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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안철수가 광장으로 나간 첫 번째 이유

by 전선에서 2015. 12. 16.

야당에서의 패권을 위하여

<분석과전망> 안철수가 광장으로 나간 첫 번째 이유



자주통일연구소 한 성







내년 4.13총선을 앞두고 개혁진영의 이합집산이 본격화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으로 그 첫 신호탄을 화려하게 쏘아 올렸다. 서로 물고 물어뜯는다는 점에서 화려하다. 더 화려해질 필요가 있다.

 

분열이 아니다. 분열과 반목처럼 보이지만 이는 개혁진영을 구성하는 각 세력이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취하는 특별한 스탠스다.


정확히는 분립이다. 그들은 각자도생의 길로 나아가 자신들의 출세를 도모하게 될 것이다. 현실이 그렇다.

 

이 분립은 개혁진영 내의 각 정파의 정치지형을 보다 또렷하게 보여주게 될 것이다. 객관적으로 보면 좋은 일이다. 현실적으로 보면 더 좋아 보인다.

 

안철수는 두 가지의 특징을 갖고 있다

야당에서 확장력이 미약하다는 것이 그 하나며 개혁 영토를 넓히는 확장력은 크게 갖고 있다는 것이 또 다른 하나다.

야당에서의 미약한 확장력은 개혁진영을 대표하고 지휘할 정도로 개혁성을 높이 담보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표현되고 있다. 개혁의 확장력은 중도를 흡수하고 보수진영의 왼쪽을 잠식해들어가는 안철수가 갖는 대표적인 힘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잘 확인된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14~15일 이틀간 전국 성인 150명을 대상으로 '안철수 신당'이 등장하는 경우를 가정해 정당지지도를 조사했다. 새누리당(37.6%), 새정치민주연합(25.2%), 안철수 신당(16.7%) 그리고 무당층 9.2% 순으로 나왔다. 지난 7~11일 조사 때 새누리당이 42.3%, 새정치민주연합이 26.8%, 무당층 22.2% 등이었던 것과 비교해보면 그 두 가지 특징은 또렷하다.

 

안철수 신당은 무당층을 대거 흡수하는 동시에 새누리당 지지율을 가장 많이 잠식하고 있다. 개혁의 확장력이다.

하지만 안철수 신당은 새정련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야당에서의 미약성이다.

 

이는 안철수의 사활적인 문제가 야당에서의 확장력을 높이는 문제라는 것을 보여준다. 동시에 안철수가 야당에서의 확장력을 높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혁의 확장력에 기반해야된다는 것도 보여준다.

 

안철수는 그동안 야당에서의 확장력을 높이기 위해 적지 않게 시도를 해왔었다. 새정련에 들어가 혁신이나 개혁을 가지고 야당에서의 확장성을 도모했다. 당연하게도 개혁의 확장력에 기반한 조직화 시도였다.

 

하지만 실패했다

2014년 선거를 주도했지만 야당의 승리를 이루어내지도 안철수 계파를 늘리지도 못했던 것이다. ‘기초선거 공천 폐지방침이 정치권 안팎은 물론 학계에서도 잡음을 불러일으키고 결국 수용받지 못했던 것이 이를 잘 상징해준다.

 

개혁의 확장력에 기반해 야당에서 확장력을 높이려고 했던 안철수의 최근 시도가 ‘10대 혁신안이었다

낡은 진보라는 개념을 선두에 세우기도 한 것이었다. 안철수 개혁의 정체성이 공격받는 등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곡절 끝에 새정련에 수용되기는 했지만 상처투성인 채로였다.

 

결국 이것들은 안철수가 왜 새정련을 탈당해 광장으로 나갔는지를 잘 설명해준다. 안철수의 광장행은 야당의 패권을 잡을 수는 없는 조건에서 자신의 개혁 확장력에 기반해 야당의 패권을 잡기 위해 광장에서 새롭게 시도하는 정치실험인 것이다.

 

안철수가 나가있는 광장에는 그와 연계될 수 있는 적지 않은 정치인들이 있다.

 

천정배 국민회의대표가 있고 전주에서 칩거하고 있는 정동영 전의원이 있다. 호남을 대표하되 새정치민주연합이 싫어서 나간 정치인들이다.

 

중도개혁세력으로 분류되는 정치인들도 적잖다. 정운찬 전 총리를 비롯해 한때 안철수의 멘토로 알려졌던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이명박정부와 대립각을 첨예하게 쳤던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박근혜정부에서 이탈한 김종인 전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다들 비 새정련 비 새누리 세력들이다. 안철수가 야당의 패권을 잡는데 결정력으로 작동하게 될 외부적 요인들이다.

 

새정련 내에도 안철수 신당에 합류할 세력들이 적지가 않다.

이들은 문재인에 비판적이면서 안철수를 지지하기는 하지만 아직은 안철수의 광장행에 동참하지 않고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안철수가 광장에서 개혁 확장력에 기초해 비 새정련과 비 새누리당 세력들을 묶어세우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안철수가 광장에서 안철수 신당을 통해 비 새정련 세력 그리고 중도개혁세력들로 표현되는 새누리 세력을 보기 좋게 묶어세우게 된다면 안철수는 야당에서의 미약한 확장력을 획기적으로 높혀내는데 성공하게 될 것이다.

 

이후 안철수의 행보에서 면밀하게 주시해 봐야하는 핵심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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