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세월오월', 홍성담 화백)
괴물의 이유
권말선
아프리카 속담에
한 명의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던데
304명의 목숨을 지키려면
온 나라가 필요했겠지
그래서 일거야, 사람들이
미친 듯이 바다로 달려가고
바다를 비춰주는 곳이라면
TV건 인터넷이건
눈을 뗄 수 없었던 이유
단 한 명의 아까운 목숨도
잃지 말자는 절박한 심정
그렇게 온 국민이 매달렸는데
왜 한 명도 구하지 못했을까
이제는 그 이유 세상이 다 알지
구하자고 소리치는 국민은 많았지만
구할 수 있었던 국가는 등을 돌렸기 때문
모두 안전하게 살자는 ‘세월호 특별법’
거부하는 국가는 지금도 변함없이
철저히 국민에게 등 돌리는 중
한 명 한 명 버리고 있는 중
사람목숨 중히 여기지 않는
생명 보다 돈이 먼저인
돈 위의 권력에 중독되고 만
서글픈 내 나라의 참혹한 현실
왜 이렇게 변해 버렸을까?
어쩌다 너는
너는 괴물이 되고 말았을까?
'시::권말선 > 그이의 환한 미소(두번째 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되돌아본다 (0) | 2014.11.06 |
---|---|
그대와 나 (0) | 2014.11.05 |
광화문으로 오세요 (0) | 2014.10.29 |
[창작동화] 강현이의 풍선여행 (2) | 2014.10.29 |
가을산책 (0) | 2014.10.28 |
농부의 곡괭이 (0) | 2014.10.24 |
다시, 정상회담을 꿈꾸며 (0) | 2014.10.20 |
너 땜에 멍든 마음 (0) | 2014.10.20 |
세포등판 (0) | 2014.10.02 |
사잇길 (0) | 2014.09.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