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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그이의 환한 미소(두번째 시집)

활짝 열려라, 지상낙원

by 전선에서 2015. 1. 6.




활짝 열려라, 지상낙원


            권말선


 

지상낙원이라고 말하지 않았지만

지상낙원이라 했다며 짖어대는 너희에게

묻고 싶다

지상낙원이라 하면 안 되는가

지상낙원을 바라면 안 되는가

 

학비와 사교육비

보험료와 병원비

월세와 집값 걱정 없고

영어보다 우리말

서양 것보다 우리 것

아끼고 사랑하는 풍토

돈 많은 사람만이 아닌

나와 내 이웃 우리 모두

함께 잘 살자는 사회라면


자본에 치여 살며

부패와 굴종에 덧정없어진

나 같은 사람에겐 그런 곳이

지상낙원일 수 있는 거지

 

시골은 가난한 곳도 있다더라

넉넉치 못한 생활보면 맘 아프다더라

그 얘기에 눈물 찡 하더라

나도 시골에서 그렇게 살았거든

가난해서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야했거든

학교도 제대로 못 다녀 주경야독 했거든

그런데도 나는 왜 늘 시골에서 살고픈지


붉은 과일 푸른 풀잎 싱그럽고

계절마다 꽃들은 피고지고

볕 따신 마당에 웃음 번지는

무엇보다 농자천하지대본이 살아있는

아름다운 지상낙원에서 살고픈게지

아직 지상낙원은 아니라고 한다면

힘을 합쳐 지상낙원 꾸리면 되는게지


돈 있는 너희에게만 지상낙원인 세상에서

너나없이 행복한 지상낙원 꿈꾸는 건 죄가 아니야

그걸 죄라고 우기는 너희 욕심이 죄인게지


'분단'이란 두 글자에 스러져버린

피는 얼마냐, 눈물은 얼마냐, 세월은 또 얼마냐

전쟁이 뱀의 혀처럼 쉬식대며 도사리는 땅

‘종북’ 칼끝이 미친 듯 널뛰는 시절

그래도 또 다시 두렴없이 외쳐보자

 

통일이여 어서 오라, 평화통일이여

낙원이여, 활짝 열려라

우리 겨레 하나되는 

온 겨레 들썩들썩 춤추는

'통일조국 지상낙원'이여,

오라, 오라, 어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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