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열려라, 지상낙원
권말선
지상낙원이라고 말하지 않았지만
지상낙원이라 했다며 짖어대는 너희에게
묻고 싶다
지상낙원이라 하면 안 되는가
지상낙원을 바라면 안 되는가
학비와 사교육비
보험료와 병원비
월세와 집값 걱정 없고
영어보다 우리말
서양 것보다 우리 것
아끼고 사랑하는 풍토
돈 많은 사람만이 아닌
나와 내 이웃 우리 모두
함께 잘 살자는 사회라면
자본에 치여 살며
부패와 굴종에 덧정없어진
나 같은 사람에겐 그런 곳이
지상낙원일 수 있는 거지
시골은 가난한 곳도 있다더라
넉넉치 못한 생활보면 맘 아프다더라
그 얘기에 눈물 찡 하더라
나도 시골에서 그렇게 살았거든
가난해서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야했거든
학교도 제대로 못 다녀 주경야독 했거든
그런데도 나는 왜 늘 시골에서 살고픈지
붉은 과일 푸른 풀잎 싱그럽고
계절마다 꽃들은 피고지고
볕 따신 마당에 웃음 번지는
무엇보다 농자천하지대본이 살아있는
아름다운 지상낙원에서 살고픈게지
아직 지상낙원은 아니라고 한다면
힘을 합쳐 지상낙원 꾸리면 되는게지
돈 있는 너희에게만 지상낙원인 세상에서
너나없이 행복한 지상낙원 꿈꾸는 건 죄가 아니야
그걸 죄라고 우기는 너희 욕심이 죄인게지
'분단'이란 두 글자에 스러져버린
피는 얼마냐, 눈물은 얼마냐, 세월은 또 얼마냐
전쟁이 뱀의 혀처럼 쉬식대며 도사리는 땅
‘종북’ 칼끝이 미친 듯 널뛰는 시절
그래도 또 다시 두렴없이 외쳐보자
통일이여 어서 오라, 평화통일이여
낙원이여, 활짝 열려라
우리 겨레 하나되는
온 겨레 들썩들썩 춤추는
'통일조국 지상낙원'이여,
오라, 오라, 어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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