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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안철수의 낡은 정치 ‘낡은 정치 청산론’

by 전선에서 2015. 12. 23.

안철수의 낡은 정치, 낡은 정치 청산론

<분석과전망> 안철수의 위험한 중도확장전략

 

자주통일연구소 한 성





국회의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광장에서 중원을 결집시키겠다는 정치인그는 다시 연구되어야한다.

 

1. 분립 혹은 분열

 

안철수의 광장행은 개혁진영의 분열이 아니다아직까지는 말이다분립을 통한 개혁진영의 재편이다.

 

문재인 대표는 새정련의 야성을 회복시키는 가운데 정의당을 끌어들이는 등 핵심적으로는 강력한 지도력을 구축하면 된다안철수가 해야할 몫은 광장에서 중원을 장악하는 일이다.

이것으로 양자가 경쟁을 벌이는 것이 분립의 올바른 상이다.

 

-안 분립은 이후 총선 과정에서 연대를 모색하면 된다정책연대를 비롯해 선거연대와 야권연대 등 그 연대의 상과 수준은 다양하다.

개혁진영 패권의 향방은 그 결과에 의거하면 된다품이 넓은 정치대중들은 실력자에게 개혁진영의 패권을 쥐어줄 것이다.

이어 그 연대는 대선국면에서는 연합으로 나아가면 된다.

개혁진영에서 바라는 분립의 발전 경로 그리고 방향이다분립은 연대로연대는 연합으로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개혁진영 재편의 올바른 질서와 체계다.

 

하지만 이것은 개혁진영의 주관적 열망일 뿐일 수도 있다안철수의 분립에는 위험요소가 많다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지 누구도 섣불리 장담하기 어렵다. 그 중에서 특히 분립이 분열로 귀결될 것이냐 아니냐다. 

 

광장에 나간 안철수를 냉철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연구해야되는 이유는 여기에서 생긴다.

 

2. ‘낡은 정치 청산론은 중도확장 전략

 

"낡은 정치 청산과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범국민적 연합체"

안철수가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 2월까지 신당을 결성하겠다고 하면서 신당의 정체성에 대해 그렇게 규정했다.

신당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는 낡은 생각과 낡은 리더십낡은 제도를 뜯어고치는 새 정치의 역사적 장정이라고 했다.

 

낡은 정치 청산’ 그리고 새 정치를 기치로 부각시키고 있다.

 

안철수가 대권을 잡는데 운용할 정치자산으로 사람들이 꼽는 것이 있다중도확장력이다.

중도는 개혁진영의 오른쪽에서부터 새누리의 왼쪽까지를 포괄하는 정치영토다그 중심에 무당층이 있다.

현재 확인되고 있는 안철수 중도확장력은 무당층을 대거 흡수하고 새누리의 왼쪽을 잠식하는 실력이다이후에는 새정련의 오른쪽도 물론 크게 넘볼 수도 있게 된다.

 

안철수의 광장행을 지지하는 것은 안철수 중도확장력이 무당층에서 멎지 않고 양진영의 일정부분까지 들어가기를 바라는 열망 때문이다.

 

그 열망은 과연현실화될 것인가?

많은 정치인들과 정치 대중들이 갖고 있는 핵심적인 문제의식이다.

이것은 안철수의 낡은 정치 청산론이 안철수의 중도확장전략이라는 것을 의미해준다.


3 ‘낡은 진보 청산론과 낡은 보수 청산론으로 체계화될 낡은 정치 청산론

 

안철수는 새정련을 탈당하기 전이른바 '낡은 진보 청산론'을 들었다. 10월 11일 기자회견을 통해서였다.

새정련의 근본문제라면서 배타성무능력성불안정성무비전성 네 가지를 꼽으며 그것을 청산해야할 '낡은 진보'라고 규정지었다.

 

형식적으로 접근을 해도 결함이 많은 논리였다내용으로 들어가 보면 ''이라는 말을 붙힐 수 없을 정도로 저열하고 조악했다왜곡은 물론이고 비약 또한 심했다.

어떻게 보든 진보담론과는 관련이 없는 것들이었다무력한 정당이 갖게 되는 일반적 문제를 느닷없다 싶게 '진보'와 결부시켰다는 점에서 억지였다.

'운동'에 대한 지독한 콤플렉스가 무식하게 표출된 것으로 볼만도 했다.

 

낡은 진보 청산론은 문제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안철수에게 유리한 정치기제가 될 여지가 충분하다특히 문재인이 무능을 극복하지 못하고 야성을 회복시키지 못했을 경우를 그 핵심적인 필요조건으로 한다새정련에 문재인과 안철수 사이에서 갈등하는 정치인들이 적지 않은 이유다. ‘낡은 진보 청산론은 개혁의 오른쪽을 끌어들이는 흡인력으로 작동할 수 있는 것이다개혁의 오른쪽을 포섭하려는 안철수의 정치책략인 셈이다.

 

낡은 진보 청산론은 이렇듯 안철수의 낡은 정치 청산에서 한 측면으로 제기된 것이었다.

 

안철수가 낡은 진보 청산론을 제기한 이후 곧바로 낡은 정치 청산을 정치담론으로 띄워냈다는 것이 의미해주는 것이 있다안철수가 이후 머지않아 낡은 보수 청산론도 제기할 수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그 계기는 이전까지는 없었던박근혜 정부와 새누리에 대한 비판에서 마련하게 될 것이다.

 

새누리에는 이른바 합리적 보수로 지칭되는 정치인들이 적지 않다남경필 지사나 원희룡 지사를 비롯해 정두언 의원 특히 유승민 의원이 대표적이다새누리의 왼쪽이다.

유승민은 <월간중앙>(2016년 1월호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을 바꾸고 보수를 바꾸고 TK(대구·경북)를 바꾸고그러면서 보수세력의 중심을 바꾸는 운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가 새누리의 왼쪽을 공략하기 위한 책략으로 이후 낡은 보수 청산론을 들게 되는 근거다.

 

결국안철수는 기왕 들고 나온 낡은 진보 청산론에 이후 낡은 보수 청산론을 덧붙혀 낡은 정치 청산론을 완성시키게 될 것이다.

안철수의 낡은 정치 청산론은 그렇게 안철수 정치의 비전으로 세워지게 된다.


허상인 안철수의 새 정치’, 새 정치가 아닌 안철수의 낡은 정치 청산론


낡은 정치 청산론은 당연하게도 새 정치와 결부될 성질의 것이다.

 

새 정치.

한때안철수의 트레이드마크였다새정련에 '새 정치'라는 말이 들어간 것은 그 때문이었다안철수가 애초정치인으로 될 수 있었던 것도 '새 정치'라는 그 정치자산 덕분이었다. '안철수 현상'이라는 과학적 개념이 만들어질 정도로 대중들은 안철수의 새 정치에 환호했으며 무한 지지를 보냈다.

 

그러나 안철수의 새 정치는 실체가 없는 것이었다.

안철수가 새정련에서 벌인 정치활동은 안철수의 새 정치가 내용이 없는 이미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드러내주는 과정이었다.

 

2014년 지방선거를 지휘하면서 안철수는 '기초선거 무공천'을 내놓았다새 정치라고 했다그렇지만 그것을 알아듣거나 받아들이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애매했다무엇보다도 현실적이지가 않았다.

결국, '기초 무공천제'는 정치활동가들은 물론 정치대중들로부터도 크게 외면을 받았다철회당하고 만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안철수는 선거에서까지 패배했다.

 

안철수는 자신의 새 정치가 허상이라는 것을 보다 대중적인 방식으로 드러냈다.

 

낡은 정치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 박근혜 정부의 정치다독재와 전횡소통부재와 부패 등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유신정권 이래 전례가 없다는 평가는 그래서 적절하다.

새 정치라고 한다면 낡은 정치에 가장 민감하게 조응하는 법그러나 안철수는 입을 닫았고 몸도 가만히 있었다

민주가 파괴되고 민생이 파탄 난 데 이어 남북관계까지 얼어붙는데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안철수의 새 정치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실망하고 혹은 분노했다.

 

안철수 새 정치의 본질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박근혜의 낡은 정치에 전혀 조응하지 못하는 안철수에게서 결국많은 사람들이 등을 돌렸다.

 

사람들이 안철수와 새 정치를 등치시키지 않게 된 것은 그때부터였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새 정치는커녕 오히려 낡은 정치인들의 구태를 그대로 답습하는 행태를 보여주는 것에서도 안철수는 서슴이 없었다.

탈당한 뒤 호남을 찾아가 "호남의 한을 풀어드리겠다"는 등 이른바, '호남 사위'행보를 했던 것 등이 그것이다지역주의에 기대는 낡은 정치의 전형을 안철수는 보여주었던 것이다.

 

안철수가 주창하는 낡은 정치 청산론은 결국 새 정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구태정치인들의 입에 발린 정치 수사에 불과한 것이다.

 

위험한 안철수의 중도확장전략

 

낡은 정치 청산론은 아울러 한국정치사에서 간혹 출몰했다 사라지곤했던 양비론의 또 다른 형태다.

 

양당구조인 한국의 정치지형에서 그 양 진영을 비판하며 출발하는 양비론이 의미 있는 성과를 내온 적은 별로 없다이른바 제 3지대에서 활약했던 박찬종정주영이인제문국현 등에서 확인된다.

중도확장력이 양비론일 뿐 자기 완결성을 갖지 못한 데에서 비롯된 일이다. 바람처럼 나타났다가 바람처럼 사라지고 말거나 양당에 흡수되는 방식으로 존재했던 것이 중도확장력의 운명이었던 것이다.

안철수의 중도확장력도 이와 다를 것이 없다.


중도확장의 수준이 대권을 보장할 수 없게 되는 상황에 이르게 되면 안철수는 양진영 중 어느 쪽으론가는 흡수되어야하는 선택지 앞에 서게 될 것이다. 그 선택지는 종말을 피해 존재를 유지시키려고 했을 때 피할 수 없이 선택해야하는 유일한 출로다.


이때, 안철수가 새정련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신당 창당을 밝히는 기자회견에서도 안철수는 새정련과 통합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아예, 쐐기를 박았다. 심지어는 연대조차도 않할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의 확장력이 갖는 불안성 내지는 위험성이 여기에 있다.


안철수가 끝까지 가는 상황. 개혁진영이 바라지 않는, 최악의 상황이 이것이다.

안철수의 분립이 이렇듯 분열로 귀결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안철수의 ‘낡은 정치 청산론’이 새 정치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모양새만 다를 뿐 본질에 있어서는 낡은 정치인 것이 안철수의 ‘낡은 정치 청산론’이기 때문인 것이다. 그리고 이미 안철수의 새 정치가 허상으로 판명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안철수 중도확장 전략인 ‘낡은 정치 청산론’의 위험성. 
알고 경계한다고 피해질 위험이 아니다.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하여 극복하지 않으면 안되는 결정적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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