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지시했다
권말선
개인의 일탈이라 꼬리를 쳐 내도
기울어진 쐬주잔 타고
터미널 대합실 왕왕 울리며
엄지검지 클릭 넘어
소문은 넘실거렸다
저잣거리 온통 시끌했다
어버이연합 *할베들
흔드는 팔뚝질
굵은 고딕체 피켓의 외침은
남우세스런 ‘애국충정’
2만원짜리 김밥의 힘
고막을 찢어 놓았다
오, 위대한 2만원이여!
'종북 빨갱이' 그 한마디는
저 세월호 가족과
저 위안부 할머니들과
학생, 선생님, 노동자 할 것 없이
뽑히지 않는 가시되어 찔렀다
어느 돈줄 어느 권력
등에 업었기에
부끄럼도 거칠 것도 없는가
맘에 안 들면 부관참시에 화형식
다카기와 미국에게는 만세하는
잘난 애국충정, 국적은 어딘가
누구와 어울릴지
누구에게 돈 받으며
누구를 향해 삿대질 할 지
그러다 결국 역사 앞에 자식 앞에
괴물로 버려질 운명마저 짊어지라고
누가 저들을 조종했는가 말이다,
누가!
*할베:할아버지 일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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