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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핵심은 "소형화된 수소탄"

by 전선에서 2016. 1. 6.

핵심은 "소형화된 수소탄"

<분석과전망>북한 제4차 핵시험의 의미

 

자주통일연구소 한 성




 






북한의 4차핵시험은 국제사회에서 두고 두고 회자될 것이다.


수소폭탄시험이라고 했고 20161610시였다. 북한은 완전 성공이라고 했다. 12시에 발표한 공화국정부성명을 통해서였다.

 

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무엇보다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해 1210일 언급했던 수폭 발언이 빈 말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야하는 충격이 가장 먼저였다.

 

미국은 감내하기 버거운 그 충격파를 어떻게 하든 소형화시키고 싶었던 것이었을까?


"수폭이 아니다"

미 전문가들에게서 가장 먼저 나온 반응이 그랬다. 대표적으로 미국 싱크탱크인 랜드 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을 꼽을 수 있다. 폭발력이 수폭치고는 너무 약하다는 것을 그 근거로 들었다.

 

그럴듯하다

핵분열을 통해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원자폭탄과 달리 수소폭탄은 핵융합을 이용하기 때문에 그 폭발력은 원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것이다.

 

그는 BBC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무기는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뜨린 (원자) 폭탄의 위력과 대체로 비슷했다"고 했다. 거의 모든 전문가들에게서 일치되게 나오고 있는 위력 추정치다. 규모 4.9의 인공지진을 폭발력으로 환산하면 히로시마 원폭과 같은 폭발력인 16.2kt이 나오는 것이다.

 

위력이 약하다는 것을 근거로 삼아 수폭시험이 아니라는 주장은 미국의 핵문제 전문가인 조 시린시온에게서도 나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자기 트위터를 통해 폭발력 수준을 3차 핵시험과 비교하며 "진짜 수소폭탄을 터뜨린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러한 분석과 정면에서 충돌하는 결정적 정보 하나를 공개하고 있다.


"소형화된 수소탄"

공화국 정부 성명에 나와 있는 개념이다.

 

주목해야할 것은 소형화다. 핵무기의 핵이 소형화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핵탄두의 소형·경량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한 두 번이 아니다. 지난 4년간 핵무기 소형화·경량화 기술을 완성하는 데 국가의 역량을 집중해왔다는 것도 대북전문가들에게는 상식이다.

 

국가별 핵탄두 소형화 수준(탄두증량)을 보면 미국 110, 러시아 255, 영국 350, 인도 500중국 600등이다. 최초 핵실험 이후 걸린 소형화 기간도 중요한 정보다. 미국 7, 소련은 6, 영국 7(1959) 그리고 프랑스와 중국은 2년이었다.

 

핵무기 소형화와 관련하여 고폭실험장의 폭발구는 단연 주목된다. 실험장의 폭발구가 작아진다는 것은 탄두를 점점 소형화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군 당국이 공개한 것에 따르면 1989년 용덕동 고폭실험장의 폭발구 크기를 최초 포착했을 때 폭발구 크기가 4m였다. 그것은 2001년에 1.5m로 줄었고 그 이후에는 1m 이하로 줄어들었다고 했다.

 

이것들을 종합하면 북한이 이번에 시험한 수폭은 미국이 히로시마에 떨궜던 원폭만큼의 위력을 갖는 소형화된 수폭이 되는 셈이다.

 

"동북아의 안보지형을 뒤흔들고 북한 핵문제의 성격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

북한의 이번 수폭시험에 대한 분석이다. 매우 과학적이다. 동북아정세 및 북한 핵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그에 기반한 깊은 고찰이 없으면 나올 수 없는 진단이다.

 

이 말을 한 사람은 한국 사람이다. 정세분석가는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그다.


박 대통령은 긴급하게 청와대의 지하벙커(국가위기관리상황실)로 들어가 국가안전보장회의 (NSC)를 주재하면서 그렇게 말했던 것이다. 강력한 대북제재를 해야한다면서 한 말이다.


 




"온 세계가 주체의 핵강국, 사회주의 조선, 위대한 조선로동당을 우러러보게 하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해 1215, 수폭시험을 할 것을 지시한 명령서에 나와 있는 문장이다. 언론들이 사진까지 실으며 대서특필하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이 수폭시험에 대한 최종 명령서에 서명한 날은 13일이다. 이에 따라 북한은 6일 미국이 히로시마에 떨군 원폭의 위력을 갖는 '소형화된 수소탄 시험을 하게 된 것이다.

 

미국이 히로시마에 떨궜던 원폭 정도의 위력을 갖고 있는, 소형화된 북한의 수폭.


사실 무서운 일이다


하지만 북한의 공화국정부 성명을 그대로 믿는다면 어느 정도는 안심이 될 법도 하다.

공화국 정부 성명이 "미국의 극악무도한 대조선적대시정책이 근절되지 않는 한 우리의 핵개발 중단이나 핵 포기는 하늘이 무너져도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못을 박으면서도 "침략적인 적대세력이 우리의 자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한 이미 천명한대로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어떤 경우에도 관련수단과 기술을 이전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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