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주통일연구소
  • 자주통일연구소
분석과 전망

비박은 언제, 탄핵폭탄을 던질까?

by 전선에서 2016. 11. 16.

<술집단상> 비박은 언제, 탄핵폭탄을 던질까?









촛불투쟁은 언제라도 그 끝자락 어디쯤엔가는 술판을 마련해준다. 축제같기도 하는 촛불투쟁이 출출한 촛불들을 배려해주는 미덕같은 것이기도 하다.

하는 이야기들이 술상에 차려지는 안주들을 압도해버린다. 안주보다 더 푸지고 화려하다. 술잔에 예리하고 재밌는 것들로 차고 넘친다.
촛불투쟁이 열어주는 또 하나의 투쟁판, 정치토론의 장이다. 걸판진 술판인 게다.

술이 좀 덜 취한 사람이 해야할 일 중에 하나가 술판에서 나온 그 푸진 이야기들을 잘 배열시켜 보는 것일테다.



"JP 그 할배 말여, 멋있지 않어 ㅋㅋㅋ"
JP는 박근혜가 5천만 국민이 다 나서도 지발로는 안내려올 것이라고 했다.
박정희의 '악'과 육영수의 '고집'을 유산으로 물려받은 여자라며 박근혜에게 악담을 퍼부으면서다.
JP는 반기문과 안철수에 대해서는 덕담을 늘어놓는다.

"그 할배, 비박 들으라고 그렇게 인터뷰를 한 것이여. 여간 노련한 놈이 아닌거제"
"아닌디, 간교한 것인디"
"그말이나 그말이나"

첫째, 탄핵하라는 거다.

"촛불여러분! 당췌, 안되겄습니다. 그네한테 왕따 당해왔던 섦움 많은 지들 비박들이 법이 보장해준대로 탄핵을 해불겄습니다요. 그러니 여러분들은 집으로 돌아가 여러분 편으로 돌아선 'TV좃선'을 비롯해 방송을 보시기 바라겄습니다"


촛불을 약화시키겠다는 거다. 그리고 탄핵의 정치적 이익을 비박이 챙겨야 한다는 거다. 계산상, 1타2피다.


​​​둘째, 새누리당을 깨고 비박 중심으로 새당을 만들라는 거다.

이럴 때 깨라고 만든 것이 새누리당 아니겠는가. 이를 위해서라면 새누리당이 서로 치고 박는 꼴 사나운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


​셋째, 새 당을 만들고 난 뒤 반기문이나 안철수를 끌어들여 내년 대선에서 쇼부를 치라는 얘기다.

JP답다.
뱃속에 능구렁이 500마리가 들어있다고 스스로 말한 것은 그래서 참 신뢰가 간다.

그럴듯하다. 허지만 대단한 건 아니다.


촛불들이 알고 있는 것들이다. 그것이 리퍼트와 김기춘의 새로운 '친미보수대연합전략'이라는 것을 촛불들은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옛날 6월항쟁 시기 YS의 3당합당. 딱 그것이다.

촛불들은 이를 죄 깨내게 될 것이다.

긴장해야할 것은 비박이 탄핵전술을 구사할 카드를 여러개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비박이 탄핵을 들이밀 계기로 무엇을 상정할지 그려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막걸리가 몇순배 돌고 머리가 아리까리해졌지만 그 그림은 바로 바로 나왔다.

​박근혜가 또 하나의 치명적 실수를 터뜨리도록 유도할 게다.

"아녀, 그년과 함께 도모할 것이여"
"맞구먼"
예컨대 일본에 거서는 한일군사협정을 해버리는 거다.
"국민여러분, 한일군사협정 반대하시는거죠. 안되겄네요. 우리 비박이 새누리당 깨고 박근혜탄핵하겄습니다요"

​검찰을 통해 박근혜를 결정적으로 악마화해버리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그림이다.

제대로 수사하지 않아도 박근혜를 악녀로 만들 수 있는 내용은 그녀가 사용했을 화장품이나 옷가지처럼 수두룩해서다.
"이게 나라냐"라며 비박은 울분 코스프레를 할 것이다.

​촛불을 폭력투쟁으로 유도할 수도 있다.

경찰에게 부여한 몫이다. 경찰청장이 정세를 제대로 못보고 다만 출세에 목숨을 걸면 할 수도 있을 도박이다.
"국민 여러분, 폭력은 안됩니다요. 지난해 민중총궐기로 나라가 월메나 시끄러웠습니까? 시간이 좀 걸리기는 해도 지들이 앞장 서서 탄핵허겄습니다. 폭력이 아니라 법을 통해서 말입니다"



이렇듯 비박은 몇장의 카드를 준비해놓고서는 그 탄핵폭탄을 던질 적절한 타이밍을 치밀하게 계산하고 있을 것이다.
그 타이밍을 결정하는 시계는 당연히 리퍼트와 김기춘의 손목에 차져 있다. 그리고 좃선일보는 계속해 그런 식으로 선동을
할 것이다.

"허허허"
술집에 모인 사람들은 누구할 거 없이 그렇게 한결같이 호탕하게 웃었다.
투쟁결의를 곧추세우는 것이었다. 그 웃음 안에 또 너머에 신심과 낙관이 넘쳐 흘렀다.

지금의 투쟁대중들은 어제의 투쟁대중들이 아니다.

5.16쿠데타가 4.19의 성과를 없애버리는 것을, 노태우의 6.29가 6월항쟁의 성과를 왜곡시켜버리는 것을 피눈물로 지켜봤던 사람들이다.


6월항쟁 이후 사람들이 모든 것을 기층민중의 조직화에 쏟아부어 노동자 농민 청년 학생 빈민의 조직을 내왔던 결정적 이유들이다.

노동자 농민 청년 학생이 주도하는 촛불항쟁 앞에서 비박이 언급하고 사이비개혁세력들이 힘을 보태는 탄핵전술 등 리퍼트김기춘의 새로운 '친미보수대연합전략'이 들이대며 쓰고 있는 모든 수작들은 지들 무덤을 파는 삽일 뿐이다.

너무 많이 마셨던 것일까! 머리가 지끈거리고 아팠다.

저 멀리 광화문 네거리의 뉴스전광판에, 농민들이 농기계를 몰아 25일 서울에 상경한다는 "전봉준투쟁단"소식이 대문짝만하게 걸렸다.
조직화된 민중투쟁이 정세를 주도하며 돌파하는 기가 막힌 투쟁전술이다. 이후, 더 있을 것이다.


하기에, 눈 앞에 들어서는 이순신장군동상에 곁을 주지 않아도 머리는 금방 맑아졌다.

이렇듯 위대한 민중의 100만 촛불!!
신심 갖고 노래하며 춤추며 뚜벅 뚜벅 나아갈 일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