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주통일연구소
  • 자주통일연구소
시::권말선/그이의 환한 미소(두번째 시집)

괴물의 이유

by 전선에서 2014. 10. 27.



(그림 : '세월오월', 홍성담 화백)



괴물의 이유


         권말선


 

아프리카 속담에

한 명의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던데

304명의 목숨을 지키려면

온 나라가 필요했겠지

 

그래서 일거야, 사람들이

미친 듯이 바다로 달려가고

바다를 비춰주는 곳이라면

TV 인터넷이건

눈을 뗄 수 없었던 이유

단 한 명의 아까운 목숨도

잃지 말자는 절박한 심정

 

그렇게 온 국민이 매달렸는데

왜 한 명도 구하지 못했을까

 

이제는 그 이유 세상이 다 알지

구하자고 소리치는 국민은 많았지만

구할 수 있었던 국가는 등을 돌렸기 때문

 

모두 안전하게 살자는 세월호 특별법

거부하는 국가는 지금도 변함없이

철저히 국민에게 등 돌리는 중

한 명 한 명 버리고 있는 중

 

사람목숨 중히 여기지 않는

생명 보다 돈이 먼저인

돈 위의 권력에 중독되고 만

서글픈 내 나라의 참혹한 현실

 

왜 이렇게 변해 버렸을까?

어쩌다 너는 

너는 괴물이 되고 말았을까?

'시::권말선 > 그이의 환한 미소(두번째 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되돌아본다  (0) 2014.11.06
그대와 나  (0) 2014.11.05
광화문으로 오세요  (0) 2014.10.29
[창작동화] 강현이의 풍선여행  (2) 2014.10.29
가을산책  (0) 2014.10.28
농부의 곡괭이  (0) 2014.10.24
다시, 정상회담을 꿈꾸며  (0) 2014.10.20
너 땜에 멍든 마음  (0) 2014.10.20
세포등판  (0) 2014.10.02
사잇길  (0) 2014.09.2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