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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북한에 세계적 관광명소 들어선다는데 우리는?

by 전선에서 2014. 9. 22.



- <분석과전망>‘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개발사업, 지켜보고만 있을 것인가 -


 

북한이 관광산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를 세계적 관광명소로 개발할 것이라는 계획을 공개해 5.24조치 등 우리정부의 대북대결정책이 외국기업인들에게는 유리한 조건으로 되는 반면에 우리기업인들에게는 대북경제활동을 묶어버리는 족쇄로 되고 있다는 것을 더욱 또렷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통 크게 진행되고 있는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개발 사업

 

원산-금강산 지역을 국제관광지대로 정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북한의 방침이 나온 것은 지난 6월이었다. 북한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회의 정령을 통해서였다. 북한은 곧바로 대외경제성 산하에 ‘원산지구개발총회사’를 설립해서는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개발사업을 맡도록 했다.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개발사업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공개된 것은 중국 다롄에서 북한이 가진 ‘조선투자설명회’에서였다. 지난 20일이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오응길 원산지구개발총회사 총사장은 물론 리싱렬 부총사장까지 설명회장에 나와 꼼꼼하게 사업설명을 했다.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개발 사업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무엇보다도 사업 면모가 통 크다는 것이다.

 

원산·통천·금강산지구 등 3개 지구를 하나로 묶는 대규모 관광지대이다. 여기에서 거점 지역은 원산이다. 그 주목도는 단연 최고다. 북한이 관광산업을 본격화하면서 '조선 동해의 진주'로 부르고 있는 도시가 바로 원산이다.

원산은 중국과 일본에 인접해있어 1~2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곳이다. 철도 등 도로가 좋다. 압록강 하구의 중국 단둥에서 출발하면 신의주, 평양을 거쳐 이르를 수 있다. 두만강 하구의 러시아 하산에서는 청진, 함흥를 거치면 된다. 북한의 동·서부를 연결하는 주요 교통 분기점이 원산인 것이다.

 

북한은 우선 당장으로는 관광지대에 있는 공항, 항만, 철도, 도로, 전력 등 각종 기반시설과 숙박·서비스 시설을 현대화·신축하고 국제박람회장, 체육시설, 상업시설 등 관광에 필요한 서비스시설을 건립하게 된다.

원산시 중심부와 마식령 스키장, 울림폭포지구, 석왕사지구, 금강산지구를 연결하는 기존 도로망을 보수·확장하는 공사는 기본이다. 대규모 숙박시설에 대한 증축사업도 동시에 이루어진다. 원산지구에 1만 2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을 증축하는 등의 사업이 눈에 들어온다. 통천지구에는 7천명을 금강산지구에는 무려 1만 4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을 짓게 된다. 북한은 이외에도 골프장, 카지노 등 위락시설에 대해서도 신축·확충을 하게 된다.

이중에서 원산 갈마반도의 공항 건설은 특히 주목된다. 1일 수천명이 이용할 수 있는 큰 규모라고 했다. 공항이 건설되게 되면 외국인 관광객은 평양을 거치지 않고 직접 원산-금강산지구를 관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원산-금강산지구 개발사업에서 눈에 들어오는 것은 마식령스키장과의 연계성이다. 원산에서 25㎞밖에 안 떨어진 곳에 있는 곳이 마식령스키장이다. 지난 해 말 개장하면서 동양최대의 스키장이라면서 북한이 대대적으로 선전을 한 곳이어서 관광명소로서 적지 않은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다.

마식령 스키장에는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는 총 49.6㎞ 슬로프와 야외스케이트장, 야외수영장 등을 갖추어져있다. 마식령스키장은 원산-금강산지구 개발의 대표적인 선도사업으로 되어있다.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개발 사업에 소외되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인들

 

북한의 원산 금강산 국제관광지대 개발 사업에서 눈에 띄는 것으로는 다음으로 세계적인 관광상품이 출시되고 있는데도 여기에 우리나라의 기업인은 없다는 사실이다.

 

북한의 원산금강산관광지대 개발사업에 대한 다롄 ‘조선 투자설명회’의 대상은 외국 한인 경제인이었다. 북한은 중국과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한인 경제인들을 불러모았다. 무려 200명이나 되었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회원들이었다.

북한 관광산업 활성화에 세계관광사업자들이 얼마나 뜨거운 관심을 갖고 있는 지를 단 숨에 보여준다.

원산금강산관광지대 개발사업 개발계획을 알리는 북한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회 정령이 발표되었을 때 세계의 많은 관광사업자들이 그곳을 찾아 현장을 답사하기도 했었다. 이탈리아, 싱가포르, 러시아 등 각국의 투자자들은 이미 현지 시찰을 한 것이다.

 

북한이 강원도 일대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의 청사진을 공개하는 자리에 우리나라 기업인들이 없다는 것은 오직 우리정부의 대북대결정책이 가져다주고 있는 현상이다. 이는 우리정부의 대북대결정책이 경제인에게 미치는 영향이 어떤지를 가장 여실히 그리하여 가장 비극적으로 보여준다.

정부여당인 새누리당에서조차 수많은 중진의원들이 5.24조치 등을 해제하고 북한과 대화에 나서야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도 이러한 현실에 기반한 것들이다.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개발계획을 설명한 자리에서 북한이 거점도시인 원산이 중국, 일본 등 인접 국가와 가까운 거리에 있고 3시간 비행거리 이내에 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가 40여개에 이르는 점을 강조하면서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가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세계적 광광명소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쉽게 간과하고 말 사안이 아니다.

 

"원산, 통천, 금강산 일대가 충분히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전할 수 있다는 거대한 잠재력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해라. 각각의 투자 능력과 관심 분야에 맞는 매력적인 사업들이 얼마든지 있다“

연합뉴스 20일자 보도에서 확인한 것으로 사업설명회에서 리싱렬 부총사장이 한 말이다. 5.24조치가 해제되고 금강산관광사업이 재개된 상태였다면 우리기업인들이 들을 수 있는 말이었다.

 

북한은 내년 4월께 원산-금강산 현지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을 초청해 대규모 투자설명회를 열게 된다. 그때도 우리나라의 관광산업 기업인들은 한명도 그 자리에 없을 것인가?

박근혜정부가 대답해야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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