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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함수와 함미 사이에 물체 하나, 그 정체는?

by 전선에서 2014. 9. 18.

<분석과전망>가라앉아 있다 또 다시 부상하는 천안함 침몰사건의 의혹들





뒤늦게 공개된 천안함 침몰사건 관련 동영상 


16일자 <미디어오늘>이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되는 놀랄만한 기사 하나를 내보냈다. 당시 사건의 장면 일부가 촬영된 TOD(열상감시장치) 동영상에 대한 것이었다. TOD는 열이 감지되게 되면 검은 색으로 표식해주는 장치이다.

놀랄 수밖에 없는 것은 그 동영상에 반파된 천안함의 함수와 함미 사이에 정체불명의 물체 하나가 특이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 확인되어서이다.

 

먼저 동영상이 일반에게 공개되는 지금까지의 과정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초기부터 논란이 많았던 동영상이었기 때문이다.

논란의 시작은 일차적으로 국방부의 석연챦은 입장으로부터 비롯된 것이었다. 사건 초기 국방부가 천안함 사고 동영상은 없다고 한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국방부의 주장과는 달리 동영상은 결국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로부터 동영상의 존재를 국방부가 자신들이 초기에 주장했던 대로 몰랐거나 아니면 알고도 모른척 했을 수 있었다는 두 가지의 쟁점이 발생한다.

동영상은 사건 당시 백령도 초소에서 촬영한 것이고 촬영한 초병은 이재홍 일병이었다. 군대의 지휘체계 상 초병의 활동을 국방부 지휘부가 포착하지 못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천안함 사건은 사상초유의 일이라고 할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이었으며 전국민은 물론 세계가 주목했던 대 사건이었다.

동영상의 존재가 확인된 조건에서 동영상의 존재를 애초 몰랐다는 국방부의 초기 주장이 어떤 경우에도 설득력을 가질 수 없게 되는 결정적 이유이다.

 

동영상은 그러나 확인되고 나서도 일반인에게는 공개되지 않았다. 천안함 국정조사특위 위원과 일부 언론사, 검찰, 법정 등에 일부에 제출되었을 뿐이었던 것이다. 미디어오늘이 그 동영상을 기사화함으로써 그 동영상은 비로소 일반인에게 공개되게 된 것이다.

 

천안함 함미와 함수 사이에서 운동궤적을 그리는 정체불명의 물체

 

이로 인해 일반인들은 <미디어오늘>에 접속하게 되면 누구할 것 없이 함미와 함수 사이에 떠서 움직이는 정체불명의 물체를 자세하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천안함에서 떨어져나간 부유물 또는 부속품의 일부’

그 동영상이 일부에 공개되었을 때 그 물체에 대해 국방부는 그렇게 입장을 밝혔었다. 이에 따르면 그 물체는 천안함에서 떨어져나온 부품이나 장비이기 때문에 별스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당시 TOD 동영상 촬영을 했던 백령도 초병 이재홍씨도 지난 15일 이 물체의 실체에 대해 “당시엔 몰랐다”고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6부(재판장 유남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에 대한 천안함 명예훼손 공판에 출석해서 한 증언이었다. 법정에서 본 것이 처음이라는 말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동영상을 육안으로 보았을 때 누구할 것 없이 쉽게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그 물체는 뚜렷한 운동궤적을 보인다는 사실이다.

 

그 물체는 TOD에 적힌 시각으로 2010년 3월 26일 21시22분40초부터 천안함이 두동강 난 장면의 한가운데에서 처음 확인된다. 1분후에 함미가 완전히 침몰하고 화면에는 물체와 함수만이 잡힌다.

 

여기에서 육안으로 확인되는 가장 이상한 점은 그 물체가 조류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는 조류를 거슬러 올라가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이다. 당시 조류는 화면상 왼쪽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함미나 함수 둘 다 왼쪽으로 떠내려가고 있는 중이었던 것이다.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것은 그 물체가 함수에 가까이 접근하는 순간과 함수가 갑자기 시계방향으로 회전하기 시작해 180도 돌아가는 시간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그에 걸리는 시간은 3분간이었다.

그 후 물체는 조류에 따라 왼쪽으로 진행하는 함수를 벗어나 오른쪽으로 역류하여 점점 멀어지다가 사라지고 만다.

 

이와 관련하여 천안함 민간조사위원으로 참여했던 신상철 대표의 견해는 극히 주목할 만하다.

“화면을 보면, 조류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천천히 흐르기 때문에 그 방향으로 함수가 떠내려가는데, 미상의 점은 그 반대로 이동하는 것이 발견된다”며 “자세히 보면 그 점이 함수 뒤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함수가 시계방향으로 갑자기 돌아가는 모습도 잡힌다”고 분석했다. 16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밝힌 견해이다.

신 대표는 아울러 “그 점과 관련성이 있는 무언가가 함수와 물리적 접촉이 있었던 것 아닌지 의심이 든다”며 “혹시라도 이것이 천안함을 반파시킨 잠수함의 일부가 드러난 영상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최고위급 정보인사로부터 부정당했던 ‘어뢰피격설’

 

천안함 침몰은 북한의 소행이다. 천안함 침몰 사건에 관해 우리 정부가 갖고 있는 입장이다. 민·군 합동조사단이 2010년 9월 13일, 최종 보고서에서 확정한 내용이다. “인양한 함수, 함미 선체의 변형 형태와 사고 해역에서 수거한 증거물들을 조사한 결과, 천안함은 북한에서 제조한 감응 어뢰의 강력한 수중폭발에 의해 선체가 절단되어 침몰한 것으로 판단하였다”고 발표한 것이다.

 

정부의 이러한 입장을 부정하거나 이와 반대되는 듯한 ‘합리적 의심’을 제출하면 보수진영 등으로부터 곧바로 ‘종북’이라는 공격을 받는다. 과거에도 지금도 여전히 마찬가지이다.

 

그런 점에서 해군 최고위급 정보책임자 미해군 장성이 당시 우리정부의 ‘‘버블젯 폭발’ 주장을 부정했다는 것이 최근 밝혀져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민중의소리>가 18일 단독 보도한 특종이다.

 

미 해군 정보사령부(ONI) 사령관인 새뮤얼 콕스 해군 제독(소장)이 그다. 미 해군의 정보를 총괄해 책임지고 있는 최고위급 인사이다.

콕스는 천안함 침몰 사건 당시 미 해군 정보센터 소장이었다. 2010년 8월 5일 콕스는 당시 미국측 조사단장이었던 토머스 에클레스 소장에게 이메일을 보내 그런 입장을 표명했다.

 

<민중의소리>의 보도에 의하면 콕스는 “이 문제(버블젯 폭발)는 계속 우리 조사를 당황하게 하고 있지만, 아무것도 들어 맞는 게 없다”며 “(하지만) 분명히 진공유도 폭발 이론을 지지하지 않으며 또한, 폭발 내외부 잔류물 조사도 부정적(negative)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 것이다.

 

<민중의소리>는 이 같은 사실이 천안함 사건에 관해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한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잠수함 전문가 안수명 박사가 의해 밝혀졌다고 했다. 안 박사는 최근 미 법원에 당시 미 해군 관련 문서 제출을 요구해 승소하면서 미 해군이 3년여 만에 공개한 그 자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 침몰 장면을 담고 있는 TOD동영상에 정체불명의 물체가 확인되는 것이 일반인에게 공개되어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된 의혹이 또 다시 증폭되는 한편으로 미 해군의 정보를 총괄 책임지고 있는 최고위급 인사로부터는 ‘어뢰피격설격설’을 뒤집을 만한 주장이 확인되는 이것들은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했다는 우리정부의 입장을 갈수록 흔들리게 하고 있다.

천안함과 관련하여 다시 제기되는 의혹들이 어떻게 해소될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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