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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반기문, 유승민 안철수와 함께 춤을

by 전선에서 2016. 12. 23.

반기문, 유승민 안철수와 함께 춤을

<분석과전망>본격화되는 미국과 친미보수진영의 신보수대연합 구축전략



 


 

35. 21일 새누리당 탈당을 결심한 비박 의원 숫자입니다. 더 늘어날 것입니다. 개혁보수신당으로 불리워지고 있습니다. 유승민이 주창해왔던 합리적 보수의 실체화입니다. 개혁보수신당은 친박 몰락의 시작이며 이에 기초하는 비박의 부상입니다. 보수의 재구성 혹은 보수의 분화인 셈입니다.

 

개혁보수신당은 현상적으로 보면 박근혜게이트에서 보수가 살아남기 위해 채택한 생존전략처럼 보입니다. 친미와 반북만으로 유지되어왔던 한국의 분단권력이 위기에 봉착하자 여기에서 빠져나가려는 몸부림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물론, 본질은 다른 데에 있습니다. 미국과 친미보수세력이 분단권력을 연장하기 위해 신보수대연합 구축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개혁보수신당의 본질입니다.

 

신보수대연합 구축의 주체

 

박근혜즉각퇴진 구호를 들면서도 동시에 박근혜적폐청산투쟁을 본격화하고 있는 촛불들은 개혁보수신당으로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신보수대연합 구축 드라이브에 대해 예리하게 주목하고 있습니다.

 

신보수대연합을 끌어갈 인사로 촛불들은 반기문을 지목합니다. 반기문이 갖고 있는 친미주의자로서의 정체성과 정치이력 때문입니다. 반기문은 제대로 된 친미보수주의자입니다. 그가 10년 간 유엔의 수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의 의도를 빼놓고서는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반기문의 최근 정치행보는 대권주자로 나서기 위한 것으로 그것에는 보수의 분화, 보수신당 결성에 적극 개입하는 내용까지를 담고 있습니다.

 

박근혜 탄핵 뒤 반기문이 박근혜를 '배신' 운운하며 비판하고 나섰을 때 촛불들은 별로 놀라워하지 않았습니다


촛불들은 일단, 반기문이 유엔에서 박근혜를 만나 느닷없이 새마을 운동을 찬양하는가 하면 한일위안부협상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등 박근혜정부를 고무했다는 것을 상기했습니다. 반기문의 별명이 왜 '기름장어'인지 구체적으로 실감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누구할 것 없이 반기문에게서 '변신의 달인'을 읽었습니다.

 

촛불들은 이어 국회로 눈을 돌립니다. 반기문의 박근혜 비판이 박근혜 탄핵 뒤에도 어정쩡한 태세를 취하고 있던 비박들에 영향을 줄 것은 당연했습니다.

어영부영하지마라. 박근혜에 대한 반기문의 비판은 머뭇거리던 비박들에게 일종의 탈당 신호탄처럼 작동을 합니다. 비박이 되지도 않을 유승민비대위카드를 던지게 되는 배경이기도 했습니다. 수백억의 자산을 버리고 허허벌판으로 나가려는 비박들에게 반기문의 박근혜 바판은 제3지대가 그리 추운 곳도 황량한 나대지도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친박도 비박도 아닌 이른바 중도파들은 여전히 동요와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반기문은 이 또한 잘 챙깁니다.

안심하라. 반기문은 20일 미국에서 한국특파원들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좌고우면하는 새누리당의 그 중도파들에게 강렬한 시그널을 보냅니다. "조국을 위해서라면 몸을 불사르겠다"고 한 것입니다. 사실상, 대권도전 표명이었습니다.

새누리당 탈당이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명을 훌쩍 넘어 35명에 이르게 된 결정적 이유입니다.

 

'나의 이름을 함부로 팔지 말라'는 것으로부터 본격화된 반기문의 정치행보는 박근혜를 비판해 비박과 정치적 궤를 함께한다는 것을 공개하는 것으로 이어지고 결국에는 새누리당 내의 중도파들도 묶어내는 개혁보수신당 출범에 주동적 역할을 한 것입니다.

 

신보수대연합 구축의 경로

 

신보수대연합의 구축 경로를 예상해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보수의 분화가 개혁보수신당으로 표현되고 있다면 개혁의 분화는 이미 오래전 완료된 상태입니다. 국민의 당입니다. 개혁의 분화를 수행한 인물은 안철수입니다. 안철수는 새정치 그리고 합리적 개혁이라는 기치를 높이 추켜들었습니다. 한국의 정치지형에서 안철수는 개혁을 분화시켜 합리적 개혁을 정립시켜낸 정치현상입니다.

 

안철수의 합리적 개혁은 그러나 실체가 없습니다. 새정치로 포장되어있는 허구, 이미지일 뿐입니다. 안철수의 합리적 개혁은 저 스스로는 존재할 수 없고 다른 그 어떤 특정한 정치세력과 융합될 때에야만이 위력한 정치실체로 완성될 성질의 것입니다.

 

유승민의 합리적 보수 역시 팔자상, 자체로는 저 스스로 존립하기 어렵습니다. 보수신당의 면면을 보면 쉽게 확인됩니다. 보수신당은 수도권과 영남을 지역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이념적으로는 중도보수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이는 보수신당이 지역도 이념도 없는 정치세력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역도 이념도 없는 보수신당은 지역주의와 이념성향이 또렷한 한국사회의 정치지형 상 성공하기 힘듭니다. 미완의 정치세력인 셈입니다.

보수신당 스스로도 인정을 합니다. 31명의 비박의원들이 탈당하는 자리에서 황영철은 "대한민국 정치를 후퇴시킨 친박-친문 패권주의 극복"이라는 언술을 사용합니다. 합리적 개혁에 보내는 러브콜입니다.

 

국민의 당은 안철수 새정치의 이해관계와 다 된 정치생명을 억지로 연장시키려는 구 동교동계의 이해관계가 일치한 지점에서 만들어진 정치현상입니다. 박지원과 권노갑으로 대표되는 구 동교동계는 합리적 보수와의 융합에 대해 상당 동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안철수를 통해 권력욕을 연장시키는 것에서 이미 예견되었던 일입니다.

 

국민의 당이 보수신당과의 연대연합 논리를 개발하는 일은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김영삼이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3당합당'을 한 것에서 그리고 김대중이 DJP연합을 통해 권력을 장악한 것 등에서 그럴듯한 논리들을 자신만만하게 추출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유승민의 보수신당과 안철수의 국민의 당은 원리상 융합될 수 밖에 없습니다.

 

신보수대연합은 그러나 합리적 보수와 합리적 개혁의 융합만으로는 다 완성되지가 않습니다. 보수신당과 국민의당과의 연대연합은 물론 신보수대연합의 완성과 관련해 가장 주목해야할 대목은 당연히 반기문입니다.

 

김무성 전 대표가 반 총장과 직접 통화를 하는 등 긴밀히 연락하고 있다

22<문화일보>가 보도한 것으로 보수신당에 참여키로 한 비박계 중진 의원이 밝힌 내용입니다. “반 총장을 보수신당의 대선 후보 중 한 사람으로 영입하려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입니다. 현재 새누리당 내에는 반기문이 귀국함과 동시에 반기문 대선캠프를 꾸리겠다는 의원이 정진석 등 충청권 의원을 포함, 1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은 다들 보수신당에 호의를 표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반기문에 대한 국민의 당의 관심 역시 반기문에 사람을 보내놓고 있는 등 매우 높습니다. 박지원은 22일 반기문이 "DJP연합을 하자고 했다"는 말을 합니다. "박지원이 밀어준다고 하면 새누리당이나 더불어민주당으로 안 가고 국민의당으로 오겠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유승민과 안철수의 연대연합 그리고 여기에 반기문이 결합한다는 것은 정치공학적으로 획기적입니다. 지역적인 측면에서는 수도권 충정 영남 호남을 결합시키는 것이면서 이념적으로는 합리적 보수와 합리적 개혁으로 중도보수를 완성시키는 것입니다.

 

신보수대연합은 이처럼 합리적 보수를 정립시켜내 이미 정립돼있는 합리적 개혁을 끌어들여 융합해가면서 최종적으로는 그 정점에 반기문을 올려 세우는 경로를 갖게 됩니다.

 

미국은 촛불들로부터 '닥치고 친미, 닥치고 반북'으로는 더 이상 한국의 분단권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현실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유승민의 합리적 보수와 안철수의 합리적 개혁을 융합시키고 여기에 반기문을 그 정점에 올려세우는 신보수대연합 구축이 마크 리퍼트 미 대사가 갖게 되는 본연의 임무와 역할이 되고 있는 이유입니다.

4.19이후의 5.16쿠데타, 부마항쟁 이후의 전두환 부상 그리고 6월항쟁 이후의 노태우의 6.29선언 등에서 확인되는 역사적 사실입니다. 이는 전작권을 미국에 주고 있고 한미동맹이라는 한미종속체계가 구축되어있는 현실에도 그대로 부합합니다.

촛불들이 전시에는 주한미군사령관이, 평시 역사적 격변기에는 주한미대사가 대한민국을 지휘한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은 따라서 정확합니다.

 

이렇듯 촛불은 과학입니다. 그것도 예리한 과학입니다. 한국 친미반북권력의 정점인 박근혜를 탄핵시킨 힘이 나온 곳이 촛불입니다. 친미반북에 기반해 생겨났고 유지되고 있는 보수언론들마저 촛불의 위력과 위대성을 극찬합니다. 외국의 수많은 언론들도 '평화''질서'니 하면서 그 예리한 과학에 대해 고무찬양을 아끼지 않습니다.

 

촛불은 촛불의 요구가 단순히 부정과 비리, 폭정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새나라 새사회 새정치를 위한 승리의 발걸음이라는 것을 수도 없이 그리고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대한 촛불이고 예리한 과학으로서의 촛불입니다.

 

촛불은 한국의 분단권력을 연장해보기 위해 리퍼트가 그 지휘의 정점에 서서 합리적 보수와 합리적 개혁을 융합하고 여기에 반기문을 끌어들여 구축하려는 신보수대연합을 기어이 분쇄해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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