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주통일연구소
  • 자주통일연구소
분석과 전망

“전선에 다시 돌아가리라”

by 전선에서 2015. 1. 2.




<어떤 여행>암투병 승리를 결의한 민권연대 의장 김 승교 변호사를 찾아서



[지난해 28일 광화문 비상시국농성장을 찾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던 한성기자와 권말선시인의 <어떤 여행>은 29일 ‘정설교시인의 접견’을 거쳐 30일 ‘화진포의 성’을 찾은 것 그리고 2014년 마지막 날과 새해 첫 시각에 광화문에서 진행된 ‘잊지 않을게’를 찾은 것등으로 이어졌습니다.

<어떤 여행>은 그 마지막으로 1월 1일, 자주민보의 자문변호사인 김승교 변호사를 찾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편집자 주]

 

▲ 민권연대 공동의장인 김승교 변호사     © 페이스북 펌

 

 

2015년 1월 1일 을미년 새해. 그 새해 아침을 전남 화순에 있는 한 비닐하우스에서 맞이하는 사람들이 있다. 2015년을 지난해처럼 국민들과 정권이 격돌하는 한해로, 그러나 동시에 지난해와는 달리 국민승리의 한해로 규정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민권연대)의 성원들이 그 사람들이다.

 

민권연대가 새해다짐대회를 화순에서 열게 된 것은 김승교 변호사 때문이다. 김 변호사는 민권연대의 공동의장 중에 한 사람이다. 
김 변호사는 현재 변호사가 아니다. 6.15공동선언 실천연대가 이적단체로 규정되는 과정에서 변호사 자격정지를 당한 것이다. 김 변호사의 일부 지인들이 재미있는 표현이라며 ‘짤변’으로 부르는 이유이다.

 

많은 사람들이 김승교 변호사와 관련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한 것은 지난해 12월 21일이었다.


“짧게는 6개월 길면 11개월”
김승교 변호사가 자신이 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면서 한 말이다. 의사가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이라고 제시한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페이스 북을 통해 김 변호사는 그렇게 알렸다.   

 

김 변호사가 병원에서 암 말기 진단을 받은 것은 12월 11일이었다. 익산 신동성당에서 있었던 황선.신은미 통일콘서트에 참여하고 난 뒷날이었다.


종양크기가 지름 11cm로 확인되었다. 색전술을 통해 종양크기를 줄인 후 수술을 해야 한다고 상계 백병원은 말했다. 상계 백병원을 못 믿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더 알아보아야했다. 
다음날 고대 안암병원으로 옮겨 입원을 했다. 난생 처음 하는 입원이었다. 그렇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수술이외의 방법은 없다고 했다. 수술을 하지 않으면 생존기간이 6-11개월 된다고 했다. 

 

그렇지만 수술을 해도 결과는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는 것 역시 알려주었다. 임상경험상 수술을 해도 80%이상 재발하게 되며 그러면 짧게는 1년에서 길면 2년 산다고 했다. 병원은 22일을 수술 날짜로 제시해주었다.

 

그러나 김 변호사는 16일 오후 퇴원을 했다. 그리고는 전남 화순에 있는 장두석 선생의 <민족생활교육원>으로 갔다. 


김 변호사는 12월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렇듯 많은 것을 샤람들에게 알렸다.

 

“17일 오전 이곳에 도착해 지금까지 지내고 있습니다. 내일이면 예정된 수술 날이지만 수술은 이미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그 대신 스스로 치유,치료하는 길을 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앞날을 알 수 없지만, 더 나쁜 선택일 수도 있겠지만, 며칠이 지난 이제는 후회 없을 잘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이 곳에 든 지 오늘로 5일째네요. 그 사이 당이 해산당하는 통탄할 소식도, 이정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당원들께서 맹추위 속에 절통한 심정으로 피눈물 흘리며 싸운다는 비통한 소식도 들었습니다. 
당원동지들과 투쟁의 현장에 함께 있지 못해 매우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이 겨울을 새 출발을 위한 준비와 전화위복의 계기로 반드시 만들어 내리라 믿습니다. -전남화순 무등산자락에서”

 

▲ 한국청년연대 공동대표 정종성    © 권말선


민권연대가 전 통합진보당의 지도부들과 함께 행사를 진행한 것은 오후 3시였다. ‘가족사랑, 동지사랑, 조국사랑으로 투병승리 2015 새해다짐대회’라는 명칭이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대표, 강병기 전 비대위원장을 비롯하여 안동섭 전 최고위원, 유선희 최고위원 장원섭 전 사무총장, 박해전 사람일보 대표 등과 각 지역의 민권연대 성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와  함께   © 권말선

 

▲  전 통합진보당 중앙 지도부    © 권말선

 

 

▲ 박해전 사람일보 대표  ©권말선

 


새해다짐대회는 한국청년연대 대표를 맡고 있는 정종성 민권연대 공동의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대회 시작은 극단 미래 김지영 대표의 1인극이 열었다. 자칭 ‘민권연대항암빗자루 김말순 여사’로 나왔다. “병든 곳 많은 세상, 아픈 곳 찾아가 달래던 사람들 병이 들었다. 사랑, 열정, 뜨거움으로 세월호 가족의 아픔도 녹이고 몸의 병도, 당 해산도 이겨야 한다”고 김 대표는 소리를 높혔다.

 

▲ 가극단 미래  김지영 대표   © 권말선

 

김 대표의 1인극에 많은 사람들이 연신 웃어야했다. 암 투병 중인 김 변호사가 크게 웃었다. 당을 해산당한 이정희 전 대표와 강병기 전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전직 당 지도부가 끊임없이 웃었으며 민권연대의 성원들 또한 새해 1월 1일을 그렇게 웃으며 맞이했다. 

 

경기민권연대 유주호 대표의 ‘김승교 의장께 드리는 시’가 낭송되면서 대회는 분위기를 달리했다. 

 

▲ 유주호 경기민권연대 대표    © 권말선

 

<사랑하는 내 아들아>

 

김승교

그대는
개인의 몸이 아니다
민족의 아들이고
자주민주통일의 역군이다

 

민족이 절절한 진정을 터친다
사랑하는 내 아들아
부디 완쾌하라!

 

민족이 엄숙히 명령한다
꼭 건강한 몸으로
자주민주통일전선에 복귀하라!

 

언제나 양심 앞에
스스로 고개 숙여 순종만 알고 있는 사람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어렵고 고난받는 이들의 벗이 되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
불태워 재가 되도록 헌신한 사람

착하고 어진 사람
불의 앞에 성난 폭풍이 되어버리는 사람

민족의 열기에
온몸을 내던져
용광로의 선철이 된 사람

민중에게 충직한 사람


아~
사랑하는 내 아들아

민족의 진정에 화답하여
쾌유를 불같이 염원하라


민족의 명령을 골수에 새겨
완치를 억세게 다짐하라

신념과 의지의 열정으로 싸워 이기고
기어이
굳세고 힘있게 돌아오라

 

사랑하는 내 아들아!

 

 

 

▲ 강병기 전 통합진보당 비대위원장     © 권말선

 

강병기 전 비대위원장은 응원사를 통해 “박근혜 정권의 통합진보당 해산은 자주, 민주, 통일에 대한 노선공격”이라고 규정을 한 뒤 “통합진보당 해산과 관련하여 과연 누가 불안, 초조해하고 누가 이기고 있는가”라고 묻고는 “진보당과 김승교 전 최고위원의 부활은 일치한다”면서 투쟁을 통해 승리를 일궈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      © 권말선

 

▲     © 권말선

 

이정희 전 대표는 자신의 정계진출과정에서 김 변호사와 있었던 일화를 소개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대표는 김 변호사를 향해 “당신이 필요합니다”라는 말을 강조했다. 우선, 국가보안법을 없애는데 필요하다고 했다. 진보정치에 필요하다는 말을 했다. 통일을 하는데 필요하다는 말도 했다. 투병에 승리하라는 것이었다.

 

▲윤기진 민권연대 공동의장     © 권말선

 

윤기진 민권연대 공동의장은 “가족사랑, 동지사랑, 조국사랑으로 투병도, 정당해산 투쟁도 다 승리하자!”라는 제목으로 정치연설을 했다.

 

▲ 김 변호사 페이스 북에  실린 댓글    © 권말선

 

▲  부산민권연대의 프랑카드   © 권말선

 

윤 의장은 연설에서 김 승교 의장에게 조직이 주는 임무라며 1년 동안 투병에만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민권연대 회원들이 그리고 동지들이 주는 명령이라고도 했다.

윤 의장은 조직의 성원들이 김 의장에게 주는 선물은 1년 동안의 투쟁이 될 것이라고 했다.

 

▲ 가수 이광석     © 권말선

 

우리나라 가수 이광석이 나와 결의공연을 갖고 노래를 불렀다.

 

김 변호사가 무대로 나와 마이크를 잡았다. 민권연대 공동의장으로서였다. 사람들이 일어나 박수를 쳤고 이름을 연호했다.

 

 

▲     ©권말선

 

 

▲  김승교 민권연대 공동의장   © 권말선

 

▲     © 권말선

 

 

김 변호사는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등지에서 화순까지 천리길 마다 않고 찾아와 준 것에 고맙다”는 말로 답사의 운을 뗐다.  
김 변호사는 16일차 단식 중이라고 했다. 여느 겨울과는 달리 내복도 입지 않았으며 혈색도 좋아졌다며 자랑을 했다. 사람들은 웃었고 박수를 쳤다.

 

김 변호사는 이어 민권연대가 서울 광화문과 대구 등지에서 <박근혜 극우정권 해산하고 민주주의 사수하자>라는 제목으로 전개하고 있는 비상시국농성을 언급하면서 “가시밭길 맨 앞을 달리는 동지들이 자랑스럽다”며 “올해 민중과 함께 전국각지에서 들불처럼 일어나자”고 독려를 하고 “그 길에 함께 하겠다”는 결의도 밝혔다.

 

▲김율     © 권말선
▲  하 강민  © 권말선
▲     ©권말선



김 변호사는 “건강한 모습으로 곧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라는 확신에 찬 발언으로 답사를 마무리했다. 참석자들의 눈굽이 붉어지는 순간이었다.

 

 

▲  광주민권연대 노래패 '편지'   © 권말선

 

행사는 광주민권연대(광주전남시민주권행동)의 노래패 ‘편지'의 결의공연으로 마무리되었다. ’길‘등의 노래가 불리워졌다. 함께 가자는 내용의 노래였다.

 

▲     © 한성

 

많은 사람들이 2015년 새해다짐대회를 통해 가슴 깊게 각인한 말이 하나 있었다. 변호사 김승교 민권연대 공동의장이 지난 12월 21일 페이스 북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처음으로 알리면서 했던 말이었다.

"걱정하지 마시라. 반드시 건강한 모습으로 전선에 다시 돌아가리라"

 

▲     © 권말선

 

▲     © 권말선

 

▲     © 권말선

 

▲     © 권말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