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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

[시] 덕분에 사는 삶

by 전선에서 2022. 2. 4.

초 한 자루 만큼의 빛과 온기라도 나누자, 올해는 그렇게 살자.

덕분에 사는 삶

권말선


사람들 덕분에 산다
쌀과 찬거리
책과 꿀과 차 그리고
잘 있냐는 전화 한 통
그 따수운 사랑 덕분에
무사히 하루하루를 산다
사랑도 강물 같아서
유유히 흘러야 더 아름다운 법
그러니 그 맥을 이으며 살자
사람들에게서 받은 정을
누군가에게로 계속 흐르게 하자
내게서 끊어지지 않게 하자

세상 의지할 곳 찾지 못해
홀로 떠나는 사람들 
다시는 없어야겠기에
36.5℃ 사람의 온기
태어날 땐 그저 받았으나
살면서는 정으로 지키는 온기
오늘은 누구에게 나눌지
내일은 무엇을 나눌지
더 고민하고 더 궁리하자
벗이여, 우리 그렇게 살자

덕분에 살아온 삶이었듯
더불어 살아갈 삶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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