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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그이의 환한 미소(두번째 시집)

보아라, 니가 한 짓을

by 전선에서 2015. 10. 11.



보아라, 니가 한 짓을


권말선


저 많은 눈들의 초롱함을 어찌
저 많은 입들의 재잘거림을 어찌
저 많은 얼굴의 웃음을 어찌
저 많은, 저렇게 많은 꿈들을
그 꿈들을 키우며 살던 사람들의 설레임을 어찌
한순간에 짓밟을 수 있단 말이냐


한 년
만근 죄 짓고 
를 바라는가


용서할 수 없다


인간 같잖은
천하에 나쁜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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