 눈빛이다. 내 알지 못하는 곳, 네 빛나는 그 순간이 너무나 따사롭다. 울고 싶도록 아름답다. 2014. 3. 17.
골목을 뛰노는 어여쁜 아이들아 골목을 뛰노는 어여쁜 아이들아 권말선 너희들은 참말로 재밌게 노는구나 아무 것도 가지지 않아도 아무런 얘기거리 없어도 저희들끼리 통하는 신호를 익살스레 건네고는 우르르 달려가고 우르르 쫓아가고 까르르르 웃으며 그렇게 웃는 모습이 좋아 서로 예쁘다고 쓰다듬고 사랑한다고 안아주고 동생이라고 챙겨주고 친구라고 감싸주고 너희들 웃음소리에 이 골목도 덩달아 들썩인다 나도 저런 꼬마시절 있었을텐데... 지금이라도 끼어들어 뛰어볼까? 얘들아 넘어질라 살살 뛰어라... 그래, 그렇지 꽃보다 사랑스런 너희들 웃는 얼굴, 거기가 천국이지 2014. 3. 17.
외사랑 외사랑 권말선 오래도록 그 한사람 가슴에 담고 싶다 설령 세월 많이 지나도록 다시 볼 수 없다해도 나를 사랑하지 못해도 꿈따라 가버려 날 아주 잊었어도 지금처럼 혼자 가슴한 켠 떨림으로 안고 싶다. 2014. 3. 17.
상왕십리 상왕십리 권말선 못잊어 찾아가 본 쓸쓸한 거리, 낯선 동네 여기서 당신을 잃어버렸지 찾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 한참을 걸었지 아, 어디로 가버렸을까 이 길 어디에도 당신은 이제 없겠지만 어느날 우연히 지나치더라도 당신의 그림자 또 다시 찾게 되겠지 상왕십리 지나갈 때면 2014.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