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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그이의 환한 미소(두번째 시집)

[시] 2016 추석 소망

by 전선에서 2016. 9. 15.


2016 추석 소망


      권말선


둥그런 보름달 보며 

행복에 겨울 내년 추석을 

소망합니다. 


내년 추석엔 

대통령이란 작자가 

‘고향가는 길’이라는 

구역질 나는 찌라시로 

국민을 우롱할 수 없도록

비정상적으로 갈취한 

정상의 자리에서 하루빨리

쫓아낼 수 있게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굴욕의 위안부 졸속 협상을 

사대망국 사드배치 결정을

반민족적 '북한인권법' 따위를

반민주적 테러인 진보당 해산을

자랑질 했던 올 추석을 

무릎 꿇고 반성하기를 

바랍니다.


노동자의 땀을 착취한

농민을 죽음으로 몰고 간

세월호에 아이들을 태워 학살한

또 그 가족들을 

고통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것과

틈만 나면 외국 싸돌아다니며 

나라망신 시킨 것 포함

숱한 악행들을

피!눈!물! 흘!리!며! 

참회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박근혜와 

새누리와 

그 떨거지들과

민중을 개돼지 취급하며 

호의호식했던 ‘것’들 모두

감옥 안에서 

저들에게 걸맞는 

수의와 콩밥으로

호의호식 누리길

바랍니다. 


빼 놓을 수 없는 소망 하나

저 좋자고 

우리 땅에 사드 심겠다는 

침략자 미국이

사드와 온갖 무기들 끌고

제 나라로 쫓겨 가게 되기를 

간절하게 바랍니다.


아, 그리하여 우리 민중들이 

내년 추석날엔 

조상님이 가르쳐 주신 

귀한 추석인사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를

기분 좋게 나누며 

둥근 달처럼 환히 

웃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남녘에 지진이 나도

북녘에 물난리가 나도

서로 도와줄 수 없는

이런 추석 말고

힘들 때 도와주고

좋은 일도 나누며

송편에 과일에 맛난 음식

한 상 잘 차려놓고

남북이 함께 모일 수 있기를

또한 바래봅니다


추석임에도 

여전히 일하고

추석임에도 

여전히 길 위에서 싸우고

추석임에도 

열심히 공부하는 이들과

명절의 전통을 아름답게 이어가는

이 땅 모든 어여쁜 사람들과 함께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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