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추석 소망
권말선
둥그런 보름달 보며
행복에 겨울 내년 추석을
소망합니다.
내년 추석엔
대통령이란 작자가
‘고향가는 길’이라는
구역질 나는 찌라시로
국민을 우롱할 수 없도록
비정상적으로 갈취한
정상의 자리에서 하루빨리
쫓아낼 수 있게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굴욕의 위안부 졸속 협상을
사대망국 사드배치 결정을
반민족적 '북한인권법' 따위를
반민주적 테러인 진보당 해산을
자랑질 했던 올 추석을
무릎 꿇고 반성하기를
바랍니다.
노동자의 땀을 착취한
농민을 죽음으로 몰고 간
세월호에 아이들을 태워 학살한
또 그 가족들을
고통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것과
틈만 나면 외국 싸돌아다니며
나라망신 시킨 것 포함
숱한 악행들을
피!눈!물! 흘!리!며!
참회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박근혜와
새누리와
그 떨거지들과
민중을 개돼지 취급하며
호의호식했던 ‘것’들 모두
감옥 안에서
저들에게 걸맞는
수의와 콩밥으로
호의호식 누리길
바랍니다.
빼 놓을 수 없는 소망 하나
저 좋자고
우리 땅에 사드 심겠다는
침략자 미국이
사드와 온갖 무기들 끌고
제 나라로 쫓겨 가게 되기를
간절하게 바랍니다.
아, 그리하여 우리 민중들이
내년 추석날엔
조상님이 가르쳐 주신
귀한 추석인사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를
기분 좋게 나누며
둥근 달처럼 환히
웃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남녘에 지진이 나도
북녘에 물난리가 나도
서로 도와줄 수 없는
이런 추석 말고
힘들 때 도와주고
좋은 일도 나누며
송편에 과일에 맛난 음식
한 상 잘 차려놓고
남북이 함께 모일 수 있기를
또한 바래봅니다
추석임에도
여전히 일하고
추석임에도
여전히 길 위에서 싸우고
추석임에도
열심히 공부하는 이들과
명절의 전통을 아름답게 이어가는
이 땅 모든 어여쁜 사람들과 함께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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