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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반북의 맨 앞줄에 오바마 그리고 그 뒤에 이민복

by 전선에서 2015. 1. 6.

반북의 맨 앞줄에 오바마 그리고 그 뒤에 이민복

<분석과전망>미국의 새 대북제재 그리고 탈북자의 대북전단 살포






연초부터 미국의 새 대북제재가 발동되어 미국의 대북전선이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반북활동을 존재 이유로 하고 있는 탈북자 단체가 대북전단 살포까지 하고 나서 새해 정세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양상이다.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이라는 단체였다. 5일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경기도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인근,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야산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한 것이다. 


탈북자인 이민복 씨가 대표다. 지난해 10월 10일 같은 지역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해 북한군이 고사총 10여발을 사격하는 빌미를 주기도 했던 인물이다. 2003년 10월 최초의 대북 전단을 만든 인물로 알려져 있다. 대북전단 살포의 원조인 셈이다. 그러나 그리 유명하지는 않다.


사람들은 대북전단 살포하면 대부분,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를 떠올린다. 박상학, 대북삐라, 임진각 등은 인터넷에 동시에 뜨는 연관검색어다. 


박상학은 이민복으로부터 대북 전단 살포 방법을 전수받으며 함께 반북활동을 했었다. 그러나 박상학은 이민복과 갈라서 자유북한운동연합을 출범시키고는 대북 전단운동을 독자적으로 벌여나갔다. 2008년 9월에는 부시 대통령도 만나게 된다. 러시아, 쿠바, 중국 등 반체제 운동가들이 부시로부터 초청받은 자리였다. 그 자리에서 박상학은 자신이 만든 대북 전단 1부를 건넨다.  


이민복은 박상학과 갈등을 빚고 난 뒤 그나마 유명세를 조금이라도 얻게 된다. 이민복은 박상학 등이 풍선을 띄우는 장소를 주로 임진각으로 하고 있는 것에 대해 그리고 사업을 공개적인 방식으로 하는 것에 대해 크게 비판을 했다. 


임진각이 풍선을 띄우는 장소로 최악이라는 것이었다. 임진각에서 풍선을 띄우면 대부분이 한국에 떨어진다는 것을 그 이유로 들었다. 공개적으로 보내는 것에 대해서도 "퍼포먼스에 지나지 않는다"고 정면에서 비판했다. 데일리NK 2011년 4월 1일 보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민복은 한국에서 풍선을 띄우기 가장 적격인 곳으로 백령도와 연평도를 꼽았다. 대북풍선을 날리는 데 필요한 최적의 바람이 부는 시기는 전체 한반도 풍향 기준으로 1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이민복의 박상학에 대한 비판과 주장은 ‘같은 영역에서 벌이는 이권다툼’ 정도로 사람들에게 이해되었다. 구체적으로는 자신의 대북전단만이 북한에 제대로 날아가게 되며 북한 사람들에게 잘 전달이 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에 그가 뿌린 대북전단은 북한에 잘 떨어졌을 것인가? 

언론은 60만장의 대북전단을 실은 풍선 20여 개가 바람을 타고 강원도 철원 쪽으로 이동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이민복이 전개한 대북심리전은 성과적으로 진행된 셈이다. 


이민복의 대북심리전은 당장에 주목 받을 수밖에 없는 행동이다. 북한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관계개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뒤에 나온 것이어서 특히 그렇다. 더구나 북한은 아직까지 대남비난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주목도는 북한의 신년사 하루 뒤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발동한 새로운 대북제재에 뒤지지 않는다고도 할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휴가지인 하와이 골프장 인근에서 새 대북제재에 서명을 하면서 “북한이 지난 11월과 12월에 파괴적이고 강압적인 사이버 관련 행위들을 했다”고 비난을 했다. 그리고는 이에 대해 “미 국가 안보와 외교정책, 경제에 대한 지속적인 위협”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제재대상인 북한의 정찰총국 등 기관과 단체 3곳, 개인 10명은 이후 미국 내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이 전면 차단되게 된다. 미국인들과의 거래 역시 금지된다. 이에 따라 이번 제재를 받는 북한의 핵심 기관들의 고립이 심화되게 된다고 했다. 잭 루 미 재무장관이 별도로 발표한 성명이 주장하고 있는 내용이다. 


사람들은 새해 연초부터 시작되는 반북대열에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앞장에 오바마 대통령이 나선 모양새를 확인했다. 일각에서는 ‘그래도 대국인데 그 대국의 대통령인데, 대통령이 그 무슨 돌격대 같기만 하다’는 비아냥이 나왔다. 

이어 그 뒤를 탈북자가 바짝 따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탈북자가 남한에서 살아가는 또 하나의 방식으로 생존의 몸부림 정도로 이해를 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것들이 정세의 핵심적인 지점을 구성한다는 인식은 분명히 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가장 먼저 앞장 서고 그 뒤에 탈북자가 따르는 등 연초부터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반북활동이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긴장 속에서 주목해볼 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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