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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그이의 환한 미소(두번째 시집)

[시] 서울에서 보성까지 317일

by 전선에서 2016. 9. 26.


서울에서 보성까지 317일


   권말선


보성에서 서울까지

새벽 버스길 달려와

두 주먹 움켜쥐고 외친

"쌀값 보장, 밥쌀수입 반대!"


온 몸으로 국가폭력 맞서다

317일을 쓰러져 누워서도

함께 싸우라 일러주고

끝까지 싸우라 당부하신 님


보성에서 서울까지

울음 삼켜가며 걸었던 16박 17일

"책임자 처벌, 민주주의 회복

백남기 농민 살려내라!"


317일 이기고 또 이겨낸 뒤

고향길 가시려는 님 뒤로

울분에 찬 민중의 함성

"살인정권 물러나라!"


식량주권 지켜가며

맘 편히 농사 짓겠다는데

따뜻한 밥 한 그릇 

같이 먹고 살자는데


살인물대포 쏴대고도

책임없다 발뺌하고

농민을 사지에 밀어넣고도

누구 하나 사죄하지 않는 시절


농토를 짓밟고

농민을 천대하고

쌀을 하찮게 여기며

함부로 목숨 죽이는 정권


애비는 반역을 일삼더니

딸년은 온갖 주권 팔아먹는,

애비는 총칼로 죽여대더니

딸년은 온갖 학살 일삼는 세월


그러나 농민이여!

어깨겯고 팔 걸고

10만 20만 100만이 되어

우리도 기어이 이기리다


서울에서 보성까지 317일

고향 가는 길 멀고 힘들어도

웃으며 함께 가리이다

님 따라 가리이다


농사짓는 이의 참된 기쁨 위해

마땅히 누려야 할 민주 위해

백두의 민족 한자리 모일 날 위해

70년 생 알뜰히 바치신 님


쌀이 귀하게 대접 받고

농민의 땀이 알곡으로 자라고

민중이 따뜻한 밥 서로 나누는

그런 세상 만들어


마지막 잡았던 따뜻한 손 

그 약속 지키리다 잊지 않으리다

보성 그 푸르른 밀밭에서

님의 이름 힘껏 부르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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