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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북의 핵전력 강화는 언제?

by 전선에서 2020. 8. 28.

노동당 8차 대회와 북미대결전

<분석과 전망>리병철의 안보돌파전을 앞세우고 김덕훈의 경제돌파전으로


 

북핵 미사일 개발 일꾼 리병철 정치국 상무위원



조선노동당이 지난 819일 제76차 전원회의를 열어 20211월 제 8차 당대회 개최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 중요하게 복기되는 특별한 정세지점이 하나 있다. 813일 열린 노동당 정치국 회의가 그것이다.

 

그때, 노동당 정치국 회의는 당일 내각총리에 임명한 김덕훈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으로 선출했다. 북 국정운영의 핵심이자 권력의 중심인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김정은 위원장을 위시로 하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위원장, 박봉주 당 부위원장의 3인 체제에서 5인체제로 바꿨다는 것은 단연 돋보였다.

 

미국은 북이 핵미사일 고도화에 집중을 하자 이를 저지한다는 명목으로 2017년 이후 북에 대해 대대적인 공격을 가했다. 정치적 고립 군사적 압박 경제적 타격 등 총체적이고 전방위적이었다. 강도와 수준은 하늘처럼 높았고 범위는 땅처럼 넓었다. 사상유례가 없었다. 북의 생존권과 발전권의 복판을 직격한 것이었다. 누군가, 미국이 북에 고난의 행군을 강제했다고 했어도 심한 서술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 중 단연 도드라진 게 경제제재를 통한 경제공격이었다. 미국 독자제재는 말할 것도 없고 유엔을 통한 강도 높은 제재 등 다양했다. 치명적이었다. 그 경제제재에 올 들어서 코로나 사태가 결부되고 최근 수해까지 더해짐으로써 북의 고통과 난관은 계량하기 쉽지 않을 정도였을 것이다. 201657차 당대회 때 결정한 국가경제발전5개년전략이 목표로 내세웠던 경제발전 토대 마련이 미진할 수 밖에 없는 건 물론, 연초 설정한 경제계획까지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결정적 원인이었다.

보통 나라였다면 셧다운에 가까운 상황이 차려졌을 것이었다. 그러나 북은 달랐다. 희한하게도 웃었으며 그 웃음엔 자신감이 짙게 배 있었다. 외부지원을 거부한다고 밝혀 당당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믿는 구석이 있을 터였다. 정면돌파전이었다. 북은 정면돌파전을 굳게 쥐고서는 웃으며 앞으로 나아가며 미래를 설계하고 있는 것이다. 그 과정에 우뚝 솟아있는 게 8.13노동당 정치국 회의다. 깊게 들여다 보지 않아도 곳곳에 북미대결전 정면돌파 의지가 차 넘치고 있었다. 그 정상에 김덕훈 총리 그리고 리병철 당 부위원장이 있다.


 

북 경제일꾼 김덕훈 정치국 상무위원



김덕훈 총리는 대안전기공장 지배인에서 자강도 인민위원장, 내각 부총리 등을 거친 대표적인 경제일꾼이다. 지역활동 거점이 자강도였다는 점에서 고 연형묵 총리가 상기되기도 한다. 북 간부 진영에서는 상당히 젊은 59세다. 북이 경제일꾼인 기존 상무위원 박봉주에 이어 김덕훈 총리까지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한 것은 북이 이후 경제발전문제에 얼마나 집중할 것인지를 예견케 해준다. 8차 당대회에서는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계획을 세우게 된다. 김덕훈 총리는 곧 경제돌파전이다.

 

김덕훈 총리가 경제돌파전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 안보돌파전 의지를 보여주는 게 리병철 정치국 상무위원이다. 리병철은 공군사령관 출신으로 미사일 개발 등 전략무기 개발 총책이다. 지난해 말 당 부위원장과 정치국 위원, 지난 4월 국무위원, 지난 52014년 이후 공석이던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자리에 올라있다. 과거 미사일 개발 과정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안아주었고 맞담배를 해 화제에 오르기도 했었다. 리병철의 정치국 상무위원 진출은 북이 강조했던 새로운 전략무기에 대한 예고다. 핵과 미사일을 중심으로 하는 핵전력 강화 의지를 노동당 정칙국은 그렇게 밝히고 있는 것이다.

 

노동당이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김덕훈 총리와 리병철 당 부위원장을 망라하게 된건 이처럼 경제돌파전과 안보돌파전을 위해 노동당이 취하고 있는 고도의 정치조직적 태세다전략적으로는 북미대결전 승리 전략이며 당장엔 8차 당대회에 대한 준비태세다. 813일 노동당 정치국회의 결정을 통해 확정할 수 있는 것이 있다. 8차 당대회가 북미대결전 종식을 통한 북의 경제강국 건설전략이자 우리민족의 통일강국전략을 세울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1010일을 거쳐 113일 미 대선이 끝나는 시점까지 북의 핵전력 강화는 어떤 행보를 보여줄 것인가이후 정세를 면밀히 주시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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