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정상회담을 꿈꾸며
권말선
남북이 외세에 갈라진 70여 년 간
고작 두 번 있은 정상회담
그래도 그 열매 얼마나 달았던가!
6.15, 10.4의 푸르른 시절
금강산은 넉넉한 가슴으로 민족을 끌어 안았고
개성공단은 우릴 보고 해맑게 웃었지
'우리는 하나'라는 뿌듯함에 얼마나 설레였던가
통일의 꿈 부풀고도 벌써 십 수 년,
그러나 우리 간절함은 어째서 못 이뤄지나
아직도 외세와 그 잔당에 밟히고만 있나
친일 족보와 숭미 혈통 정권 아래
인권도 민주도 부서질 것 같은 남쪽 땅
모진 세월 눈물과 한숨만 흐르고
조국통일의 찬란한 꿈은 그저
투쟁의 움켜 쥔 주먹에만 간신히 이어지던 찰나
모락모락 피어나는 환희의 네 글자
‘정상회담’
인천아시안게임 친근한 형제들이 보여 준
잡힐 것만 같은 그리움,
아, 다시 꿈 꿔도 된단 말인가!
그 꿈 이제는 안을 수 있단 말인가!
정상과 정상 아닌 정상이 만나
민족의 정상을 논하게 되는 자리
펄럭이는 그녀 치맛자락 심히 거슬려도
덧칠한 화장뒤의 교활한 미소 역겨워도
나는 참으리 결코 분노하지 않으리
우리민족 정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정상은 정상 아닌 정상을 반드시
민족 앞에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 믿기에
금강산도 이산가족 상봉도 활짝 열리고
철도도 이어져 대륙으로 뻥뻥 뚫리고
금수강산 구석구석 해 아래 빛나게 되리니
우리민족 앞날 창창히 밝혀 줄
‘정상회담’
나는 감히 꿈꾼다,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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