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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북한과 러시아의 갈수록 깊어지는 밀월관계

by 전선에서 2014. 10. 20.

북한과 러시아의 갈수록 깊어지는 밀월관계

<분석과전망>급변하게 될 동북아 정세에 대한 전망성 있고 주동적인 대처





북한과 러시아의 밀원관계가 심상치 않다. 북러 간의 활발한 경제협력 움직임 그리고 양국 고위급인사의 교류 등에서 이미 확인되고 있는 사안이다. 동북아에 급격한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조건에서 나온 것들이라 더욱 주목을 요한다.

 

한반도 문제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푸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른바 한방을 날린다.

러시아는 한반도 문제 해결에서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고 또 해야 한다

푸틴 대통령이 17(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극히 주목을 했다.

 

푸틴은 이러한 자신의 견해와 입장이 러시아가 남북한의 이웃이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극히 현실적인 인식이다. 푸틴의 이 발언이 보다 중요하게 보이는 것은 이것이 단순히 정치적 고려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오래 전에 선택된 동북아 지역 협력에 대한 정책 방향에서 나온 것이지 정치적 결정이 아니라고 푸틴 대통령은 직접 설명까지 했다.

 

푸틴의 이 발언은 동북아정세의 발전을 예견하면서 한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역할 내지는 이른바 개입력을 높이겠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푸틴의 이 발언에서 확인되는 정치력은 같은 회의에서 박근혜대통령이 또 다시 북핵 더 나아가 인권문제를 언급해 북한으로부터 반발을 불러왔던 것에 비하면 극명하게 대조를 이룬다. 정세를 전망성 있게 대하는 것과 당장 눈 앞에 놓여진 이익만을 취하는 것들이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로 전문가들에게는 읽혔다.

 

정치학자들은 한나라의 수장이 가져야할 덕목 중에서 가장 높이 취하는 것 중에 하나가 탁월한 정치철학에서 나오는 정세전망력을 꼽는다. 조성되는 정세를 제대로 읽지 못하게 되면 나라가 어려워진다는 것을 인류역사가 한 두 번 만 보여주지 않았다.


푸틴의 이러한 행보는 복잡할 것이 없다. 간단히 보아도 답은 바로 나온다. 적극적 친북행보인 것이다.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반응들을 보아도 이는 명백히 확인된다.

 

북한의 강도 높은 친 러시아 행보

 

북한은 러시아가 최근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을 두고 미국 중심의 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응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노동신문 20일자 '국방력 강화를 위한 러시아의 노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서였다.

기사는 러시아의 국방력 강화에 대해서 미국의 군사적 위협 공갈에 맞서려는 것이라는 직설적인 표현까지도 마다하지않고 있다. 러시아의 군사력 강화를 미국을 위시로 하는 서방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으로 규정한 것이다.

 

러시아의 경제적 움직임에 대해서도 북한은 같은 기조의 평가를 내놓았다.

노동신문 18일자는 '서방의 책동에 대응한 유라시아경제동맹 창설 움직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러시아의 유라시아경제연합(EEU) 창설 조약 비준 소식을 다루었다.

 

소련 해체 후 가장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사변

EEU에 대해 노동신문은 그렇게 평가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 낙관적 평가를 하면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가 주도하는 단일경제공간의 위력이 현실로 증명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여기에 가입하려는 열의가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을 한 것이다.

 

노동신문의 친러행보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심지어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대 러시아 제재를 언급한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까지도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자신과 직접적으로는 관련이 없는 사안이다. ‘반미친러를 동시에 그것도 노골적으로 결합하고 있는 전형적인 예라고 할 만하다. 예사롭지가 않다. 아니 예사로울 수가 없다.

 

북러밀월관계와 급변하는 동북아정세

 

일부 언론들은 북한 매체들의 연이어지는 이러한 보도 기조에 대해 '러시아 편들기'라고 일축하고 있다. 연합뉴스가 대표적이다. 20일 기사를 통해 서방사회의 제재로 인한 고립무원 상태를 극복할 수 있는 탈출구로서 전통적인 우호국인 러시아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신뢰를 얻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는 분석인 것으로 보인다. 그 분석에는 전반 동북아정세에 대한 통찰이 빠져있다. 더구나 그 분석으로서는 최근 북러 간에 이루어지고 있는 매우 활발하고 구체적인 경제협력이나 고위급 인사의 교류를 제대로 분석해낼 수가 없다.

 

북러 간의 이러한 밀원관계가 극히 주목되는 것은 이것이 이후 동북아정세와 갖고 있는 관련성 때문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동북아정세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갈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엄연히 친한이다. 그러면서 일본은 현재 친북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이다. 미국이 개입하고 간섭을 하며 속도조절을 해야할 정도이다.

북일관계가 진전되고 그 방향대로 가 종국적으로 북일수교가 성사되게 된다면 이는 수준은 다르겠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친한친북에 버금가는 것 정도로 된다. 이것만으로도 동북아 정세는 요동치게 될 것이다.

남북관계도 곡절이 많기는 하지만 동북아정세 상 극한 대결 말고 취할 수 있는 유일한 현실은 개선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반북은 미국에게만 남게 되는 셈이다. 겉으로 보이는 정치지형을 공학적으로 접근해 간단하게 요약한 것이기는 하지만 동북아정세 방향은 이미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

이를 부정하지 못한다면 북러간의 밀월 관계 강화가 미국에게는 미국의 약화를 불러올 수 밖에 없는 사변적인 사안으로 그 충분한 의의를 갖게 된다는 결론에 쉽게 도달하게 된다.

 

이후로도 지속되게 될 것으로 보이는 북러간의 행보를 미국과 연동시켜 유심히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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